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소라'로 제작한 첫 뮤직비디오 공개…700개 영상 중 55개 편집
뮤지션 워시드 아웃과 폴 트리요 감독이 오픈AI의 '소라'를 활용해 제작한 첫 공식 뮤직비디오 'The Hardest Part'를 공개했다. 감독은 6주 동안 소라가 생성한 약 700개 클립 중 55개를 골라 완성했으나, 시청자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블록버스터급 규모의 뮤직비디오를 찍고 싶지만 예산이 부족할 때, 이제는 촬영 콘티를 줄이는 대신 생성형 AI에 프롬프트를 입력하는 시대가 시작됐습니다.
음반사 서브 팝(Sub Pop)이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밝힌 바에 따르면, 아티스트 워시드 아웃(Washed Out)이 5월 2일 발표한 싱글 "The Hardest Part"의 뮤직비디오는 메이저 아티스트와 영상 감독, 그리고 OpenAI의 비디오 생성 모델 소라(Sora)가 협업한 최초의 공식 프로젝트입니다. 이는 현재까지 AI로 제작된 영상 중 가장 긴 분량이기도 합니다.
700개 클립 중 55개를 골라낸 편집
소라는 아직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지만, 영상 감독 폴 트릴로(Paul Trillo)에게는 무료 테스트 권한이 주어졌습니다.
하지만 완성본이 명령어 한 줄로 뚝딱 나온 것은 아닙니다. 트릴로 감독은 6주 동안 텍스트 프롬프트를 통해 약 700개의 클립을 생성했고, 그중에서 쓸 만한 55개 장면을 골라내 하나로 이어 붙였습니다.
총제작비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제작진은 소라 덕분에 예산을 초과하지 않고도 방대한 스케일의 영상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트릴로 감독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많은 뮤직비디오가 예산 부족 탓에 과감한 상상을 펼치지 못한다며, AI는 창작자가 이전에는 감히 꿈꾸지 못했던 영역을 시각화하도록 돕는다고 말했습니다.
아티스트들의 규제 요구와 냉담한 팬들
그러나 음악계 전체가 이러한 흐름을 반기는 것은 아닙니다.
지난달에는 빌리 아일리시, 제이 발빈, 밥 말리와 프랭크 시나트라의 유산 관리 재단을 포함한 200명 이상의 아티스트가 음악 산업 내 AI 도구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촉구하는 서한에 서명했습니다.
K-팝 씬에서도 비슷한 시도가 먼저 나왔지만 반응은 차가웠습니다. 4월 23일 그룹 라이즈(RIIZE)가 싱글 "Impossible"의 'AI 생성 비주얼라이저'를 공개하자 팬들은 "지금이라도 지우는 게 늦지 않았다"며 반감을 드러냈습니다. 바로 다음 날인 4월 24일 그룹 세븐틴은 티저 영상에 의도적으로 AI 생성 클립을 넣으며 "AI로 무엇이든 만들 수 있는 현실에서 진짜 마에스트로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이번 "The Hardest Part"를 본 대중의 평가 역시 그리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한 네티즌은 "자세히 볼수록 점점 더 엉망으로 보인다"고 지적했고, 다른 이는 "미래는 실망스럽다"는 짤막한 감상을 남겼습니다.
왜 중요한가
우리는 이번 뮤직비디오가 '명령어만 넣으면 알아서 완성되는 영화'라는 환상을 깨고, AI 영상 제작의 현실적인 노동 집약적 면모를 여실히 드러냈다고 봅니다.
6주 동안 700번의 생성을 거쳐 55개를 건졌다는 사실은 여전히 엄청난 폐기율과 미세 조정의 피로감을 의미합니다. 세트장 대여나 대규모 스태프 고용 같은 물리적 제작비를 아끼고 인디 아티스트에게 대형 기획사 수준의 비주얼 실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감독이 원하는 장면을 정확히 통제하기에는 여전히 프롬프트 뽑기 운에 기대야 하는 한계가 큽니다.
더 큰 벽은 팬덤과 대중의 거부감입니다. 영상 속 인간적인 감정선과 아티스트의 표현력에 몰입하는 팬들에게 특유의 기괴하고 매끄러운 AI 질감은 매력보다 피로감을 줍니다. 창작자들의 거센 저작권 반발과 팬들의 차가운 시선을 넘어서지 못한다면, AI 비디오는 영상 제작의 표준이 되기보다 단발성 기술 쇼케이스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출처 (2)
- venturebeat.com(새 탭에서 열림)원문venturebeat.com
- mashable.com(새 탭에서 열림)보도mashable.com
토픽 추적OpenAI Sora 출시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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