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로키' 포스터 생성형 AI 사용 논란…스톡 이미지 측 "AI 아니다"
디즈니 플러스 드라마 '로키' 시즌 2 포스터의 배경 시계 이미지가 생성형 AI 흔적을 보인다는 지적을 받으며 논란이 일었다. 해당 스톡 이미지를 공급한 셔터스톡은 자체 조사를 거쳐 AI가 아닌 일반 소프트웨어 효과로 제작된 작업물이라고 해명했다.

디즈니 플러스의 마블 시리즈 '로키' 시즌 2 포스터를 둘러싸고 글로벌 그래픽 디자이너들 사이에서 생성형 AI 사용 의혹이 일며 논란이 일었습니다.
일러스트레이터 카트리아 라덴(Katria Raden)은 X를 통해 포스터 배경에 쓰인 나선형 시계 이미지에서 선이 무작위로 뭉개지는 등 생성형 AI 특유의 흔적이 뚜렷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네티즌들의 추적 결과 해당 배경은 스톡 이미지 사이트인 셔터스톡(Shutterstock)에 등록된 '초현실 무한 시간 나선 공간 골동품'이라는 이미지와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당 이미지를 구매해 분석한 이용자에 따르면 이 파일은 올해 등록되어 제작 방식을 확인할 수 있는 메타데이터가 없었으며, 여러 AI 감지 도구에서도 생성형 AI 결과물로 판정되었습니다. 셔터스톡의 규정상 플랫폼 자체 AI 도구로 생성된 저작권 보장 콘텐츠가 아니면 외부 AI 생성 이미지를 판매할 수 없도록 되어 있어 규정 위반 논란까지 번졌습니다.
드로스테 효과가 부른 해프닝
디즈니는 앞서 마블 시리즈 '시크릿 인베이젼'의 오프닝 시퀀스에 생성형 AI를 사용해 예술계의 거센 반발을 산 적이 있습니다. 이번 로키 포스터 논란에 대해 디즈니 측은 라이선스 구매 여부나 AI 사용 여부에 일절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기사가 보도된 지 일주일 뒤 셔터스톡 측이 자체 조사를 거쳐 공식 입장을 내놓으면서 상황은 반전을 맞았습니다.
다니엘 드 보(Danielle De Voe) 셔터스톡 부사장은 조사를 진행한 결과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된 것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작가가 '드로스테 효과(재귀적 시각 효과)'를 연출하기 위해 특정 소프트웨어 툴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AI 오류와 유사한 시각적 결함이 발생했다는 설명입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프로그램을 사용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왜 중요한가
이번 해프닝은 창작 커뮤니티가 생성형 AI의 침투에 대해 얼마나 극도의 경계심을 갖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가장 주목할 지점은 시중의 AI 감지 툴이 지닌 기술적 한계입니다. 여러 판별 도구가 AI 생성물로 단정했지만 실제로는 전통적인 디지털 그래픽 기법의 왜곡이었음이 드러났습니다. 판별 도구의 부정확함이 자칫 규칙을 지키는 인간 창작자에게 억울한 낙인을 찍을 수 있다는 위험성을 확인시켰습니다.
기업들의 불투명한 대응 방식도 아쉬운 대목입니다. 디즈니는 이전 논란 이후에도 해명 없이 침묵으로 일관해 창작자들의 불신을 키웠습니다. 셔터스톡이나 어도비 같은 플랫폼들이 상업적으로 안전한 AI 라이선스를 내세우고 있지만, 검수와 소통 과정이 명확하지 않다면 플랫폼 전반의 신뢰도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스톡 이미지를 판매해 생계를 유지해 온 수많은 원작자들의 불안감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오해로 끝났을지 몰라도, 제작비 절감을 위한 AI 도입과 인간 아티스트의 생존권 사이의 갈등은 앞으로 더 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1)
- theverge.com(새 탭에서 열림)원문theverg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