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무인 택시, 출동 중인 소방차와 충돌… 승객 부상으로 병원 이송
목요일 밤 샌프란시스코에서 크루즈의 무인 로보택시가 긴급 출동 중이던 소방차와 충돌해 탑승객 한 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크루즈는 파란불에 진입했다고 밝혔으나 긴급 차량을 피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캘리포니아주가 24시간 전면 유료 운행을 승인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사고가 발생해 안전성 논란이 재점화됐다.

캘리포니아 규제 당국이 무인 로보택시의 전면 유료 운행을 승인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Cruise 차량이 출동 중이던 소방차와 충돌하는 사고를 냈습니다.
CNBC 보도에 따르면 목요일 밤 10시경 샌프란시스코 텐더로인 지역 교차로에서 승객을 태운 채 자율주행 중이던 Cruise 로보택시가 샌프란시스코 소방국 소방차와 충돌했습니다. 금요일 오전 Cruise가 X(구 트위터)를 통해 밝힌 바에 따르면, 차량 내부에 탑승하고 있던 승객 한 명이 경상을 입고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되었습니다.
녹색 신호에 진입했으나, 긴급 차량에 양보 실패
Cruise 측은 당시 무인 차량이 녹색 신호를 받고 교차로에 진입한 후 긴급 차량과 충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소방차가 현장으로 긴급 출동하던 중이었다고 회사 측이 직접 밝힌 만큼, Cruise 차량이 사이렌을 울리며 달려오는 긴급 차량을 제대로 인식해 양보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사실상 확인된 셈입니다.
Cruise는 자율주행 시스템의 당시 작동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정밀 조사를 진행 중이며, 샌프란시스코 시 당국과도 지속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고는 타이밍 면에서 Cruise에게 치명적입니다. 불과 며칠 전 캘리포니아 공공사업위원회(CPUC)는 시 당국과 시민들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Cruise와 Alphabet 산하 Waymo에게 샌프란시스코 전역에서의 24시간 유료 로보택시 영업을 허가했습니다. 자율주행 업계로서는 역사적인 승리를 거둔 직후였습니다.
66건의 긴급차량 방해와 굳지 않은 콘크리트에 빠진 굴욕
샌프란시스코 시 공무원들과 응급 구조 당국은 로보택시가 긴급 구조 활동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주 정부에 서비스 확대 속도를 늦춰달라고 계속 호소해 왔습니다. 제닌 니콜슨 샌프란시스코 소방국장은 자율주행차들이 아직 본격적으로 거리에 나설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공개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소방국 집계에 따르면 2022년 5월부터 로보택시가 소방차 출동을 방해한 사례만 이미 66건에 달합니다.
Cruise의 도로 위 소동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바로 이번 주 화요일에는 Cruise 차량이 아직 굳지 않은 젖은 콘크리트 포장 도로로 그대로 진입했다가 바퀴가 빠져 꼼짝 못 하는 황당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최근 음악 페스티벌 기간에는 차량 10대가 번화가 교차로에서 동시에 멈춰 서며 일대 교통을 완전히 마비시키기도 했습니다.
왜 중요한가
우리는 이번 사고가 로보택시의 무제한 확장에 제동을 거는 결정적인 방아쇠가 될 것이라고 봅니다.
승객 입장에서 자율주행차의 문제는 그동안 길을 잘못 들거나 교차로에서 멍때리는 식의 불편함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러나 승객이 탑승한 상태에서 대형 소방차와 충돌해 부상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은 차원이 다른 문제입니다. 인간 운전자라면 당연히 길을 터주었을 사이렌 소리를 기계가 무시하고 녹색 신호라는 이유로 교차로에 진입했다면, 일반 승객이 안전을 믿고 탑승하기는 당분간 매우 어려워집니다.
산업 전반으로 보더라도 Cruise의 입지는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24시간 영업권을 막 따낸 시점에, 그동안 규제 반대론자들이 가장 우려했던 긴급 차량 방해가 결국 인명 피해 사고로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샌프란시스코 시정부 입장에서는 로보택시의 운행 대수 제한이나 야간 운행 금지 등 규제 재검토를 요구할 가장 강력한 명분을 얻게 되었습니다.
기술적으로 볼 때, 복잡한 도심 교차로에서 법적 신호 준수보다 우선하는 긴급 차량 대응은 자율주행의 핵심 기본기입니다. 출동 중인 소방차조차 제때 걸러내지 못하면서 공격적인 상용화에만 매달렸던 Cruise의 조급함이 결국 안전이라는 가장 큰 가치와 정면충돌한 셈입니다.
출처 (1)
- theverge.com(새 탭에서 열림)원문theverg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