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전직 월가 분석가 고용해 재무 모델링 AI 훈련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오픈AI가 비밀 프로젝트 '머큐리'를 통해 골드만삭스, JP모건 출신 전직 투자은행 분석가 100여 명을 시급 150달러에 고용했다. 주니어 분석가들이 밤샘하며 작성하던 복잡한 엑셀 재무 모델링 업무를 자동화하는 것이 목표다.

투자은행(IB)의 주니어 애널리스트는 악명 높은 격무에 시달립니다. 대형 딜이 진행될 때면 주 80시간 이상 책상에 앉아 엑셀로 재무 모델을 짜고, 상사의 끝없는 수정 요구 메일을 처리하는 것이 일상입니다.
OpenAI가 이 주니어 뱅커들의 허드렛일을 인공지능으로 대체하는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OpenAI는 내부에서 '프로젝트 머큐리(Project Mercury)'라는 코드명으로 비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100명 이상의 전직 투자은행가를 고용해 AI에게 재무 모델링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시급 150달러, 채용 면접도 AI가 진행
참여 인력의 면면은 화려합니다.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모건스탠리를 비롯해 KKR, 에버코어, 브룩필드 등 글로벌 금융사 출신과 하버드대, MIT의 MBA 재학생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은 타사 벤더를 통해 채용되며 시급 약 150달러를 받습니다. 유연 근무 형태로 주당 1건 안팎의 재무 모델을 제작하는 조건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프로젝트 지원 과정에 사람의 개입이 거의 없다는 사실입니다. 지원자는 먼저 AI 챗봇과 20분간 이력서 기반 인터뷰를 치르고, 재무제표 지식 시험과 실기 모델링 테스트를 거쳐 선발됩니다.
선발된 전문가들은 단순한 프롬프트를 작성한 뒤 기업 구조조정이나 IPO 같은 거래 유형에 맞춰 엑셀 모델을 완성합니다. 여백 크기나 퍼센트 기호의 기울임꼴 적용 등 업계 특유의 엄격한 서식 기준까지 그대로 반영하며, 검수자의 피드백을 반영한 최종 데이터가 OpenAI의 학습 시스템에 입력됩니다.
OpenAI 대변인은 다양한 도메인에서 모델 역량을 개선하고 평가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왜 중요한가
최근 기업가치 5,000억 달러를 기록한 세계 최대 스타트업 OpenAI이지만, 여전히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금융, 법률, 컨설팅처럼 단가가 높은 기업 시장을 공략하려면 일상적인 대화형 AI를 넘어 전문가 수준의 고난도 업무를 수행하는 모델이 필수적입니다.
금융권 종사자 입장에서는 양날의 검입니다. 단순 노가다성 업무에서 해방될 수 있다는 기대도 있지만, 엑셀 모델링은 주니어들이 딜의 구조를 배우는 핵심 수련 과정이기도 했습니다. 이 작업이 자동화되면 신입 채용 규모 자체가 축소되거나 인재 육성 사다리가 끊어질 수 있습니다.
업계 전반으로 보면, 공개된 웹 텍스트 데이터가 고갈되는 상황에서 시급 150달러를 주고 엘리트 전문가들의 암묵지를 직접 사들이는 OpenAI의 전략은 영리해 보입니다. 다만 단 하나의 수식 오류로도 수백만 달러의 손실이 날 수 있는 냉혹한 월스트리트에서, 금융사들이 AI 모델의 결과물을 온전히 신뢰하고 실무에 도입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검증의 벽이 매우 높다고 봅니다.
출처 (3)
- bloomberg.com(새 탭에서 열림)원문bloomberg.com
- fortune.com(새 탭에서 열림)보도fortune.com
- the-decoder.com(새 탭에서 열림)보도the-decod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