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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챗GPT '스카이' 음성 전격 중단…스칼렛 요한슨 법적 대응 착수

게시 확산 지수 53

오픈AI가 챗GPT의 '스카이(Sky)' 음성 사용을 일시 중단했다. 배우 스칼렛 요한슨이 목소리 제공 제안을 거절했음에도 자신과 지나치게 유사한 음성이 무단 활용됐다며 변호사를 선임해 공식 항의한 데 따른 조치다. 오픈AI는 다른 전문 성우의 목소리라며 모방 의혹을 부인했다.

영화 <그녀(Her)>가 개봉한 지 10년 만에 영화 속 설정이 현실에서 그대로 재현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다만 진짜 주인공이었던 배우는 전혀 반기지 않았습니다.

오픈AI가 챗GPT의 대표 음성 기능 중 하나인 '스카이(Sky)'의 서비스를 전격 중단했습니다. 배우 스칼렛 요한슨이 공식 성명을 내고, 과거 자신의 목소리 녹음 제안을 거절했음에도 오픈AI가 자신과 기괴할 정도로 닮은 목소리를 무단으로 내놓았다며 변호사를 선임해 강력한 법적 조치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거절당한 지 9개월 만에 등장한 '닮은꼴' 목소리

스칼렛 요한슨이 공개한 성명서에 따르면 갈등의 시작은 지난해 9월이었습니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는 요한슨에게 직접 연락해 챗GPT 4.0 시스템의 목소리를 맡아달라고 제안했습니다. 올트먼은 요한슨의 목소리가 기술 기업과 예술계 사이의 다리가 되어줄 수 있고, AI로 인한 거대한 변화에 대중이 친근감과 안정감을 느끼도록 도울 수 있다고 설득했습니다. 하지만 요한슨은 신중히 고민한 끝에 개인적인 이유로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하지만 9개월 뒤인 지난주, 오픈AI가 신형 모델 'GPT-4o'를 시연하면서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시연에 등장한 스카이의 음성은 요한슨이 영화 <그녀>에서 연기한 AI '사만다'를 대놓고 연상시키는 나긋나긋하고 콧소리 섞인 목소리였습니다. 시연 과정에서 AI는 직원의 말에 쉴 새 없이 웃음을 터뜨리고, "오늘 옷차림 멋지네요", "그만해요, 얼굴 빨개지잖아요" 같은 말을 던지며 과도하게 추파를 던진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여기에 올트먼 CEO는 제품 공개 직후 자신의 X 계정에 영화 제목인 "her"라는 단어 하나를 올리며 논란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요한슨은 시연을 듣고 큰 충격과 분노를 느꼈다고 밝혔습니다. 가까운 지인과 대중은 물론 주요 언론들조차 실제 본인의 목소리와 구분하지 못할 정도였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올트먼은 시연 이틀 전 요한슨의 에이전트에게 연락해 결정을 재고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대화가 채 이뤄지기도 전에 제품을 그대로 세상에 공개해 버렸습니다.

결국 요한슨은 법적 대리인을 선임해 올트먼과 오픈AI 측에 공식 서한을 보내고 스카이 음성이 제작된 정확한 과정을 밝히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에 오픈AI는 마지못해 스카이 음성을 내리는 데 동의했습니다.

모방 의혹 부인했지만 꼬리 내린 오픈AI

논란이 커지자 오픈AI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AI 음성이 유명인의 독특한 목소리를 의도적으로 모방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스카이의 목소리는 다른 전문 여성 성우가 자신의 자연스러운 목소리로 연기한 것이며, 요한슨을 흉내 낸 것이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다만 성우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해 실명을 공개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올트먼 CEO 역시 요한슨에게 연락하기 전에 이미 해당 성우를 캐스팅했다며 모방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요한슨에 대한 존중 차원에서 제품 내 스카이 음성 사용을 일시 중단했으며, 원활하게 소통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한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대중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시연 직후부터 소셜 미디어에서는 음성이 지나치게 교태스럽고 남성 중심적 판타지를 채우려는 의도가 뻔히 보인다는 조롱이 쏟아졌기 때문입니다.

왜 중요한가

이번 사태는 생성형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가장 첨예한 쟁점으로 떠오른 개인의 목소리와 초상권, 그리고 동의(Consent) 문제를 정면으로 건드렸습니다.

일반 이용자와 창작자 입장에서 보면 이번 일은 심각한 경고 신호입니다. 막강한 영향력과 자본을 가진 할리우드 톱스타조차 법적 대응을 불사해야만 자신의 목소리가 상업적으로 무단 복제되는 것을 겨우 막아낼 수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딥페이크와 음성 복제 기술이 누구나 쓸 수 있을 만큼 대중화된 상황에서, 일반 창작자의 목소리와 정체성을 보호할 수 있는 법적 안전장치는 여전히 턱없이 부족합니다.

오픈AI 입장에서도 치명적인 자책골입니다. 할리우드는 지난해 AI의 무단 활용에 맞서 역사적인 총파업을 겪은 바 있습니다. 이런 민감한 시기에 당사자의 명백한 거절을 무시하고 유사한 목소리를 내놓은 뒤 노이즈 마케팅을 시도한 것은 창작 생태계와의 신뢰를 정면으로 깨뜨린 오만한 처사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결국 이번 갈등은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규제 당국이 음성 복제 및 디지털 페르소나 보호와 관련된 입법을 서두르게 만드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법적 틈새를 노려 유명인의 지식재산권을 교묘하게 활용하던 AI 기업들의 안일한 관행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입니다.

출처 (2)

  1. [1]
    techcrunch.com(새 탭에서 열림)원문techcrunch.com
  2. [2]
    washingtonpost.com(새 탭에서 열림)보도washingtonpo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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