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AI 챗봇 '바드', 첫 공개 시연서 오답 망신…알파벳 주가 급락
외신에 따르면 구글의 신규 AI 챗봇 '바드'가 공식 홍보 시연에서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 관련 오답을 제시해 천문학자들의 지적을 받았다. 최초의 외계행성 촬영 성과를 잘못 설명한 이번 오류로 LLM의 환각 문제가 부각되며 모회사 알파벳 주가도 크게 하락했다.

경쟁사에 쫓겨 서두르다 보면 가장 뼈아픈 실수를 저지르기 마련입니다.
Google이 OpenAI의 ChatGPT에 맞서 야심 차게 공개한 대화형 AI '바드(Bard)'가 첫 공식 시연 광고에서부터 사실관계 오류를 범했습니다. 이 실수는 소셜 미디어 상에서 천문학자들에게 곧바로 지적당했습니다.
Twitter에 올라온 해당 광고 영상은 88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고, 모회사인 Alphabet의 주가는 즉각 급락했습니다.
공식 시연에서 나온 황당한 오답
발단은 Google이 바드를 복잡한 주제도 쉽게 설명해 주는 호기심의 출발점이라며 올린 트위터 시연 GIF 영상이었습니다.
영상 속 질문은 "아홉 살 아이에게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의 새로운 발견에 대해 뭐라고 설명해 줄 수 있을까?"였습니다.
바드는 세 가지 답변을 내놓았는데, 그중 하나로 제임스 웹 망원경이 우리 태양계 밖의 행성을 최초로 직접 촬영했다는 내용을 당당하게 제시했습니다.
이 답변을 본 천문학자들은 즉시 반박에 나섰습니다. 천체물리학자 Grant Tremblay는 트위터를 통해 제임스 웹이 외계 행성을 최초로 촬영한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산타크루즈 천문대장 Bruce Macintosh 역시 자신이 제임스 웹 발사 14년 전에도 외계 행성을 촬영했다며 다른 예시를 들었어야 했다고 꼬집었습니다.
NASA 공식 기록에 따르면 외계 행성을 최초로 직접 촬영한 것은 2004년 유럽남방천문대의 초거대망원경(VLT)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Google 대변인 Jane Park는 이번 사례가 엄격한 테스트의 중요성을 보여준다며, 이번 주부터 신뢰할 수 있는 테스터 프로그램을 시작해 피드백을 반영하겠다고 해명했습니다.
왜 중요한가
대규모 언어 모델이 잘못된 정보를 사실처럼 꾸며내는 이른바 환각 현상은 흔한 일입니다. 하지만 검색 시장의 절대 강자인 Google이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 공식 광고에서조차 팩트체크를 거치지 못했다는 점은 뼈아픕니다.
우리가 보기에 Google은 전날 AI 기반의 신형 Bing을 선보인 Microsoft의 행보에 지나치게 쫓긴 것으로 보입니다. Microsoft는 AI가 실수를 저지를 수 있으니 팩트를 직접 확인하라는 면책 문구를 넣어 책임을 분산시켰지만, Google은 당장 대항마를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에 가장 기본적인 검증조차 건너뛴 셈입니다.
사용자 입장에서 보면 챗봇을 기존 검색 포털의 완벽한 대체재로 신뢰하기에는 여전히 위험 부담이 큽니다. AI는 틀린 답도 매우 그럴듯하고 확신에 찬 어조로 말하기 때문에, 과제나 전문적인 조사에 쓰려면 결국 사람이 원본 출처를 일일이 재검증해야 합니다.
업계 차원에서도 이번 해프닝은 명확한 경고를 던집니다. 유창하게 글을 쓰는 챗봇을 만드는 것과 검증된 사실만을 전달하는 검색 엔진을 만드는 것은 완전히 다른 영역이며, 생성형 검색이 넘어야 할 기술적 장벽이 여전히 높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출처 (2)
- reuters.com(새 탭에서 열림)원문reuters.com
- theverge.com(새 탭에서 열림)보도theverg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