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AI, 챗GPT 음성 선정 과정 공개하며 '요한슨 모방' 논란 Sky 중단
OpenAI는 챗GPT의 음성 선정 과정을 공개하며 배우 스칼렛 요한슨 목소리와 유사해 논란이 된 'Sky' 음성 사용을 일시 중단했다. OpenAI는 다른 전문 성우의 목소리라며 모방을 부인했으나, 과거 요한슨에게 섭외를 요청했다 거절당한 사실을 인정하고 논란을 피하고자 조치에 나섰다.

영화 '그녀(Her)'의 인공지능 사만다는 오랫동안 음성 AI가 나아가야 할 궁극적인 이상향으로 꼽혀왔습니다. OpenAI가 GPT-4o를 통해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음성 모드를 공개했을 때, 많은 이들이 곧바로 한 배우를 떠올렸습니다. 바로 스칼렛 요한슨입니다.
목소리가 지나치게 닮았다는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OpenAI는 결국 5월 19일 ChatGPT의 인기 음성 중 하나인 '스카이(Sky)'의 사용을 전격 중단했습니다.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도 직접 사과문을 내고 선정 과정 해명에 나섰습니다.
400여 명의 오디션과 두 번의 거절
OpenAI의 공식 설명에 따르면, 음성 프로젝트는 2023년 초 전문 캐스팅 디렉터들과의 협업으로 시작됐습니다. 시대를 타지 않는 자연스러움과 신뢰감, 따뜻한 톤을 갖춘 목소리를 찾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2023년 5월 10일 오디션 공고를 낸 지 일주일도 안 돼 400명이 넘는 전문 성우와 배우들이 지원했습니다. 여행 계획을 짜거나 명상을 유도하는 등 다양한 대본 테스트를 거쳐 최종 14명이 추려졌고, 내부 검토 끝에 브리즈, 코브, 엠버, 주니퍼, 스카이 등 다섯 명의 음성이 최종 선정됐습니다.
OpenAI는 이들 성우에게 업계 최고 수준을 웃도는 보수를 지급했으며, 서비스에 음성이 사용되는 한 계속해서 사용료를 지불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스카이는 다른 전문 성우의 자연스러운 실제 목소리로 녹음된 것이며,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신원은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문제는 그 뒤에 이어진 묘한 행보였습니다. 성우 선정이 끝난 뒤인 2023년 9월 11일, 올트먼은 요한슨 측에 여섯 번째 음성으로 참여해줄 수 있는지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요한슨은 일주일 뒤 에이전트를 통해 이를 정중히 거절했습니다.
올트먼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GPT-4o 공개를 불과 사흘 앞둔 2024년 5월 10일, 요한슨 측에 다시 연락해 협업을 재고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요한슨 측의 답을 받기도 전에 5월 13일 모델이 전격 발표됐고, 요한슨 측이 공식적으로 우려를 제기하자 결국 OpenAI는 5월 19일 스카이 음성을 내렸습니다.
모방은 아니라지만 남겨진 씁쓸한 뒷맛
올트먼은 성명을 통해 스카이의 목소리는 요한슨의 것이 아니며 흉내 낼 의도도 전혀 없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요한슨에게 연락하기 전에 이미 성우 캐스팅을 마쳤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소통이 미흡했던 점에 대해 요한슨에게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대중과 업계의 시선은 싸늘합니다. 올트먼은 평소 영화 '그녀'의 열렬한 팬임을 공공연히 밝혀왔고, GPT-4o 공개 당일 소셜미디어에 단 한 단어로 'her'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본인의 섭외 요청을 거절당했음에도 그 캐릭터를 연상시키는 음성을 밀어붙인 모양새가 됐기 때문입니다.
OpenAI는 AI 음성이 유명인의 고유한 목소리를 고의로 흉내 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재확인하며, 요한슨에 대한 존중 차원에서 스카이 사용을 잠정 중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왜 중요한가
이번 사태는 단순한 연예계 가십이 아니라, 생성형 AI가 인간의 고유한 정체성과 음성 권리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입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실시간으로 끼어들고 감정을 표현하는 혁신적인 음성 경험을 마주한 순간, 가장 매력적이었던 목소리를 당장 잃게 된 셈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AI가 인간의 목소리를 빌려올 때 발생하는 정서적 애착과 기만의 위험성을 절감하게 된 계기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OpenAI의 이번 대처가 매우 부주의했다고 판단합니다. 계약 과정에서 실제 성우를 기용해 법적 요건을 갖췄을지는 몰라도, 당사자가 거절한 기획을 은근슬쩍 연상시키는 마케팅을 펼친 것은 테크 업계 선두주자로서 신뢰를 갉아먹는 행동이었습니다.
헐리우드가 배우 파업을 겪으며 AI 복제 문제를 가장 예민하게 지켜보는 시기에 일어난 이번 일은, 향후 음성 AI 시장 전체에 강한 경고음을 울렸습니다. 앞으로 기업들은 유명인의 목소리나 페르소나를 어설프게 모방하려 할 때 치러야 할 법적, 윤리적 대가가 상상 이상으로 크다는 점을 분명히 깨닫게 될 것입니다.
출처 (1)
- openai.com(새 탭에서 열림)원문opena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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