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디아트엑스, 삼키는 원격 위내시경 로봇 '필봇' 임상시험 돌입
의료 스타트업 엔디아트엑스가 원격 위내시경 검사를 지원하는 삼키는 로봇 '필봇'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알약 크기에 초소형 추진기와 카메라를 탑재해 스마트폰으로 원격 제어할 수 있어 기존 내시경의 불편을 줄인다. 향후 AI 기반 예비 진단 및 자율 탐색 기능을 추가해 2026년 초 미국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위내시경 검사를 한 번이라도 받아본 사람이라면 목구멍을 타고 들어오는 두꺼운 튜브의 불쾌감을 잊기 어렵습니다.
수면 내시경을 하더라도 금식과 보호자 동행, 병원 대기 등 하루를 온전히 비워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의료 스타트업 엔디아트엑스(Endiatx)가 이 과정을 알약 하나로 대체하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환자가 물과 함께 삼키면 원격지의 의사가 조종하며 위 내부를 살펴보는 초소형 로봇 캡슐 '필봇(PillBot)'입니다.
벤처비트 등 외신에 따르면 필봇은 현재 임상시험 단계에 진입했습니다. 토리 스미스(Torrey Smith) 최고경영자는 올해 3~4분기 중 미국의 유수 의료기관에서 핵심 임상시험을 시작할 예정이며, 2026년 초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과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위장 속을 누비는 초소형 드론
필봇의 크기는 13mm에 30mm로, 종합비타민 알약이나 피스타치오 한 알 정도에 불과합니다.
기존의 캡슐 내시경이 장기의 연동운동에 의존해 수동적으로 흘러갔던 것과 달리, 필봇은 능동적으로 움직입니다. 내장된 마이크로 펌프젯 추진기 덕분에 물이 채워진 위장 속을 멀티콥터 드론처럼 자유롭게 헤엄쳐 다닙니다.
검사 준비도 매우 간단합니다. 환자는 마취 없이 맨정신으로 금식 후 물을 충분히 마신 뒤 캡슐을 삼키기만 하면 됩니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소화기내과 전문의도 스마트폰 앱을 통해 로봇을 실시간으로 조종할 수 있습니다. 현재 시제품은 초당 230만 화소의 고화질 영상을 실시간 전송하며, 조만간 해상도를 4배 더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검사가 끝나면 로봇은 전원이 꺼지고 6~24시간 이내에 소화관을 거쳐 자연스럽게 배출됩니다. 연구팀은 AI를 활용한 예비 진단 기능과 완전 자율 주행 기술도 개발 중이며, 향후 혈관이나 심장, 뇌 등 다른 장기 검사로 기술을 확장할 계획입니다.
왜 중요한가
전 세계적으로 매년 80만 명이 위암 진단을 받지만, 침습적 검사에 대한 거부감과 병원 시설 부족 탓에 조기 발견 시기를 놓치는 환자가 여전히 많습니다.
필봇의 가장 큰 가치는 고통스럽고 번거롭던 침습 검사를 안방에서 받는 원격 진료로 바꾼다는 점입니다. 일반인이 반차를 내거나 마취를 하지 않고도 집에서 물을 마시고 알약을 삼켜 전문의의 진료를 받을 수 있다면 조기 검진율은 비약적으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의료 현장 입장에서도 반복적인 정기 내시경 검사 부담을 덜어내, 수술이나 응급 처치가 시급한 환자에게 마취 전문의와 수술실 자원을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우리는 엔디아트엑스가 처음부터 조직 검사나 절제 같은 복잡한 수술 대신, 체내 이동과 시각적 스크리닝이라는 기본 기능에 집중한 점을 영리한 선택으로 봅니다.
하지만 모터와 배터리가 내장된 기계 장치를 삼키는 일인 만큼, 위장 점막 손상 가능성이나 체내 배출 지연, 배터리 안전성에 대한 규제 기관의 검증 기준은 매우 까다로울 것입니다. 2026년 상용화 목표를 달성하려면 앞으로 이어질 대규모 임상에서 명확한 안전 데이터를 입증해야 합니다.
출처 (2)
- venturebeat.com(새 탭에서 열림)원문venturebeat.com
- interestingengineering.com(새 탭에서 열림)보도interestingengineeri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