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투자 받은 1X, 휴머노이드 로봇 'EVE' 실제 산업 현장 배치
오픈AI가 투자한 로봇 기업 1X는 휴머노이드 로봇 'EVE'가 미국과 유럽의 산업 현장 두 곳에 보안 경비로 실전 배치됐다고 밝혔다. 자율 구동 양팔과 비상시 원격 제어 기능을 갖췄으며, 테슬라보다 앞서 상용 현장에 로봇을 투입했다.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가 인간형 로봇 옵티머스를 시연하며 시선을 끄는 사이, OpenAI의 투자를 받은 한 스타트업이 먼저 로봇을 실제 현장에 배치했습니다.
노르웨이 로봇 기업 1X는 자사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EVE'가 지난 4월부터 미국과 유럽의 산업 현장 두 곳에 경비 로봇으로 배치되어 실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바퀴 달린 하체와 사람 같은 두 팔
그동안 경비 로봇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캘리포니아 나이트스코프의 달걀형 로봇 K5나 스위스 아센토의 이륜 순찰 로봇 등이 현장에서 쓰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EVE는 생김새와 기능이 완전히 다릅니다. 머리와 디스플레이 얼굴뿐만 아니라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두 개의 로봇 팔을 갖추고 있습니다. 단순히 돌아다니며 영상을 찍는 데 그치지 않고, 문이나 창문을 직접 열고 바닥의 물건을 집어 올릴 수 있습니다.
1X의 창업자이자 CEO인 번트 보르니히는 기존 휴머노이드들이 연구실 안에서만 머물던 눈속임에 불과했다고 지적합니다. 그가 첫 상용화 영역으로 보안 경비를 택한 이유는 수행해야 할 작업 범위가 비교적 명확했기 때문입니다.
현재 순찰 중인 EVE는 인간 경비원의 감독을 받습니다. 로봇이 처리하기 어려운 돌발 상황이 생기면 보안 요원이 가상으로 로봇에 접속해 원격 조종합니다. 로봇이 수행하는 모든 동작은 데이터로 축적되어 향후 인간의 개입 없이 자율 처리할 수 있는 영역을 넓히는 데 쓰입니다.
간병 현장 투입과 이족보행 로봇 'NEO'
경비는 시작일 뿐입니다. EVE는 이미 소매점, 물류센터, 헬스케어 시설 등 다양한 환경에서 테스트를 거쳤으며, 사람들이 로봇을 보고 알아서 길을 비켜주는 등 유효성을 입증했습니다.
간호 보조 및 바텐더 작업 테스트도 진행된 상태로, 1X는 다음 단계로 호스피스와 노인 요양 시설에 EVE를 투입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1X는 바퀴 대신 두 다리로 걷는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NEO'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보르니히 CEO는 미국 내 경비원만 110만 명에 달한다며, 대규모 현장 데이터를 확보한다면 향후 5년에서 10년 안에 심각한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기대했습니다.
왜 중요한가
우리는 1X가 휴머노이드 상용화 경쟁에서 매우 영리한 현실적 타협을 내렸다고 봅니다.
많은 로봇 기업들이 처음부터 완벽한 이족보행 휴머노이드를 만들려다 보행 제어와 균형 유지에 발목이 잡혀 연구실 데모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반면 1X는 하체에 안정적인 바퀴를 달고 상체에만 인간형 팔을 얹었습니다. 공상과학 영화 같은 멋은 덜하지만, 넘어질 위험 없이 당장 공장 바닥을 굴러다니며 돈을 벌 수 있는 방식을 택한 셈입니다.
더 중요한 점은 원격 제어와 현장 데이터 수집의 선순환을 만들어냈다는 사실입니다. 문제가 생기면 사람이 즉각 개입해 문제를 해결하고, 그 과정을 다시 AI 학습 데이터로 쓰는 구조입니다. 다른 경쟁사들이 시뮬레이터 안에서 시간을 보낼 때 실제 세상의 물리적 데이터를 먼저 쓸어 담고 있습니다.
다만 한계도 분명합니다. 평평한 산업 현장에서는 바퀴가 최고지만, 1X가 다음 목표로 삼은 요양원이나 가정 환경에는 문턱, 계단, 어지러운 잡동사니가 널려 있습니다. 과연 EVE로 쌓은 조작 데이터와 운영 노하우가 개발 중인 이족보행 로봇 NEO로 얼마나 매끄럽게 이어질 수 있을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입니다.
출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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