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질라, 60명 감원 단행…파이어폭스와 AI에 다시 집중
모질라는 제품 전략을 재편하며 약 60명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3D 가상 공간 Hubs 서비스를 종료하고 VPN 투자를 줄이는 대신, 포켓 및 AI/ML 팀을 통합해 파이어폭스에 '신뢰할 수 있는 AI'를 도입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주변 사업으로 방황하던 모질라가 결국 뼈아픈 구조조정과 함께 본업으로 돌아옵니다.
이달 초 새로운 임시 CEO를 선임한 모질라는 대대적인 제품 전략 수정에 착수했습니다. 테크크런치가 입수한 내부 메모에 따르면, 모질라는 약 60명의 직원을 감원하고 비핵심 프로젝트를 대폭 정리하여 파이어폭스 브라우저와 AI 기술 통합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메타버스와 SNS 실험의 퇴각
정리 대상에는 모질라가 지난 몇 년간 구글 검색 제휴 수익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시도했던 신사업들이 대거 포함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2018년에 선보였던 3D 가상 세계 플랫폼 허브스가 완전히 서비스를 종료합니다. 모질라는 메모를 통해 게임과 교육 등 극소수 영역을 제외하면 3D 가상 공간에 대한 시장 수요가 2023년 초부터 급격히 줄어들었으며, 더 이상 서비스를 지속할 사용자 기반이 부족하다고 밝혔습니다.
탈중앙화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마스토돈 기반 mozilla.social 역시 대규모 축소를 맞이했습니다. 2023년 서비스 론칭 당시에는 소셜 미디어 생태계를 빠르게 확장하려 했으나 실행 과정에서 큰 한계를 겪었다고 인정하며, 앞으로는 훨씬 작은 규모의 팀이 가벼운 실험 수준으로만 운영할 예정입니다.
이 밖에도 경쟁이 과열된 모질라 VPN, 릴레이, 온라인 풋프린트 스크러버 등 단독 보안·프라이버시 제품군에 대한 투자도 줄이기로 했습니다. 반면 개발자 문서인 MDN과 광고 사업, 인수했던 가짜 리뷰 판별 서비스 페이크스팟은 그대로 유지됩니다.
파이어폭스 품으로 모이는 AI와 콘텐츠
모질라가 이렇게 군살을 빼서 향하는 종착지는 신뢰할 수 있는 AI를 파이어폭스에 심는 일입니다.
이를 위해 모질라는 독립적으로 운영되던 포켓과 콘텐츠 팀, 그리고 머신러닝 및 AI 조직을 파이어폭스 조직 산하로 완전히 통합하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파이어폭스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계속해서 떨어지는 와중에도 본업 대신 온갖 주변 서비스를 늘려 팬들의 거센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경영진은 구글에 묶여 있는 수익 구조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결과적으로 본체 경쟁력만 갉아먹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습니다.
왜 중요한가
우리는 이번 조치가 늦었지만 매우 현실적이고 영리한 브레이크라고 평가합니다.
크로미엄 독주 체제 속에서 파이어폭스를 아끼는 일반 사용자들에게는 분명 반가운 변화입니다. 분산되어 있던 엔지니어링 자원이 브라우저 코어로 복귀하고, 포켓과 페이크스팟의 역량이 파이어폭스 내 프라이버시 중심 AI 기능으로 직접 녹아들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업계 관점에서도 메타버스와 틈새 SNS 등 유행을 좇던 실험의 시대가 끝나고, 각자 가장 잘하는 코어 제품으로 살아남아야 하는 긴축의 시기가 왔음을 보여줍니다. 거대 테크 기업과 체급이 다른 모질라가 레드오션인 단독 보안 앱 시장에서 싸우는 것은 애초에 승산이 낮았습니다.
하지만 남겨진 불안 요소도 명확합니다. 파이어폭스에 AI를 얹는 전략은 방향성으로는 맞지만, 모질라 매출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구글 기본 검색엔진 계약 의존증을 당장 해결해주지는 못합니다. 생성형 AI가 전통적인 웹 검색 생태계 자체를 뒤흔들고 있는 지금, 파이어폭스가 사용자들을 납득시킬 진짜 차별점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이번 집중 전략 역시 시간 벌기에 그칠 수 있습니다.
출처 (1)
- techcrunch.com(새 탭에서 열림)원문techcrunc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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