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공항 야생동물 충돌 막는 온디바이스 AI 기기 나왔다
스웨덴 스타트업 플록스 인텔리전스가 철도와 공항 등에서 야생동물 충돌을 방지하는 온디바이스 AI 기기를 선보였다. 배터리로 작동하는 이 기기는 카메라로 동물을 인식한 뒤 맞춤형 경고음을 내쫓는다. 현재 북미와 유럽 등에 약 150대가 설치됐으며 알스톰과도 파트너십을 맺었다.
야생동물과 교통 인프라의 충돌은 생각보다 심각하고 비싼 문제입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에 따르면 야생동물 충돌로 인한 민간 항공 피해액은 연평균 약 2억 7,200만 달러에 달합니다. 프랑스 철도공사(SNCF) 역시 매년 8,000편 이상의 열차가 야생동물 때문에 차질을 빚으며, 지연 원인 상위 5위 안에 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기존 대응 방식은 울타리를 치거나 사이렌을 울리고, 심지어 사살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동물들이 경보음에 금방 익숙해진다는 치명적인 약점도 있었습니다.
2020년 스웨덴 왕립공과대학(KTH)에서 스핀오프한 스타트업 플록스 인텔리전스(Flox Intelligence)는 이 문제를 온디바이스 AI로 풀고 있습니다.
동물 종류를 식별해 '맞춤형 소리'로 쫓아낸다
교통 및 자율주행 분야에서 13년을 일한 사라 노즈코바(Sara Nozkova) 대표는 공장이나 도로처럼 통제된 환경에서는 뛰어난 기계들이 자연에만 나오면 쉽게 무력화된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플록스가 개발한 기기는 전신주나 나무에 설치할 수 있는 배터리 기반 엣지 디바이스입니다. 평소에는 대기 상태를 유지하다가 움직임 센서가 감지되면 카메라가 켜지며, 온디바이스 컴퓨터 비전 모델이 사슴인지 곰인지 동물의 종류를 판별합니다.
그다음 해당 종에 맞춘 소리를 내보내 쫓아냅니다. 핵심은 동물의 반응을 학습하면서 신호를 계속 바꿔 동물들이 같은 소리에 내성을 갖지 못하게 막는다는 점입니다.
현재 북미, 유럽, 호주의 공항 외곽, 철도 및 도로 회랑, 변전소 등 약 150곳에 기기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글로벌 철도 차량 제조사인 알스톰(Alstom)과도 파트너십을 맺어 열차 자체에 소프트웨어를 탑재하는 방안도 진행 중입니다. 지금까지 500만 달러를 유치한 플록스는 2026년 매출 약 150만 달러를 예상하고 있으며, 수천 대 규모 배치를 위해 1,0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A 라운드를 열었습니다.
왜 중요한가
철도 운영사나 공항 관제 당국 입장에서 야생동물 충돌은 막대한 지연 보상금과 수리비를 초래하는 골칫거리입니다. 수백 킬로미터에 걸쳐 물리적 펜스를 설치하고 보수하는 비용을 생각하면, 주요 길목에 자율형 엣지 기기를 설치하고 클라우드에서 모니터링 보고서까지 받는 방식은 경제성이 충분합니다.
산업적으로는 '피지컬 AI'가 도로와 물류창고를 벗어나 거친 자연 환경으로 확장되는 흐름을 보여줍니다. 조류 퇴치용 소리를 내는 로빈 레이더(Robin Radar)나 레이저를 쏘는 아이체이스(iCHASE) 같은 경쟁사도 있지만, 대형 야생동물의 현장 행동 데이터를 직접 축적하는 모델은 드뭅니다.
우리는 플록스가 독립 하드웨어 설치에 그치지 않고 알스톰 같은 열차 제조사와 OEM 협력을 맺어 차량 탑재형 소프트웨어로 확장하려는 전략을 영리하다고 봅니다. 다만 현재 배치 규모가 150대 수준에 불과한 만큼, 다양한 기후와 지역에서도 야생동물이 장기적으로 소리에 둔감해지지 않고 퇴치 효과가 유지되는지를 대규모 데이터로 증명하는 일이 최대 과제가 될 것입니다.
출처 (1)
- techcrunch.com(새 탭에서 열림)원문techcrun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