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트댄스, 저작권 논란과 미 의회 압박에 'Seedance 2.0' 글로벌 출시 중단
바이트댄스가 주말 사이 AI 동영상 생성기 'Seedance 2.0'의 글로벌 출시를 중단했다. 헐리우드 영화 협회의 경고와 미 상원의원들의 즉각 폐쇄 요구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유명 캐릭터 및 초상권 침해 지적에 바이트댄스는 보호 조치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톰 크루즈와 브래드 피트가 스크린에서 맞붙는 장면은 할리우드 영화 제작자들도 수십 년간 성사시키지 못했던 기획입니다. 그런데 AI 영상 생성기가 이를 단 몇 초 만에 현실로 만들어냈고, 그 대가는 전 세계 출시 전면 중단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습니다.
디 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 보도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새로운 AI 영상 생성 모델인 씨댄스 2.0(Seedance 2.0)의 글로벌 출시 계획을 잠정 중단했습니다. 원래는 3월 중순 전 세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할리우드의 전방위적인 소송 압박과 미국 정치권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히며 엔지니어와 법무팀이 긴급 제동을 걸었습니다.
할리우드를 발칵 뒤집은 가짜 액션 영상
발단은 바이트댄스가 2월 중국 시장에 먼저 선보인 씨댄스 2.0이었습니다.
출시 직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믿기 힘들 만큼 정교한 생성 영상들이 퍼져나갔습니다. 톰 크루즈와 브래드 피트의 가짜 난투극은 물론이고, 마블의 타노스와 DC의 슈퍼맨이 맞붙는 장면, 넷플릭스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의 결말을 마음대로 바꾼 영상들이 연이어 화제를 모았습니다.
영상의 완성도는 할리우드의 한 유명 시나리오 작가가 이제 우리 업계는 끝난 것 같다고 토로할 정도로 위협적이었습니다. 디즈니와 미국영화협회(MPA) 등 주요 제작사들은 즉각 바이트댄스를 향해 침해 중단 요구 서한을 쏟아냈습니다. 특히 디즈니 측 변호인단은 씨댄스 2.0을 두고 디즈니의 지식재산권을 가상 공간에서 날치기하듯 약탈한 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파장이 커지자 바이트댄스는 주말 사이 지식재산권을 존중한다며 사용자의 무단 IP 및 초상권 사용을 막기 위해 안전장치를 강화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미 상원의원들, 즉각적인 서비스 중단 촉구
하지만 워싱턴 정가의 기류는 한층 더 강경했습니다.
바이트댄스가 글로벌 출시 연기를 발표한 직후, 마샤 블랙번과 피터 웰치 미 상원의원은 바이트댄스에 공식 서한을 보내 씨댄스 2.0 앱을 즉각 폐쇄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두 의원은 안전장치를 강화하겠다는 약속은 창작자들의 성과를 계속 착취하고 이익을 취하기 위한 시간 끌기 전술에 불과하다고 일축했습니다.
의회 차원의 구체적인 입법 움직임도 본격화됐습니다. 두 의원은 창작자들이 자신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도록 AI 모델 훈련에 사용된 원천 데이터 기록에 직접 접근해 확인할 수 있게 하는 법안을 발의했습니다.
왜 중요한가
일반 창작자와 사용자 입장에서 씨댄스 2.0이 보여준 영상 생성 퀄리티는 놀랍지만, 지금 당장 이러한 툴을 콘텐츠 제작에 사용하는 것은 엄청난 법적 지뢰밭을 걷는 것과 같습니다. 저작권이 있는 캐릭터나 유명인의 얼굴을 상업적 작업물에 함부로 썼다가는 플랫폼 차단은 물론 직접적인 손해배상 청구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AI 산업 전반으로 보면 이번 사태는 중요한 변곡점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대다수 AI 기업들은 웹상의 방대한 콘텐츠를 허락 없이 긁어모아 학습에 활용한 뒤, 문제가 생기면 사후 필터링으로 덮고 넘어가는 관행을 이어왔습니다.
그러나 할리우드 거대 스튜디오들의 IP 방어력과 정치적 영향력은 개별 예술가들과 차원이 다릅니다. 특히 훈련 데이터 기록을 강제로 공개하도록 하는 법안이 추진되는 만큼, 블랙박스 뒤에 숨어 무단 학습을 지속하던 방식은 더 이상 통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우리는 바이트댄스가 글로벌 출시를 멈춘 것은 법적 리스크를 피하기 위한 불가피하고 현실적인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앞으로 런웨이나 오픈AI 소라 등 경쟁 업체들도 천문학적인 비용을 내고 정식 라이선스를 사 오거나, 유명 IP 생성을 철저히 틀어막아 표현 자유도를 대폭 깎아내는 양자택일의 압박을 받게 될 것입니다.
출처 (3)
- theinformation.com(새 탭에서 열림)원문theinformation.com
- techcrunch.com(새 탭에서 열림)보도techcrunch.com
- engadget.com(새 탭에서 열림)보도engadge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