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빗 R1 보안 결함 노출: 하드코딩된 API 키로 과거 전체 답변 열람 위험
리버스 엔지니어링 그룹 래빗튜드는 래빗 R1 코드베이스에 핵심 API 키가 하드코딩되어 있어 기기가 생성한 모든 응답과 개인정보가 노출될 수 있는 상태였다고 밝혔다. 기기를 먹통으로 만들거나 응답 변조도 가능한 수준이다. 래빗 측은 6월 25일 인지해 조사 중이며 고객 데이터 유출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독특한 오렌지색 디자인으로 주목받았던 AI 기기 래빗 R1이 이번에는 치명적인 보안 허점을 드러내며 궁지에 몰렸습니다.
R1 리버스 엔지니어링 커뮤니티인 래빗튜드는 래빗의 코드베이스 내부에서 여러 핵심 API 키가 하드코딩된 상태로 방치되어 있었다고 폭로했습니다. 해당 키를 이용하면 R1이 지금까지 생성한 모든 답변 기록과 사용자의 민감한 개인정보를 누구나 내려받을 수 있는 상태였다는 주장입니다.
문 앞에 걸어둔 열쇠와 원격 벽돌 위험
래빗튜드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5월 16일 래빗의 코드베이스에 접근해 이 같은 취약점을 확인했습니다. 노출된 키에는 일레븐랩스의 텍스트 음성 변환, 애저의 음성 인식, 옐프 검색, 구글 지도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는 핵심 자격 증명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문제는 이 키들이 단순 열람 이상의 강력한 권한을 갖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래빗튜드는 악의적인 공격자가 사용자의 대화 기록 전체를 탈취하는 것은 물론 기기의 음성을 바꾸거나 답변을 변조하고, 심지어 R1을 원격으로 벽돌 상태로 만들어 기기를 먹통으로 만들 수도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래빗튜드 관계자는 래빗 측이 한 달 전부터 이 결함을 알고 있었음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폭로가 공개된 직후 래빗이 일레븐랩스 키를 비활성화하면서 일부 R1 기기의 음성 기능이 일시적으로 중단되는 소동까지 벌어졌습니다.
래빗은 유출 전면 부인, 엇갈리는 입장
래빗 측은 커뮤니티의 주장에 반박하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래빗은 엔가젯에 보낸 성명을 통해 데이터 유출 의혹을 처음 인지한 것은 6월 25일이라고 밝혔습니다. 전담 보안팀이 즉각 조사에 착수했으나 현재까지 고객 데이터가 유출되거나 시스템이 침해당한 흔적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코드베이스에 실제로 하드코딩되어 있던 키들을 모두 폐기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왜 중요한가
199달러를 내고 R1을 구매한 이용자라면 지금 당장 이 기기에 주소나 개인 정보, 민감한 일상 질문을 입력하는 것을 멈춰야 합니다.
코드에 API 키를 직접 적어 넣는 하드코딩 실수는 현대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변명의 여지가 없는 기초적인 관리 부실입니다. 화려한 폼팩터와 마케팅으로 사용자를 끌어모았지만 가장 기초적인 엔지니어링 보안조차 지키지 못했다는 점이 드러났습니다.
키 하나를 취소했다고 기기 음성 기능이 통째로 멈춰버린 대응 방식 역시 시스템 설계가 얼마나 취약하게 얽혀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챗봇이나 전용 AI 하드웨어를 만드는 스타트업들이 빠른 출시만을 쫓다가 기본기를 놓칠 때 어떤 위험이 발생하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반면교사입니다.
출처 (2)
- rabbitu.de(새 탭에서 열림)원문rabbitu.de
- engadget.com(새 탭에서 열림)보도engadge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