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크드인 집단소송 피소: 유료 회원 쪽지로 AI 무단 학습 의혹
링크드인이 프리미엄 회원의 비공개 InMail 메시지를 동의 없이 제3자에게 넘겨 AI 모델 학습에 사용했다는 혐의로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지방법원에 집단소송을 당했다. 원고 측은 회사가 개인정보 처리방침을 몰래 수정해 이를 은폐하려 했다며 1인당 1000달러 배상을 청구했고, 링크드인은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취업이나 비즈니스 네트워킹을 위해 매달 돈을 내고 쓰는 유료 계정의 비밀 메시지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AI 모델의 학습 교재로 넘어가고 있었다면 기분이 어떨까요.
마이크로소프트 산하의 비즈니스 소셜 플랫폼 링크드인이 바로 이 문제로 집단 소송에 휘말렸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지방법원에 접수된 소장에 따르면, 링크드인은 프리미엄 유료 회원의 비공개 메시지를 동의 없이 제3자에게 넘겨 AI 모델 학습에 활용했으며, 개인정보 처리방침을 몰래 수정해 이를 은폐하려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번 소송의 핵심은 특히 링크드인의 비공개 메시지 기능인 인메일 데이터의 유출 여부에 맞춰져 있으며, 원고 측은 영향을 받은 프리미엄 사용자 1인당 1,000달러의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기본값은 동의 상태, 한 달 뒤 약관 수정
소장에서 지적한 링크드인의 행보는 꽤나 치밀하고 석연치 않습니다.
시작은 2024년 8월이었습니다. 당시 링크드인은 이용자가 자신의 데이터를 AI 학습에 쓰지 못하도록 거부할 수 있는 설정을 도입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 옵트아웃 설정이 기본적으로 켜진 상태, 즉 별도로 찾아서 끄지 않으면 자동으로 데이터 제공에 동의한 것으로 처리되는 방식이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불과 한 달 뒤, 링크드인은 개인정보 처리방침을 개정했습니다. 회사 측이 이용자 데이터를 AI 모델 훈련에 사용할 수 있으며, 이 데이터가 제3자와 공유될 수 있다는 내용을 슬그머니 추가한 것입니다. 원고 측은 링크드인이 동의 없이 인메일 메시지를 포함한 데이터를 무단 활용한 뒤, 약관을 소급 적용하듯 고쳐 흔적을 지우려 했다고 주장합니다.
이에 대해 링크드인 대변인은 소장에 적힌 주장과 달리 회원들의 메시지를 모델 훈련에 사용하고 있지 않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AI 훈련 데이터 확보를 둘러싼 갈등은 링크드인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역시 사전 고지나 명시적 동의 없이 개인 데이터를 모델 개발에 썼다는 이유로 잇따라 소송을 당한 바 있습니다.
왜 중요한가
일반 이용자 입장에서는 유료 구독 서비스를 쓰고 있더라도 프라이버시를 온전히 보장받기 어렵다는 씁쓸한 현실을 보여줍니다. 추가적인 보안과 전문 기능을 기대하며 비용을 지불한 프리미엄 회원조차 플랫폼의 AI 데이터 수집망에서 예외가 아니었던 셈입니다. 링크드인 계정을 가지고 있다면 지금 즉시 설정에 들어가 AI 데이터 학습 옵션이 켜져 있는지 확인하고 끄는 것이 좋습니다.
업계 전반으로 보면 고품질 데이터 기근이 얼마나 위험한 수위까지 도달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입니다. 공개 웹 데이터가 바닥을 드러내면서 기업들은 비즈니스 대화가 오가는 사적 영역의 데이터에 눈독을 들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공개 메시지는 플랫폼 신뢰의 최후 보루이며, 이를 건드리는 순간 서비스의 존립 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보기에 링크드인의 이번 대처는 매우 근시안적이었습니다. 거부 옵션을 기본 동의로 숨겨두고 나중에 약관을 끼워 넣는 식의 꼼수는 신뢰가 핵심인 비즈니스 플랫폼에 치명적인 자충수입니다. 법정에서 실제 메시지 학습 여부가 어떻게 판가름 나든, 데이터를 몰래 빼내려 했다는 의혹만으로도 가장 충성도 높은 유료 고객들의 믿음을 크게 깎아먹었습니다.
출처 (2)
- reuters.com(새 탭에서 열림)원문reuters.com
- mashable.com(새 탭에서 열림)보도mashabl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