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도시의 블록, 직원 절반인 4000명 감원…"AI 전면 전환 때문"
핀테크 기업 블록이 전체 인력의 절반에 달하는 4000명 이상을 감원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잭 도시는 실적 악화 때문이 아니라 AI 도구 도입으로 인한 조직 재편이 유일한 이유라며, 단계적 감축 대신 한 번에 슬림한 AI 네이티브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빅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감원 소식에는 으레 ‘경기 침체’나 ‘실적 악화’ 같은 핑계가 따라붙곤 했습니다. 하지만 잭 도시(Jack Dorsey)의 방식은 전혀 달랐습니다. 회사는 돈을 잘 벌고 있지만, 인원의 절반을 자르겠다는 파격적인 선언을 내놓았습니다.
스퀘어(Square), 캐시앱(Cash App), 타이달(Tidal)의 모회사인 핀테크 기업 블록(Block)은 2025년 4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4,000명 이상의 직원을 감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1만 명이 넘던 직원 수는 단숨에 6,000명 미만으로 줄어들게 됩니다. 시장은 환호했고,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블록의 주가는 24% 이상 폭등했습니다.
조금씩 줄이느니, AI로 단번에 간다
잭 도시는 X를 통해 이번 결정이 결코 위기 때문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매출 총이익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고객 수도 늘고 있으며, 수익성 역시 개선되는 추세라는 설명입니다. 그가 내세운 유일한 감원 이유는 바로 ‘AI’입니다.
도시는 자체 구축하고 활용 중인 인텔리전스 툴과 작고 수평적인 팀이 결합하면서 회사를 운영하는 방식 자체가 근본적으로 달라졌다고 말했습니다. 앞으로 수년에 걸쳐 조금씩 인력을 줄이며 사기와 신뢰를 갉아먹느니, 믿음을 가지고 한 번에 과감한 결단을 내려 더 작고 빠른 '인텔리전스 네이티브'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입니다. 그는 심지어 1년 안에 대부분의 기업도 같은 처지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습니다.
퇴직 조건은 이례적으로 후합니다. 미국 내 해고 대상자에게는 기본 20주 급여에 근속 연수당 1주일 치 급여가 추가되고, 5월 말까지의 주식 귀속, 6개월간의 건강보험 지원, 업무용 기기 지급, 그리고 5,000달러의 전환 지원금이 제공됩니다. 미국 외 직원들에게도 현지 규정에 맞춰 유사한 수준의 보상이 제공될 예정입니다.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실험을 따르는가
하룻밤 사이에 직원의 절반을 날려버리는 방식은 2022년 11월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직후 단행했던 감원을 떠올리게 합니다. 도시는 당시 트위터 지분 2.4%를 매각하지 않고 머스크의 X로 넘겨 대형 외부 투자자로 남았을 만큼 머스크의 행보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인물입니다.
세일즈포스나 아마존 같은 기업들도 AI에 따른 효율성을 감원의 배경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지난달 포레스터 리서치(Forrester Research)는 이러한 AI 효과의 실체에 의문을 제기하며 사실상 재무적인 동기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블록의 CFO 암리타 아후자(Amrita Ahuja)는 소수의 뛰어난 팀이 AI를 활용해 더 많은 업무를 자동화함으로써 회사가 훨씬 빠르게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왜 중요한가
이번 결정이 시장에 던지는 충격은 상당합니다. 과거의 대량 감원이 방만한 경영을 수습하기 위한 조치였다면, 블록은 실적이 성장하는 정상 궤도에서 'AI 네이티브 조직 전환'을 명분으로 조직의 절반을 덜어낸 최초의 대형 상장사이기 때문입니다.
시간 외 주가가 24% 넘게 급등했다는 사실은 실리콘밸리 전반에 매우 강력한 신호를 보냅니다. 주주들의 이러한 열광적인 반응은 다른 소프트웨어 및 핀테크 기업의 CEO들에게도 인력 감축과 AI 대체를 서두르도록 강한 압박을 넣을 것입니다.
저희는 이번 조치가 대단히 대담하면서도 위험한 도박이라고 봅니다. 넉넉한 퇴직 패키지로 잡음을 최소화하려는 선택은 영리해 보이지만, 금융과 결제라는 엄격한 규제와 안전성이 요구되는 영역에서 4,000명의 빈자리를 AI가 온전히 메울 수 있을지는 아직 증명되지 않았습니다. 만약 향후 몇 분기 동안 서비스 장애 없이 시스템이 버텨준다면 기업 고용의 판도를 뒤바꾸는 분기점이 되겠지만, 운영상 균열이 발생한다면 기술에 대한 맹신이 낳은 성급한 구조조정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출처 (2)
- theverge.com(새 탭에서 열림)원문theverge.com
- techcrunch.com(새 탭에서 열림)보도techcrun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