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 AI 스타트업 하비, 엔드투엔드 업무 수행하는 '에이전트' 출시
법률 AI 스타트업 하비(Harvey)가 리서치부터 검토 메모, 슬라이드 제작까지 법률 업무 전 과정을 자율 처리하는 '에이전트' 기능을 선보였다. 여러 에이전트가 복잡한 업무를 나눠 병렬로 처리하며 모든 결과물에 인용 출처를 제공한다. 기업 내부 지침을 학습시킨 맞춤형 에이전트 제작도 지원한다.

로펌에서 초년차 변호사를 가장 지치게 만드는 일은 법정 변론이 아니라 수백 쪽에 달하는 증거 서류, 녹취록, 이메일을 일일이 뒤져가며 검토 메모와 프레젠테이션 슬라이드를 만드는 일입니다.
법률 AI 스타트업 하비(Harvey)가 이러한 배경 업무를 처음부터 끝까지 대신 처리하는 자율형 '에이전트(Agents)' 기능을 선보였습니다.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챗봇 수준을 넘어 복잡한 법률 업무 흐름을 엔드투엔드로 직접 수행하는 구조입니다.
하비에 따르면 이 에이전트는 13개 법률 분야를 아우르며, 법률 리서치와 계약서 검토는 물론 내부 보고용 메모와 고객 보고용 슬라이드 제작까지 폭넓게 지원합니다.
여러 에이전트가 동시에 나눠서 작업
이번 기능의 핵심은 대형 업무를 쪼개 여러 에이전트가 병렬로 처리한다는 점입니다. 복잡한 사건 검토를 맡기면 시스템이 여러 에이전트를 동시에 가동해 백그라운드에서 작업을 마치고, 파트너 변호사가 즉시 검토할 수 있는 결과물을 넘겨줍니다.
입출력 형식도 유연합니다. 문서뿐만 아니라 이미지, 오디오, 비디오 자료를 한 번에 전달할 수 있으며, 결과물은 업무 목적에 따라 텍스트 보고서, 프레젠테이션 슬라이드, 대화형 페이지 등 원하는 형태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예약 실행 기능도 갖췄습니다. 수시로 바뀌는 규제 동향 보고서나 정기 컴플라이언스 검토를 원하는 일정에 맞춰 자동으로 실행하도록 설정할 수 있습니다.
하비가 공개한 지표에 따르면 현재 플랫폼 내에서 에이전트를 통해 매일 70만 건 이상의 작업이 처리되고 있으며, 주당 5000만 건의 법률 조항 추출과 일일 580만 건 이상의 문서 분석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로펌 고유의 업무 지침을 반영하는 맞춤 제작
로펌이 일반 AI 도입을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는 각 회사만의 고유한 양식과 검토 기준을 반영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하비는 이를 위해 '에이전트 빌더(Agent Builder)'를 제공합니다. 로펌 내부 지식과 플레이북, 업무 선호도를 미리 학습시켜 매번 프롬프트를 길게 입력하지 않아도 일관된 품질을 내도록 맞춤형 봇을 만들 수 있습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 도구 및 기존 문서관리시스템(DMS)과 연결 커넥터를 지원해 시스템 전반을 넘나들며 필요한 자료를 안전하게 검색하고 취합합니다.
법률 업무에서 치명적인 환각 현상에 대한 통제 장치도 꼼꼼히 마련했습니다. 작업 실행 전 계획을 미리 확인하고 범위를 조정한 뒤 승인할 수 있으며, 변호사의 판단이 필요한 지점에서는 에이전트가 직접 알림을 보내 개입을 요청합니다. 모든 주장에는 원문 출처 인용이 연결되고 전체 진행 단계가 로그로 기록됩니다.
왜 중요한가
전문직 생성형 AI가 단순한 질문 답변 도구에서 '자율적인 업무 대행자'로 진화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단순히 문서 한 편을 요약하는 수준을 넘어, 리서치부터 슬라이드 제작까지 이어지는 며칠 치의 번거로운 작업 단계를 통째로 자동화하는 흐름입니다.
특히 하비가 '일은 위임하되 판단은 사람이 책임진다'는 원칙을 내세우며 사전 승인과 원문 인용 추적 기능을 전면에 배치한 점은 매우 영리한 접근입니다. 보수적이고 책임 소재에 민감한 법률 시장의 특성을 정확히 짚어냈습니다.
다만 철저히 대형 로펌과 기업 법무팀을 겨냥한 엔터프라이즈 솔루션인 만큼 진입 장벽은 높습니다. 현재는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데모를 신청해야만 이용할 수 있는 상태입니다. 실무 현장에서 검증된 에이전트 워크플로가 일반 중소형 로펌이나 개인 변호사에게까지 대중화되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1)
- harvey.ai(새 탭에서 열림)원문harvey.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