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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그마, AI 스타트업 러버블에 'Dev Mode' 상표명 사용 중단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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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그마가 AI 코딩 스타트업 러버블에 등록 상표인 'Dev Mode' 사용 중단을 요청하는 경고장을 발송했다. 업계 흔한 용어라는 반발 속에 러버블 대표는 명칭을 바꿀 의사가 없다고 밝히며 양사 간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다.

피그마, AI 스타트업 러버블에 'Dev Mode' 상표명 사용 중단 요구
이미지: techcrunch.com

소프트웨어를 조금이라도 다뤄본 사람이라면 'Dev Mode(개발자 모드)'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을 것입니다.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의 플랫폼은 물론 수많은 오픈소스 프로젝트에서 스위치 하나로 켜고 끄는 흔한 기능 명칭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기업가치 125억 달러의 글로벌 디자인 플랫폼 Figma가 AI 코딩 스타트업 Lovable에 'Dev Mode'라는 기능 명칭 사용을 즉각 중단하라는 경고장(Cease-and-desist letter)을 보냈습니다. Figma는 테크크런치에 이 사실을 공식 확인했습니다.

미국 특허청 기록에 따르면 Figma는 지난해 'Dev Mode'에 대한 상표권을 성공적으로 등록한 상태였습니다.

업계 통용어가 상표권이 된 사연

Figma 측은 자신들이 확보한 상표가 전체 표현인 'developer mode'가 아니라 축약형인 'Dev Mode'에만 한정된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마치 버그 잡는 기능을 만든다고 'bug'라는 단어 자체를 독점하려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실제로 아틀라시안(Atlassian) 같은 기업은 Figma가 상표를 출원하기 수년 전부터 제품 내에서 'dev mode'라는 표현을 써왔습니다. 상표권 법리상 권리를 방어하지 않으면 해당 표현이 관용어로 굳어져 상표 효력을 잃을 수 있기에 경고장을 보낼 수밖에 없는 사정은 있지만, 애초에 등록되지 말았어야 할 보통명칭이라는 비판도 거셉니다.

스웨덴 스타트업 Lovable은 물러설 생각이 없습니다. Lovable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안톤 오시카(Anton Osika)는 현재로서는 명칭을 변경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X에 Figma의 경고장을 공개하면서 활짝 웃는 이모티콘을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바이브 코딩 스타트업을 향한 견제구

이번 갈등의 본질은 단순한 상표권 분쟁을 넘어 차세대 개발 툴 시장의 주도권 싸움에 가깝습니다.

Lovable은 텍스트 프롬프트만으로 실제 동작하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이른바 '바이브 코딩(vibe coding)' 트렌드의 대표주자입니다. 지난 2월 1,500만 달러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한 뒤, 몇 주 전 사용자가 생성된 코드를 직접 수정할 수 있는 기능을 내놓으며 이름을 'dev mode'라고 붙였습니다.

심지어 Lovable은 홈페이지 전면에 "Figma 같은 도구에서 거치는 지루한 프로토타이핑 없이 바로 구축할 수 있다"며 Figma를 정조준하고 있습니다. Figma 대변인 역시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대기업에는 경고장을 보내지 않은 이유에 대해 "상품 및 서비스 카테고리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답하며 Lovable을 직접적인 경쟁 상대로 의식하고 있음을 사실상 인정했습니다.

공교롭게도 Figma는 이번 주 화요일 미 증권거래위원회에 비공개 IPO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Figma의 CEO 딜런 필드(Dylan Field)는 지난달 와이콤비네이터 개리 탄과의 대담에서 바이브 코딩이 프로토타입을 빠르게 만드는 데는 유용하지만 실제 상용화 단계까지 프로젝트를 끌고 가지는 못한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바 있습니다.

왜 중요한가

디자이너와 개발자 입장에서 이번 분쟁은 자연어 기반 AI 도구가 기존의 UI·UX 디자인 영역을 얼마나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1인 창업가나 초기 스타트업이라면 Lovable 같은 도구로 피그마 시안 작업 없이 작동하는 앱을 바로 뽑아내는 편이 효율적이지만, 실제 서비스 단계의 정밀한 코드를 완성하기까지는 여전히 명확한 한계가 존재합니다.

우리는 Figma의 이번 조치가 IPO를 앞두고 자사의 영역을 지키려는 방어적 성격이 짙다고 봅니다. LLM 시대 이전에 구축된 거대한 디자인 워크플로가 신생 AI 도구들에 의해 흔들리자, 상표권이라는 법적 수단을 동원해 신생 경쟁사의 기세를 꺾으려 하는 모양새입니다.

하지만 수많은 개발자가 일상적으로 써온 관용구를 상표권으로 묶어두려는 시도는 커뮤니티의 반발을 사기 쉽습니다. Lovable이 상표 무효화 소송으로 맞선다면 수수료 부담은 스타트업에 크겠지만, 상장 심사를 앞둔 Figma 역시 업계 평판과 상표권 상실이라는 역풍을 맞을 수 있습니다.

출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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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echcrunch.com(새 탭에서 열림)원문techcrunc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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