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떠난 일리야 수츠케버, 안전한 초지능 연구 기업 'SSI' 창업
오픈AI의 공동 창립자이자 전 수석 과학자인 일리야 수츠케버가 새 스타트업 '세이프 슈퍼인텔리전스(SSI)' 설립을 발표했다. SSI는 단기적인 상업화 압박에서 벗어나 오직 안전하고 강력한 초지능 시스템 개발이라는 단 하나의 목표에만 집중할 계획이다.

OpenAI를 떠난 지 한 달 만에 일리야 수츠케버(Ilya Sutskever) 전 수석 과학자가 다음 행보를 공개했습니다. 그가 새로 차린 회사의 이름은 그야말로 직관적인 세이프 슈퍼인텔리전스(Safe Superintelligence Inc., SSI)입니다.
이 회사의 출사표는 극단적일 만큼 명확합니다. 목표도 하나, 만들 제품도 단 하나, 바로 안전하고 강력한 초지능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전까지는 다른 어떤 작업도 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습니다.
상업적 압박을 끊고 '조용히 확장한다'
SSI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회사는 안전과 기술 역량을 동시에 발전시키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안전을 위해 속도를 늦추거나, 성능을 위해 안전을 타협하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눈에 띄는 점은 빅테크의 운영 방식을 직접적으로 겨냥했다는 사실입니다. SSI는 현재 OpenAI,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팀들이 겪고 있는 관리 오버헤드와 잦은 제품 출시 주기라는 방해 요소를 완전히 차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단기적인 상업적 압박에서 안전과 보안, 연구 진척을 격리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췄으며, 이를 통해 조용히 규모를 확장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공동 창업자로는 전 애플 AI 리드였던 대니얼 그로스(Daniel Gross), 그리고 OpenAI 기술 팀 출신인 대니얼 레비(Daniel Levy)가 합류했습니다.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수츠케버는 첫 제품이 나올 때까지 회사는 다른 어떤 일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안전파 이탈 사태가 낳은 정면 대결
이번 창업은 지난 반년간 OpenAI 내부에서 벌어졌던 갈등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수츠케버는 지난해 샘 알트만 CEO 축출을 주도했던 핵심 인물입니다. 사태 수습 후 그는 지난 5월 OpenAI를 공식 퇴사하며 새 프로젝트를 암시했습니다.
직후 안전 연구를 이끌던 얀 라이케(Jan Leike) 역시 번쩍이는 신제품에 밀려 안전 프로세스가 뒷전이 되었다고 비판하며 사임했고, 정책 연구원인 그레첸 크루거(Gretchen Krueger)도 안전 문제를 지적하며 회사를 떠났습니다.
OpenAI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고 제품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는 사이, 수츠케버는 정반대로 상업화를 철저히 배제한 연구실 안으로 들어가는 길을 택했습니다.
왜 중요한가
일반 사용자나 개발자 입장에서 당장 쓸 수 있는 API나 앱을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SSI는 현재 대중에게 제공할 생산성 도구를 만들 생각이 전혀 없으며, 이를 숨기지도 않습니다.
업계 차원에서 보면 이번 창업은 실리콘밸리의 상업화 경쟁에 던지는 거대한 반기입니다. 모든 기업이 분기 실적과 기능 출시에 쫓기는 상황에서, 오직 연구에만 매진하는 순수 연구 집단이 성립할 수 있을지 시험하는 보기 드문 실험입니다.
우리가 보기에 이 전략은 번아웃에 시달리는 최정상급 AI 연구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으로서는 매우 똑똑해 보입니다. 잦은 업데이트와 관리 업무에 지친 인재들에게 제품 사이클 없는 연구소는 매력적인 도피처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인 위험도 큽니다. 최첨단 모델을 학습시키는 데는 천문학적인 컴퓨팅 비용이 드는데, SSI는 중간 수익 모델이 전혀 없습니다. 상업적 성과를 내지 않는 순수 연구에 투자자들이 과연 언제까지 천문학적인 자금을 대줄 수 있을지가 이 거대한 도박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1)
- theverge.com(새 탭에서 열림)원문theverg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