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앤트로픽에 '클로드' 군사 안전장치 해제 압박… 배제 조치 경고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를 펜타곤으로 소환했다. 군 당국은 자율 무기와 대규모 감시 등에 대한 클로드의 안전 제한 철회를 요구하며 '공급망 위험' 지정을 경고했으나, 현재 기밀망에 승인된 최상위 모델이 클로드뿐이라 군 역시 딜레마에 빠진 상황이다.

미 국방부가 한 AI 기업을 향해 "안전장치를 전면 해제하지 않으면 적국에나 내리는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하겠다"고 협박하는 동시에, "국방물자생산법(DPA)을 발동해 기술을 강제 징발하겠다"고 압박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압박의 표적이 된 곳은 앤트로픽(Anthropic)이며, 피트 헥세스 미 국방장관과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가 펜타곤에서 정면충돌했습니다.
쟁점은 단 두 가지입니다. 앤트로픽은 Claude가 '미국인에 대한 대규모 감시'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 완전 자율 살상 무기'에 사용되는 것을 절대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펜타곤은 합법적인 군사 작전이라면 민간 기업이 사용처를 제한해선 안 된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기밀망에 들어간 유일한 AI, 다급해진 펜타곤
미군이 이토록 거칠게 나오는 이유는 역설적으로 앤트로픽에 완전히 종속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지침상 국방부는 공급망 장애를 막기 위해 기밀 정보를 다룰 수 있는 프론티어 AI 모델을 최소 두 개 이상 확보해야 합니다. 하지만 현재 미군 기밀 시스템에서 공식 사용 승인을 받은 최첨단 모델은 앤트로픽의 Claude가 유일합니다.
대안은 마땅치 않습니다. 구글의 Gemini는 계약 체결이 임박했다고 하지만 아직 완료되지 않았고, OpenAI는 ChatGPT의 안전 기능이 기밀망에 투입하기엔 부족하다고 판단해 물러서 있습니다. 다급해진 펜타곤이 xAI의 Grok에 부랴부랴 기밀망 접근 권한을 줬지만, 군 내부에서는 Grok의 신뢰성과 성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한 국방부 관계자가 Axios에 털어놓았듯, 펜타곤이 협상 테이블을 박차고 나가지 못하는 유일한 이유는 Claude가 너무 뛰어나 당장 대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협상에 나선 펜타곤 팀의 면면도 거칩니다. 과거 우버 재직 시절 이용자 감시 도구 논란에 휩싸였던 에밀 마이클 국방부 CTO와 군수업체 투자 이력을 가진 사모펀드 거물 스티브 파인버그 부장관이 전면에 섰습니다. 금요일 오후 5시 1분이라는 데드라인을 통보받았지만, 아모데이 CEO는 "양심상 이러한 요구에 응할 수 없다"며 물러서지 않고 있습니다.
왜 중요한가
이번 사태는 생성형 AI 상용화 이후 국가 권력과 AI 윤리가 충돌한 가장 상징적인 사건입니다.
일반 기업과 개발자 관점에서 앤트로픽의 이번 버티기는 자사 윤리 가이드라인의 진정성을 입증하는 계기가 됩니다. 만약 정부의 으름장에 굴복해 빗장을 풀었다면, 테크 기업이 내세우는 안전장치와 개인정보 보호 약속은 휴짓조각에 불과하다는 불신을 낳았을 것입니다. 아모데이의 결단은 단기적으로 방산 매출을 잃더라도 장기적인 엔터프라이즈 신뢰를 얻는 선택입니다.
반면 펜타곤의 대응은 모순투성이입니다. 적국 기업에나 붙이는 공급망 위험 명단에 올리겠다고 겁박하면서, 필수 국방 기술로 징발하겠다는 협박을 동시에 늘어놓는 것은 자가당착입니다. 실제로 Claude를 강제 배제할 경우, 군은 준비도 안 된 Grok 같은 차선책에 의존해야 해 군사 작전의 안정성을 스스로 해치게 됩니다.
우리가 보기에 이번 충돌은 구글과 OpenAI에도 강력한 경고를 던집니다. 막대한 국방 예산을 따내기 위해 기업의 안전 원칙을 어디까지 타협할 수 있는지, 빅테크 전체가 냉혹한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출처 (3)
- axios.com(새 탭에서 열림)원문axios.com
- techcrunch.com(새 탭에서 열림)보도techcrunch.com
- theverge.com(새 탭에서 열림)보도theverg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