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래퍼 루페 피아스코와 손잡고 작사 보조 AI 'TextFX' 공개
구글이 래퍼 루페 피아스코와 협업해 개발한 창작 보조 AI 도구 'TextFX'를 공개했다. 가사를 대신 써주는 방식이 아니라, 입력한 단어에서 파생되는 다양한 의미와 언어유희, 연상 문구를 제시해 창작자의 발상을 돕는 데 집중했다.
생성형 AI로 가사를 쓴다고 하면, 대부분은 노래 한 곡 분량의 텍스트를 통째로 뽑아내는 모습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정상급 래퍼가 기술 기업에 원한 것은 대필 기계가 아니었습니다.
Google은 그래미 수상 래퍼 루페 피아스코와 협업해 작사가와 래퍼를 위한 AI 도구 TextFX를 공개했습니다. 사용자가 단어를 입력하면 그 단어에 숨겨진 다양한 의미, 언어유희, 연관 표현을 파생시켜 작사 과정을 돕는 실험적 프로그램입니다.
대필이 아니라 영감을 꺼내는 서랍
Google의 크리에이티브 테크놀로지스트 애런 웨이드는 프로젝트 초기만 해도 루페가 자동으로 랩 가사를 써주는 AI를 원할 것으로 짐작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하지만 루페의 반응은 정반대였습니다.
루페가 원한 것은 어떤 단어나 개념에서 뻗어나올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탐색하도록 돕는 도구였습니다. 그는 튜토리얼 영상에서 TextFX를 활용해 Glass Of Water라는 곡을 완성하고 직접 라이브를 선보였습니다. 단어에 작은 비틀기를 주는 것만으로도 예상치 못한 창작 방향이 열린다는 설명입니다.
동시에 그는 이 도구가 사용자의 수동 개입을 전제로 한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AI가 대신 글을 써주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선택지와 효율을 제공해, 창작자가 더 본질적인 고민에 집중하도록 돕는 보조 장치라는 뜻입니다.
힙합 씬의 엇갈리는 시선
루페 피아스코는 힙합이라는 장르 자체가 기술적 발전 속에서 탄생했다며, 대형 언어 모델 역시 예술 진화의 자연스러운 다음 단계라고 옹호했습니다.
하지만 힙합 씬 전체가 이를 반기는 것은 아닙니다.
성대 질환 등으로 목소리를 잃은 아티스트를 디지털로 복원하는 기능에 주목해 The D.O.C.나 비니 시겔 같은 래퍼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반면 아이스 큐브 같은 베테랑은 AI가 창작자에게 해를 끼치며 예술을 망치는 도구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왜 중요한가
우리는 Google과 루페 피아스코의 이번 시도가 창작 분야에서 생성형 AI가 취해야 할 가장 현실적이고 영리한 태도를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기존의 생성 도구들은 완성된 결과물을 한 번에 내놓으려는 욕심을 부리다 전문가들에게 외면받기 일쑤였습니다. 완성도는 그럴듯하지만 영혼이 없는 텍스트는 프로 창작자에게 쓸모가 없기 때문입니다. TextFX는 자동 완성을 과감히 포기하고, 아이디어가 막혔을 때 뒤적여보는 역동적인 영감 사전이자 브레인스토밍 메모장 위치에 머물렀습니다.
작사가나 카피라이터, 글을 쓰는 창작자라면 지금 당장 작업 과정에 도입해 볼 가치가 충분합니다. 복잡한 프롬프트로 AI를 길들일 필요 없이, 생각의 막힌 혈을 뚫어주는 지렛대로 쓰기에 부담이 없습니다.
AI 업계 전체에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고유한 스타일과 미적 감각이 지배하는 창작 영역에서는 전면 자동화보다, 인간의 작업 흐름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미세 기능 위주의 도구가 훨씬 더 강력한 생명력을 가질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1)
- vibe.com(새 탭에서 열림)원문vib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