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바이오 스타트업 R3 바이오, 장기 교체용 '무뇌 인간 복제' 제안 논란
MIT 테크놀로지 리뷰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바이오 스타트업 R3 바이오가 맞춤형 장기 교체와 전신 이식을 위한 '무뇌 인간 복제체' 육성 구상을 민간 투자자들에게 제안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공식적으로는 동물 실험 대체를 위한 원숭이 조직 배양을 내세우고 있으나, 급진적인 수명 연장 계획에 생명윤리학계의 심각한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노화 방지와 영생을 좇는 실리콘밸리의 극단적인 시도가 마침내 생명윤리의 금기선마저 흔들고 있습니다.
MIT 테크놀로지 리뷰 보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리치먼드의 스텔스 바이오 스타트업 R3 바이오가 부유층 고객을 위한 '무뇌 인간 복제체'를 배양하겠다는 파격적인 구상을 민간 투자자들에게 비밀리에 피칭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의식이 없는 복제 신체를 살아있는 장기 공급원으로 보관하다가, 장기적으로는 늙은 뇌를 젊은 복제 몸에 이식해 두 번째 삶을 얻는 '전신 교체'를 목표로 내세웠습니다.
R3 바이오는 지난주 와이어드 인터뷰를 통해 은밀했던 스텔스 모드를 해제하며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당시 공식 입장은 동물 실험을 대체하기 위해 의식이 없는 원숭이의 '장기 주머니'를 배양하겠다는 비교적 절제된 수준이었습니다. 억만장자 팀 드레이퍼, 싱가포르 펀드 이모탈 드래곤스, 롱게임 벤처스 등 굵직한 투자자들이 자금을 댄 사실도 공개됐습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훨씬 충격적인 인간 대상 로드맵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7만 달러짜리 비밀 세미나에서 나온 '전신 교체'
R3 바이오 창업자 존 슐렌도른은 차고에서 연구실을 차렸던 바이오 외곽 출신 인사지만, 실리콘밸리 극단 장수론자들 사이에서 강력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왔습니다.
취재진이 확보한 일정표에 따르면, 슐렌도른과 공동 창업자 앨리스 길먼은 지난해 9월 보스턴에서 열린 1인당 참가비 7만 달러짜리 비공개 노화 방지 행사 '어번던스 론제비티'에 참석했습니다. 이들은 복제 주사기 이미지를 띄워놓고 '전신 교체'라는 주제 아래 맞춤형 장기 교체용 인간 복제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슐렌도른의 발상은 대뇌 반구 대부분이 결손된 채 태어나는 선천성 기형에서 힌트를 얻었습니다. 뇌간만으로도 신체는 생존할 수 있으므로, 유전공학을 통해 의식과 고통을 느끼는 뇌 구조를 제거한 복제체를 만들면 장기를 적출해도 윤리적 문제가 없다는 논리입니다.
인공 자궁 기술이 아직 없기 때문에, 그는 첫 세대의 무뇌 복제체는 대가를 지불한 대리모 여성을 통해 임신·출산해야 하며, 훗날에는 무뇌 복제체가 다른 무뇌 복제체를 낳게 될 것이라는 섬뜩한 시나리오까지 언급했습니다. 현장에 있던 한 참석자는 이 발표를 두고 "'미지와의 조우'와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러브'를 동시에 겪는 듯한 충격이었다"고 회고했습니다.
R3 바이오는 대리모나 뇌 손상 인간 복제 의혹을 전면 부인했으나, 길먼은 "미래에 대한 가설적 논의를 진행할 권리는 있다"며 여지를 남겼습니다. 현재까지 R3 바이오가 대형 동물을 실제로 복제한 증거는 없으며, 카리브해 기지에서 원숭이를 대상으로 실험을 시작하려는 단계로 파악됩니다.
왜 중요한가
초부유층의 노화 공포와 결합한 장수 투자가 어디까지 선을 넘을 수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건입니다.
일반 환자나 대중 입장에서 이번 기술은 당장 어떤 실질적 가치도 주지 못합니다. 척수를 자른 뒤 다시 연결하는 기술은 현대 의학으로 불가능하며, 지난해 러시아 연구팀이 돼지 머리를 뗐다 붙였을 때도 전신 마비로 끝나 결국 안락사시켰습니다. 전신 교체는커녕 장기 적출용 복제체를 사람 몸을 빌려 키운다는 발상 자체가 오직 천문학적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극소수 특권층만을 위한 디스토피아적 망상에 불과합니다.
바이오 산업 전체로 봐도 매우 위험한 역효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현재 장기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도권 학계는 유전자 교정 돼지를 이용한 이종 장기 이식이나 줄기세포 기반 오가노이드 배양처럼 윤리적 논란을 최소화하는 방식을 착실히 밟아가고 있습니다. R3 바이오처럼 뇌 없는 인간을 배양하겠다는 자극적인 시도는 규제 당국의 강력한 반발을 부르고 재생의학 전체에 대한 대중의 불신을 키울 뿐입니다.
우리가 보기에 인간의 몸을 단순한 부품 주머니로 취급하고 의식을 제거해 윤리적 책임을 피하려는 발상은 명백한 도덕적 퇴행이자 과학적 무리수입니다. 늙지 않겠다는 강박이 낳은 기괴한 지름길은 노화를 정복하기는커녕 스타트업 생태계 전체를 더 엄격한 규제의 덫으로 몰아넣을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1)
- technologyreview.com(새 탭에서 열림)원문technologyreview.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