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클로드의 '메모리' 기능 무료 플랜으로 확대…가져오기·내보내기도 지원
앤트로픽이 클로드(Claude)의 메모리 기능을 무료 사용자에게도 정식 개방했다. 대화가 바뀌어도 사용자의 맥락과 정보를 기억해 맞춤형 답변을 제공하며, 저장된 메모리를 손쉽게 가져오거나 언제든 내보낼 수 있는 기능도 함께 도입됐다. 유료 구독 없이도 연속성 있는 대화 경험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일상적으로 쓰는 AI 어시스턴트를 바꾸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지금까지 쌓아둔 사용 습관 때문입니다. ChatGPT나 Gemini에 내 코딩 스타일, 문서 작성 취향, 업무 배경을 몇 달 동안 익히게 해뒀는데, 새로운 챗봇을 쓰려면 이 모든 걸 처음부터 다시 가르쳐야 한다는 부담이 큽니다.
Anthropic이 바로 이 지점을 파고들었습니다. 3월 2일, Anthropic은 유료 구독자 전용이었던 Claude의 메모리(Memory) 기능을 무료 플랜 이용자에게 전면 개방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제 모든 무료 사용자가 설정의 기능 메뉴에서 메모리를 활성화할 수 있습니다.
메모리는 대화가 바뀌어도 사용자의 맥락과 선호도를 기억해 맞춤형 답변을 제공하는 기능으로, 지난해 10월 유료 사용자에게 처음 도입되었습니다.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무료화뿐만 아니라 다른 챗봇에서 데이터를 손쉽게 가져오고 내보낼 수 있는 전용 도구까지 함께 공개했습니다.
프롬프트 하나로 끝내는 타사 챗봇 이사하기
이번 업데이트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Anthropic이 설계한 메모리 가져오기 방식입니다.
복잡한 시스템 연동 대신 아주 단순하고 영리한 방식을 택했습니다. Anthropic이 미리 작성해 둔 프롬프트를 기존에 쓰던 ChatGPT나 Gemini에 복사해 입력하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면 기존 AI가 그동안 파악한 사용자의 업무 패턴, 취향, 배경 정보 등을 요약해 출력해 줍니다. 사용자는 이 내용을 그대로 복사해 Claude의 가져오기 도구에 붙여넣으면 이사가 끝납니다. Claude를 처음부터 새로 교육할 필요가 전혀 없는 셈입니다. 원한다면 언제든 Claude에 저장된 메모리를 파일로 내보낼 수도 있습니다.
Anthropic이 이런 공격적인 환승 도구를 내놓은 배경에는 최근 높아진 인기가 있습니다. 지난달 공개된 Opus 4.6과 Sonnet 4.6 모델이 코딩과 복잡한 작업 처리에서 호평을 받고 있으며, Claude Code 같은 도구도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 미국 국방부의 안전장치 완화 요구에 맞서 대량 감시와 자율 살상 무기에 대한 명확한 레드라인을 선언하며 개발자 커뮤니티의 신뢰도 얻은 상태입니다.
왜 중요한가
우리는 이번 조치가 단순한 무료 기능 추가를 넘어, 경쟁사의 록인(Lock-in) 효과를 무력화하는 매우 영리한 전략이라고 봅니다.
사용자 관점에서 얻는 이득은 즉각적입니다. 월 20달러 수준의 유료 요금제를 쓰지 않고도 나를 기억하는 AI를 무료로 쓸 수 있게 되었고, 무엇보다 타사 서비스에서 Claude로 넘어오는 데 들던 학습 비용이 사실상 사라졌습니다. ChatGPT에서 몇 달간 다듬어 둔 개인화 설정을 그대로 가져와 Claude의 최신 성능을 부담 없이 테스트해 볼 수 있는 셈입니다.
산업 측면에서도 데이터 이동성에 대한 새로운 선례를 남겼습니다. 그동안 AI 챗봇의 메모리는 사용자를 플랫폼에 묶어두는 가장 강력한 족쇄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상대 챗봇에게 직접 데이터를 뱉어내게 만드는 프롬프트 방식을 통해, 타사가 구축해 둔 사용자 맥락 자산을 단숨에 흡수하는 길을 열었습니다.
물론 다른 모델에서 요약된 데이터가 Claude의 아키텍처와 완벽히 맞아떨어지지 않아 예기치 않은 편향이나 오류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은 지켜봐야 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사용자가 인공지능을 자유롭게 갈아탈 수 있는 주도권을 쥐게 되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변화임이 분명합니다.
출처 (2)
- @claudeai(새 탭에서 열림)원문x.com
- theverge.com(새 탭에서 열림)보도theverg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