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올트먼 자택에 화염병 투척: AI 종말론 심취한 20대 용의자 체포
오픈AI CEO 샘 올트먼의 샌프란시스코 자택에 화염병을 던지고 본사 방화를 위협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용의자는 AI가 인류를 멸망시킬 것이라 주장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올트먼은 즉각 글을 발표해 대중의 AI 불안감은 '타당하다'며 과거의 실책을 인정하고 진정을 촉구했다.

오픈AI가 사회가 준비된 것보다 훨씬 빠르게 AI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경고하는 13쪽짜리 정책 문서를 발표한 지 며칠 만에, 그 기술을 향한 불안이 화염병이 되어 샘 올트먼의 집 문 앞을 덮쳤습니다.
사건은 새벽 3시 45분경 발생했습니다. 화염병 하나가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올트먼 자택의 대문에 부딪힌 뒤 튕겨져 나갔으며,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경찰은 약 한 시간 뒤 오픈AI 본사 인근에서 건물을 불태우겠다고 위협하던 20세 용의자 다니엘 모레노-가마를 현행범으로 체포했습니다.
온라인의 공포가 실물 테러로 번지기까지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단순한 충동 범죄가 아니었습니다. 용의자는 사전에 AI가 인류를 멸종으로 이끌 것이라고 주장하는 글을 여러 차례 기고했던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AI 개발 중단을 요구하는 단체인 PauseAI의 디스코드 서버에서 활동해 왔으며, 소설 《듄》에 등장하는 기계와의 전쟁에서 이름을 딴 '버틀레리안 지하디스트'라는 닉네임을 사용했습니다. 서버에 남긴 34개의 메시지 중 하나는 실제 행동을 촉구하는 듯한 내용으로 분류되어 관리자에게 플래그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사건 직후 PauseAI는 성명을 내고 이번 폭력 행위를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점은 며칠 전 일요일 밤에도 올트먼의 자택 밖에서 두 명의 용의자가 총격을 가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고되었다는 사실입니다. AI 리더들을 겨냥한 물리적 위협이 위험 수위에 도달했음을 보여줍니다.
화염병 맞은 올트먼, 반성과 '절대반지'를 말하다
사건 직후 올트먼은 개인 블로그를 통해 평소 공개하지 않던 가족사진과 함께 장문의 글을 남겼습니다. 다음번에 집으로 화염병을 던지려는 사람의 마음을 돌려놓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사진을 올렸다고 밝혔습니다.
올트먼은 가해자를 비난하는 대신 대중이 AI에 대해 느끼는 두려움과 불안은 전적으로 "정당하다"고 적었습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변화를 마주하고 있는 만큼, 모델 안전성을 넘어 사회 전반적인 회복 탄력성을 갖추는 대응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오픈AI를 이끌어온 지난 10년의 실수도 공개적으로 털어놓았습니다. 자신이 갈등을 회피하는 성격 탓에 회사와 주변 사람들에게 큰 고통을 안겼으며, 과거 이사회와의 갈등 당시에도 미숙하게 대처해 혼란을 키웠음을 인정하고 사과했습니다.
실리콘밸리의 치열한 패권 다툼에 대해서는 소설 《반지의 제왕》 속 '절대반지'에 비유했습니다. 누구든 AGI의 실체를 한번 목격하고 나면 결코 그것을 잊을 수 없으며, 이를 홀로 통제하려는 야망이 사람들을 미치게 만든다는 설명입니다. 그는 소수의 AI 연구소가 미래를 좌우해서는 안 되며, 기술을 대중에게 널리 공유해 그 누구도 절대반지를 독점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왜 중요한가
어떤 이유로든 폭력 행위는 정당화될 수 없지만, 이번 테러를 한 개인의 일탈로만 치부하기는 어렵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미국인의 80%가 AI의 확산에 심각한 불안을 느끼고 있습니다. 급격한 일자리 파괴와 사회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주류 여론으로 자리 잡아가면서, 업계의 상징적 인물인 올트먼과 오픈AI가 대중의 분노가 집중되는 표적이 된 것입니다.
올트먼의 이번 입장 표명은 위기 대응 면에서 매우 치밀했습니다. 폭력에 맞서 적대감을 드러내기보다 대중의 공포에 깊이 공감하고, 자신의 과오를 솔직하게 인정하면서 오만한 빅테크 거물의 이미지를 영리하게 희석해 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의 발언과 오픈AI의 실제 행보 사이에 존재하는 간극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올트먼은 권력 분산과 '절대반지의 공유'를 역설하고 있지만, 정작 오픈AI는 막대한 자본과 연산 자원을 독점적으로 흡수하며 폐쇄적인 상업화 드라이브를 걸고 있기 때문입니다. 말과 현실의 괴리가 좁혀지지 않는다면 대중의 의구심을 잠재우기는 어렵습니다.
기술에 대한 저항, 이른바 '테크래시'는 이제 온라인 담론과 규제 논쟁을 넘어 물리적인 실물 위협으로 현실화되었습니다. AI 업계 종사자들에게 안전이란 더 이상 알고리즘 정렬이나 레드팀 테스트에 머무르지 않으며, 기술이 야기하는 날것의 사회적 갈등을 어떻게 완충할 것인가라는 실존적 과제로 번지고 있습니다.
출처 (2)
- nytimes.com(새 탭에서 열림)원문nytimes.com
- blog.samaltman.com(새 탭에서 열림)보도blog.samaltm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