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iOS 18 정식 배포: 핵심인 애플 인텔리전스는 빠졌다
애플이 iOS 18 정식 버전을 배포했으나, 최대 기대작이었던 '애플 인텔리전스'는 이번 초기 릴리스에서 제외되었으며 일부 기능은 2025년으로 미뤄졌다. 대신 대대적으로 개편된 제어 센터, 홈 화면 아이콘 자유 배치, RCS 메시지 지원, 음성 메모 실시간 텍스트 변환 등이 우선 탑재되어 커스터마이징 자유도를 크게 높였다.

올해 iOS 업데이트는 평소와 흐름이 사뭇 다릅니다.
보통 가을 정기 업데이트 때는 모든 주요 기능이 한꺼번에 출시되곤 했지만, 이번 iOS 18의 핵심 간판인 Apple Intelligence는 첫 배포 버전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기대할 만한 고급 AI 기능 중 상당수는 2025년에 접어들어야 만나볼 수 있을 전망입니다.
하지만 AI 기능이 빠졌다고 해서 iOS 18이 빈 껍데기인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애플 특유의 엄격한 통제를 풀고 전례 없는 수준의 개인화와 자유도를 허용하면서 기본기 면에서 매우 대담한 변화를 보여줍니다.
제어 센터, 내 손안의 리모컨으로 변신
가장 먼저 체감되는 변화는 제어 센터입니다. 지난 10년 가까이 거의 비슷한 구조를 유지해 오던 퀵 패널이 여러 페이지를 넘겨 쓰는 완전히 새로운 구조로 재설계되었습니다.
첫 페이지에는 네트워크나 집중 모드 같은 기본 토글이 들어가고, 이후 페이지에는 사용자가 원하는 제어 항목을 마음대로 추가하고 크기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스와이프를 너무 깊게 내려서 다음 페이지로 휙 넘어가는 실수가 생겨 적응 기간이 필요하지만, 자주 쓰는 기능 위주로 정리해 두면 개별 앱을 일일이 켜지 않고도 휴대폰을 제어하는 리모컨처럼 활용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중요한 변화는 RCS 지원입니다. iOS 18로 올린 아이폰에서 안드로이드 사용자와 대화를 나누면 구형 SMS 대신 RCS 프로토콜로 자동 전환됩니다.
상대방의 입력 중 표시와 읽음 확인은 물론, 말풍선에 남긴 반응이 지저분한 추가 텍스트 없이 깔끔하게 반영됩니다. 파란 말풍선과 초록 말풍선의 구분이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서로 다른 운영체제를 쓰는 이용자 간의 핵심적인 문자 소통 불편이 마침내 해소되었습니다.
아이콘을 마음대로 배치하는 자유
아이폰이 처음 세상에 나온 이래 처음으로, 홈 화면 격자 안에서 원하는 위치 어디에나 앱 아이콘을 배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배경화면의 주요 부분을 가리지 않기 위해 화면 하단에만 아이콘을 몰아두는 배치가 드디어 가능해졌습니다.
아이콘 색상을 일괄적으로 물들이는 틴트 기능도 들어갔지만, 색상 조합에 따라서는 다소 어색하게 보일 수 있어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원하는 자리에 아이콘을 놓을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체감되는 사용성을 크게 높입니다.
이 밖에도 계정 정보를 가족끼리 손쉽게 공유할 수 있는 독립형 암호 앱이 추가되었고, 음성 메모 앱에는 실시간 및 사후 텍스트 변환 기능이 들어갔습니다. 특히 음성 받아쓰기 품질은 구글 픽셀의 레코더 앱과 견줄 만큼 완성도가 높습니다.
기대를 모았던 Apple Intelligence는 아직 맛보기에 불과합니다. 새롭게 빛나는 Siri 인터페이스와 알림 요약, 텍스트 도구 등이 일부 베타에 등장했으나, 사용자의 맥락을 파악하고 앱을 넘나들며 직접 작업을 수행하는 진정한 비서는 향후 시스템 업데이트로 미뤄졌습니다.
왜 중요한가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 iOS 18은 AI가 빠졌음에도 지금 바로 판올림할 가치가 충분합니다. 굳이 최신 고가 기기를 사지 않더라도 RCS 지원을 통한 원활한 문자 송수신, 자유로운 홈 화면 구성, 쓰기 편해진 제어 센터 덕분에 일상적인 스마트폰 사용 경험이 곧바로 쾌적해집니다.
생태계 측면에서 보면, 애플이 RCS 표준을 수용하고 홈 화면 디자인에 대한 엄격한 고집을 꺾었다는 점은 매우 이례적이고 유연한 태도 변화입니다. 그동안의 폐쇄적인 고집보다 사용자의 실질적인 편의를 택한 셈입니다.
우리는 덜 익은 생성형 AI 기능을 무리하게 밀어 넣는 대신, 사용자들이 매일 쓰는 기본 기능의 품질을 먼저 다듬은 애플의 전략이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다만 경쟁사들이 온디바이스 AI 비서를 이미 실전 배치하고 있는 만큼, 핵심 기능을 미래로 미룬 애플이 2025년에 그 기대치를 온전히 증명해 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되었습니다.
출처 (1)
- theverge.com(새 탭에서 열림)원문theverg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