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휴먼, 3개월 만에 AI 이메일 비서 구축한 개발 비화 공개
슈퍼휴먼이 3개월 만에 '슈퍼휴먼 AI'를 개발해 출시한 과정을 공개했다. 운영 비용을 관리하기 위해 사전 자동화 대신 사용자가 직접 호출하는 온디맨드 기능부터 시작했으며, 출시 후 4주 연속 역대 최고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모든 SaaS 기업이 제품에 생성형 AI를 붙이느라 분주한 가운데, Superhuman의 창업자 Rahul Vohra가 단 3개월 만에 Superhuman AI를 구축한 구체적인 과정을 공개했습니다.
사내에 대규모 언어 모델 전문 기술을 가진 인력이 전무했던 상황에서 이들이 어떻게 시장 선점에 성공했는지에 대한 기록입니다.
경영진이 실무자로 뛰는 '세타 모드'
기존의 기능 우선순위 평가 방식은 통하지 않았습니다. 평소에는 사용자 가치와 비즈니스 기대 수익을 계산해 개발 순서를 정했지만, LLM의 효용성과 수익성은 예측 자체가 불가능했기 때문입니다.
경영진은 시장을 관망하는 패스트 팔로워 대신 직접 길을 개척하기로 했습니다. 새로 합류한 사장 Paul Teyssier와 함께 도입한 운영 방식이 바로 '세타 모드'입니다.
자율성이 높고 경영진의 개입이 최소화되는 일상적인 알파 모드와 달리, 세타 모드에서는 임원이 팀에 실무자로 직접 투입됩니다. Vohra 대표가 직접 디자이너 1명, 마케터 1명, 소수의 엔지니어로 구성된 AI 전담팀에 들어가 일반적인 사내 절차를 모두 건너뛰고 협업했습니다.
속도를 유지하기 위해 강력한 외부 마감일도 활용했습니다. 5월 3일 Web Summit Rio 행사 발표 일정을 Superhuman AI 공식 기자회견으로 전환해 스스로 미룰 수 없는 기한을 만들었습니다.
전자동 대신 '요청 기반' 기능에 집중
기능을 기획할 때 팀은 수신함 자동 요약이나 초안 자동 작성 같은 사전 백그라운드 기능을 과감히 배제했습니다.
백그라운드에서 자동으로 돌아가는 기능은 호출 비용이 막대할 뿐 아니라 완성도에 대한 기대치도 매우 높습니다. 자동 요약의 품질이 조금만 떨어져도 사용자는 기능을 아예 꺼버리기 때문입니다.
대신 사용자가 필요할 때 직접 호출하는 온디맨드 방식에 집중했습니다. 특정 메일에 대한 답장 작성, 지정 대화 요약, 번역, 톤 교정처럼 사용자의 지시가 있을 때만 작동하도록 설계했습니다.
이 덕분에 API 비용을 실제 사용량에 비례하도록 통제하면서 빠르게 제품을 수정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홍보 영상 역시 실제 프로그램 구동 녹화를 기다리지 않고 Figma 디자인을 After Effects로 애니메이션화해 일정을 단축했습니다.
왜 중요한가
매일 수많은 이메일을 처리해야 하는 직장인에게 이 기능은 빈 화면에서 답장을 고민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줍니다. 몇 가지 핵심 내용만 입력하면 사용자의 말투에 맞춰 답장 초안을 완성해 주기 때문에 업무 효율 개선 체감이 큽니다.
업계 관점에서는 자체 AI 연구 조직이 없는 소프트웨어 기업이 거대 플랫폼과의 속도전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는지 보여준 실전 사례입니다.
우리는 Superhuman이 전자동 비서라는 화려한 콘셉트를 버리고 온디맨드 방식에 집중한 점을 매우 현실적이고 영리한 선택으로 봅니다. 토큰 비용 폭탄을 막아내면서도 AI 특유의 엉뚱한 답변으로 인한 신뢰도 하락을 성공적으로 차단했습니다.
다만 프롬프트 기반의 온디맨드 기능 자체는 빅테크 기업들도 손쉽게 따라 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의 고유한 맥락 데이터를 더 깊이 있게 반영하지 못한다면, 초기 속도전으로 얻은 우위가 장기적인 해자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출처 (1)
- blog.superhuman.com(새 탭에서 열림)원문blog.superhum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