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AR과 AI를 결합할 수 있을까? 20년 데이터와 멀티서치의 저력
업계 분석에 따르면 구글은 챗봇 출시에서 다소 서둘렀지만, 20년 넘게 축적한 지식 그래프를 바탕으로 AR과 AI 결합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미지와 텍스트를 함께 검색하는 멀티서치를 구글 렌즈에 접목해 현실 세계의 상점 데이터와 연결하는 점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대화형 AI 열풍 속에서 바드의 성급한 공개로 실수를 범한 구글은 한동안 많은 비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구글의 시대가 끝났다는 진단은 성급합니다. 구글에게는 지난 20년 넘게 쌓아 올린 지식 그래프라는 독보적인 자산이 있기 때문입니다.
경쟁자들이 텍스트 기반 챗봇에 매달리는 사이, 구글은 컴퓨터 비전과 증강현실, 그리고 AI를 엮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보고 있는 것을 찍고 글로 좁히는 멀티서치
일상에서 마주친 물건을 글자만으로 검색해 찾아내는 일은 생각보다 번거롭고 어렵습니다.
구글은 이번 달 초 구글 렌즈를 쓸 수 있는 모든 모바일 기기를 대상으로 멀티서치 기능을 확대 적용했습니다.
이 기능은 이미지와 텍스트를 결합해 검색합니다. 셔츠를 카메라로 비춘 뒤 초록색 같은 텍스트를 덧붙이면 원하는 조건의 상품을 찾아주는 방식입니다.
이를 뒷받침하는 기술은 다중작업 통합 모델인 MUM입니다. 텍스트와 사진, 영상 등 서로 다른 형식의 데이터를 종합해 맥락과 연관성을 계산합니다.
여기에 더해 후면 카메라뿐 아니라 화면에 떠 있는 콘텐츠 어디서든 렌즈를 호출하는 화면 검색 기능도 준비 중입니다.
웹을 넘어 물리적 현실로 확장하는 데이터
구글의 진정한 무기는 지역 상권 데이터와 결합한 주변 멀티서치에서 드러납니다.
인스타그램에서 마음에 드는 음식 사진을 발견했을 때, 렌즈로 해당 요리를 인식한 뒤 가까운 식당을 검색해 바로 찾아갈 수 있습니다.
오픈AI 같은 스타트업이 뛰어난 모델을 선보였더라도 지역 상점 정보나 실제 상품 재고 데이터까지 단기간에 갖추기는 불가능합니다.
구글은 구글 비즈니스 프로필과 구글 쇼핑을 통해 이 실물 데이터를 이미 쥐고 있습니다. 여기에 라이브 뷰의 AR 위치 측위 기술까지 더해 현실 세계를 인덱싱하려는 셈입니다.
왜 중요한가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 이 기능은 단순한 말동무형 AI보다 실생활의 구매와 탐색 문제를 훨씬 직접적으로 해결해 줍니다. 렌즈가 지원되는 스마트폰을 갖고 있다면 당장 쇼핑이나 식당 탐색에 써볼 만합니다.
업계 차원에서는 AI 주도권 경쟁이 텍스트 창을 벗어나 실제 결제와 로컬 상권으로 옮겨붙고 있음을 뜻합니다. 고도화된 엔진은 만들 수 있어도 전 세계 골목 상권의 영업 정보와 상품 목록은 돈만으로 단숨에 살 수 없습니다.
구글이 AR 시각 경험과 멀티모달 AI를 결합한 것은 자신이 가진 가장 강력한 해자를 활용한 영리한 전략으로 보입니다.
다만 사용자가 텍스트 창 대신 카메라나 화면 캡처로 검색하는 행동 방식을 일상적인 습관으로 받아들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으며, 매칭의 정확도가 조금만 어긋나도 신뢰를 잃기 쉽다는 점은 숙제입니다.
출처 (1)
- arinsider.co(새 탭에서 열림)원문arinsider.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