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동영상 앱 '소라', 출시 직후 저작권 침해 논란…포켓몬·스폰지밥 영상 범람
CNBC에 따르면 오픈AI가 이번 주 선보인 동영상 생성 앱 '소라'가 앱스토어 1위에 올랐으나, 포켓몬과 스폰지밥 등 유명 캐릭터 영상이 쏟아지며 저작권 소송 위기에 직면했다. 오픈AI는 권리자 요청 시 차단 및 삭제 지원 방침을 밝혔으나, 사전 허락 없는 활용 방식에 대한 법적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만약 이번 주 샘 알트먼 오픈AI CEO가 풀밭에 서서 포켓몬들에 둘러싸인 채 "닌텐도가 우리를 고소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라고 말하는 영상을 보셨다면, 그건 실제 촬영된 영상이 아닙니다. 오픈AI가 새로 선보인 동영상 생성 앱 소라(Sora)로 만든 것입니다.
오픈AI는 이번 주 화요일 iOS 기기 전용이자 초대장 기반으로 소라 앱을 출시했습니다. 접근이 제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라는 곧바로 애플 앱스토어 무료 순위 1위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이용자들이 앱에 접속하자마자 가장 먼저 한 일은 유명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기업 로고를 무단으로 생성하는 것이었습니다.
저작권 침해 논란과 '옵트아웃' 방식의 한계
소라 피드에는 스펀지밥, 사우스파크, 릭 앤 모티, 슈퍼배드 등 유명 스튜디오의 지식재산(IP) 캐릭터가 포함된 영상이 빠르게 넘쳐났습니다. CNBC가 직접 앱을 테스트한 결과에서도 햄버거 모양 차를 타고 경찰을 따돌리는 맥도날드 캐릭터 로널드, 피카츄, 스타벅스 컵, 심슨 가족 캐릭터가 손쉽게 만들어졌습니다.
문제는 오픈AI의 사전 대응 방식이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오픈AI가 앱 출시에 앞서 할리우드 스튜디오와 기획사들에 콘텐츠 사용을 원치 않을 경우 명시적으로 제외 요청(옵트아웃)을 하라고 통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법조계는 즉각 반발했습니다. 헤인즈 분 법무법인의 제이슨 블룸 파트너는 저작권법상 명시적 허락을 받는 것이 원칙이며, 거부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고 해서 남의 저작물을 마음대로 쓸 수 있는 권리는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스탠퍼드 로스쿨의 마크 렘리 교수 역시 오픈AI가 스스로 막대한 저작권 소송 위험에 문을 열어젖혔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미 디즈니와 유니버설이 미드저니를 상대로 저작권 소송을 진행 중이고, 디즈니가 지난주 캐릭터닷에이아이에 경고장을 발송하는 등 콘텐츠 기업들의 지식재산권 방어는 그 어느 때보다 강경합니다.
옵트인 전환과 수익 공유 카드를 꺼낸 알트먼
파장이 커지자 샘 알트먼은 금요일 늦게 블로그를 통해 수습에 나섰습니다.
알트먼은 저작권자가 캐릭터 생성 여부를 세밀하게 제어할 수 있는 '옵트인(사전 동의)' 방식을 도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소라에는 이용자가 자신의 생체 데이터를 등록해 디지털 분신을 영상에 넣는 '카메오' 기능이 있는데, 타인의 동의 없는 생성은 엄격히 차단됩니다. 이와 비슷한 통제권을 저작권자에게도 주어 캐릭터 사용 허용 범위나 전면 차단을 직접 결정하도록 하겠다는 설명입니다.
알트먼은 이를 '상호작용형 팬픽'이라고 부르며 브랜드에도 새로운 가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필터링을 뚫는 예외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인정했습니다.
아울러 그는 영상 생성에 막대한 비용이 드는 만큼 유료화 모델을 도입해야 한다고 언급하며, 협력하는 저작권자와 수익을 나누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왜 중요한가
우리가 보기에 오픈AI는 실리콘밸리의 전형적인 '허락보다 용서가 쉽다' 전략을 다시 구사했습니다. 출시 초기 저작권 필터를 느슨하게 풀어 바이럴과 앱스토어 1위라는 대중적 흥행을 먼저 확보한 뒤, 논란이 일자 뒤늦게 옵트인과 수익 공유를 제시하며 수습에 들어간 모양새입니다.
이 전략은 초기 관심 끌기에는 성공했을지 몰라도 법적 위험이 매우 큽니다. 일반인의 초상권을 다루는 카메오 기능은 철저히 통제하면서, 대형 미디어 기업의 캐릭터에는 '원치 않으면 직접 빠지라'는 식의 잣대를 들이댄 것은 명백한 이중 기준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창작자와 일반 이용자 입장에서 지금은 소라를 통해 캐릭터 밈 영상을 자유롭게 만들어볼 수 있는 일시적인 기회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픈AI가 저작권자용 차단 장치를 본격 가동하면 이런 캐릭터 생성은 빠르게 막힐 가능성이 높습니다.
AI 업계 전체로 보면, 저작권 분쟁의 전선이 학습 데이터 단계에서 '생성물의 상업적 활용과 수익 배분'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오픈AI가 할리우드를 만족시킬 수익 공유 표준을 안착시킨다면 새로운 생태계를 주도하겠지만, 닌텐도나 디즈니 같은 강경한 IP 기업이 실제 법적 대응에 나설 경우 소라의 질주는 큰 암초를 만날 수 있습니다.
출처 (2)
- cnbc.com(새 탭에서 열림)원문cnbc.com
- techcrunch.com(새 탭에서 열림)보도techcrun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