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AI 장바구니 '유니버설 카트' 공개: 호환성 검사와 에이전트 결제 지원
구글이 I/O 2026에서 제미나이 기반의 '유니버설 카트'를 발표했다. 검색과 제미나이 앱 등을 넘나들며 여러 쇼핑몰의 상품을 모아보고, 조립 PC 부품 간 호환성을 검사하거나 가격 인하를 추적한다. 새 지불 프로토콜 AP2를 통해 AI 에이전트의 안전한 대리 결제도 지원하며 올여름 미국부터 출시된다.

여러 쇼핑몰을 오가며 부품 호환성을 따지고, 카드 혜택을 비교하며, 결제할 때마다 배송지와 결제 정보를 입력하는 일은 온라인 쇼핑에서 늘 피로한 과정입니다.
구글이 5월 19일 열린 I/O 2026에서 이를 하나의 흐름으로 묶는 범용 장바구니인 유니버설 카트(Universal Cart)를 공개했습니다. 600억 개 이상의 상품 정보를 담은 쇼핑 그래프(Shopping Graph)와 제미나이(Gemini) 모델을 결합해 구글 서비스 전반을 아우르는 쇼핑 허브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검색부터 유튜브까지 담고, 부품 호환성까지 검토
유니버설 카트는 구글 검색뿐 아니라 제미나이 대화창, 유튜브 시청 화면, 지메일 등 사용자가 머무는 거의 모든 구글 환경에서 곧바로 물건을 담을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장바구니에 상품을 넣는 순간 백그라운드에서 제미나이가 작동을 시작합니다. 가격 변동 내역을 추적하고, 가격 인하가 발생하거나 품절된 상품이 재입고되면 사용자에게 알림을 보냅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인공지능의 논리적 추론을 활용한 사전 검증입니다. 여러 쇼핑몰에서 부품을 골라 조립 PC를 맞추는 상황이라면, 장바구니가 프로세서와 메인보드의 규격 불일치 같은 문제를 감지하고 호환 가능한 대체 제품을 추천해 줍니다.
구글 월렛(Google Wallet)과 연동되어 등록된 결제 카드의 혜택, 회원 등급, 제휴 할인을 자동으로 파악하므로 사용자가 직접 계산하지 않아도 가장 유리한 결제 수단을 제안받을 수 있습니다.
결제는 구글의 개방형 표준인 UCP(Universal Commerce Protocol)를 통해 구글 페이로 몇 번의 탭만에 끝내거나, 장바구니 품목을 판매처 웹사이트로 넘겨 완료할 수 있습니다. 어떤 방식을 택하든 공식 판매 주체는 개별 브랜드로 유지됩니다. 현재 나이키, 세포라, 타깃, 얼타 뷰티, 월마트, 웨이페어 및 펜티, 스티브 매든 등 쇼피파이 입점 브랜드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유니버설 카트는 올여름 미국 내 구글 검색과 제미나이 앱에 우선 적용되며, 이후 유튜브와 지메일로 확대됩니다. UCP 결제 생태계 역시 캐나다와 호주, 영국으로 순차 확장되며 호텔 예약과 배달 음식 주문 영역까지 넓어질 예정입니다.
에이전트 결제 통제하는 AP2 프로토콜
구글은 쇼핑 장바구니와 함께 AI 에이전트가 사용자를 대신해 안전하게 결제하도록 돕는 AP2(Agent Payments Protocol)도 공개했습니다.
AI가 알아서 주문하는 시스템에서 가장 큰 걱정거리는 엉뚱한 물건을 사거나 예산을 초과하는 일입니다. AP2는 사용자가 허용한 브랜드와 제품 모델, 결제 한도액 등의 안전장치를 사전에 설정하도록 하여, 조건이 완전히 일치할 때만 에이전트가 결제를 진행하도록 제한합니다.
내부적으로는 사용자와 판매자, 결제 처리 업체 사이에 변조 불가능한 디지털 위임장을 생성해 암호화된 기록을 남깁니다. 추후 환불이나 분쟁이 발생하더라도 양측이 동일한 디지털 감사 기록을 조회할 수 있어 안전합니다. 구글은 수개월 내에 새로 선보인 개인 비서 제미나이 스파크(Gemini Spark)를 시작으로 자사 서비스에 AP2를 순차 적용할 방침입니다.
왜 중요한가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복잡한 구매 과정을 눈에 띄게 줄여주는 실용적인 기능입니다. PC 부품 조립이나 캠핑 장비 세트 구성처럼 여러 사이트의 규격을 대조하고 카드를 골라야 했던 번거로움을 AI가 대신 풀어주기 때문입니다. 미국에 거주하며 구글 검색을 자주 쓰는 사용자라면 올여름 출시 직후 바로 써볼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업계 전반으로 보면 대화형 AI의 등장으로 검색 시장 주도권을 위협받던 구글이 자사의 가장 강력한 수익원인 커머스 방어선을 재구축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챗GPT 같은 대화형 도구로 사용자가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해, 단순 정보 탐색에 머물지 않고 유튜브와 지메일, 결제 인프라까지 묶어 구매 완료까지 완결짓는 폐쇄 루프를 제시한 셈입니다.
우리는 구글이 아마존처럼 직접 판매자로 나서는 대신 기존 유통사와 브랜드를 공식 판매 주체로 존중한 접근 방식이 영리했다고 봅니다. 채널 잠식을 우려하는 대형 유통사들의 반발을 줄이면서 UCP 생태계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우려스러운 부분도 분명합니다. 탐색부터 비교, 결제까지 모든 쇼핑 여정이 구글 시스템 안에서 투명하게 추적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구글이 쇼핑 관문 역할을 지나치게 독점한다는 비판과 반독점 규제 당국의 감시는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출처 (2)
- blog.google(새 탭에서 열림)원문blog.google
- techcrunch.com(새 탭에서 열림)보도techcrun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