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Siri AI 출시: 화면 인식과 개인 맥락 이해 결합
애플이 차세대 Apple Intelligence를 탑재한 완전히 새로워진 'Siri AI'를 발표했습니다. 사용자의 이메일·메시지 등 개인 맥락과 화면 속 내용을 인식해 서드파티 앱 작업을 대신 수행합니다. 영어 베타가 오늘 시작되며, 다음 달 한국어로도 확대됩니다.

애플이 마침내 음성 비서 시리를 바닥부터 완전히 다시 설계했습니다.
애플은 9월 14일 차세대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를 기반으로 구동되는 완전히 새로운 버전의 비서인 '시리 AI(Siri AI)'를 2027 소프트웨어 릴리스의 일환으로 공개했습니다. 오늘부터 영어 베타 버전으로 배포가 시작되며, 다음 달에는 한국어를 비롯해 프랑스어, 일본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로 지원이 확대됩니다.
단순히 날씨를 묻거나 타이머를 맞추던 기존 시리와 달리, 새로운 시리 AI는 사용자의 개인적 맥락 이해, 화면 인식, 폭넓은 세상 지식, 그리고 시스템 전반에 걸친 앱 동작 수행 능력을 갖췄습니다.
앱과 기기를 넘나드는 개인화 맥락 이해
이번 시리 AI의 핵심은 사용자가 남긴 일상의 흔적을 스스로 엮어낸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방문 예정인 가족이 어떤 활동을 제안했는지 시리에게 물으면, 시리는 메시지 앱을 뒤져 가족이 함께 요리하자고 했던 대화를 찾아냅니다. 이어 이전에 해당 친척이 보낸 이메일에서 요리법을 꺼내고, 필요한 재료를 미리 알림 앱의 장보기 목록에 자동으로 넣어줍니다.
화면 인식 능력도 들어갔습니다. 사파리에서 응원하는 축구팀 웹사이트를 보다가 다가오는 홈경기를 캘린더에 추가해 달라고 요청하면 화면 정보를 파악해 일정에 바로 등록합니다.
호출 방식도 다양해졌습니다. 아이폰에서는 음성이나 전원 버튼 외에도 다이내믹 아일랜드(Dynamic Island)를 아래로 스와이프해 바로 대화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맥과 아이패드에서는 스포트라이트와 우클릭 컨텍스트 메뉴에 통합되었고, 비전 프로에서는 공간에 띄운 3D 시각 요소를 바라보며 말을 걸 수 있습니다.
아울러 독립된 전용 시리 앱이 신설되어 모든 대화 기록이 아이클라우드를 통해 비공개로 동기화됩니다. 아이폰에서 시작한 대화를 맥이나 애플 워치, 비전 프로에서 그대로 이어갈 수 있습니다. 최신 온디바이스 모델인 AFM Core Advanced가 적용되어 음성 톤과 속도 조절이 가능해졌고 받아쓰기 정확도도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시각 지능 확장과 기본 앱 전반의 AI 통합
시각 지능(Visual Intelligence)은 아이패드, 맥, 비전 프로로 영토를 넓혔습니다.
아이패드에서는 스크린샷 인터페이스에 직접 통합되었고 맥에서는 전용 단축키로 화면 영역을 지정해 질문할 수 있습니다. 비전 프로에서는 앱 창이나 주변 사물을 응시하는 것만으로 정보를 묻는 것이 가능합니다. 아이폰 카메라 앱에는 전용 시리 모드가 추가되어 음악 페스티벌 포스터를 비추기만 해도 공연 일정을 캘린더에 나눠 등록해 줍니다.
사진 앱에는 촬영 후 원근감을 재조정하는 공간 리프레이밍(Spatial Reframing)과 배경을 넓히는 확장 도구가 추가되었습니다. 이미지 플레이그라운드는 사실적인 사진 스타일 생성을 지원하며 딥페이크 방지를 위한 SynthID를 지원할 예정입니다. 사파리는 탭 자동 주제 정리와 가격 변동 알림을 지원합니다. 서드파티 앱의 경우 왓츠앱과 오디블을 시작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아웃룩, 노터빌리티 등으로 연동이 확장됩니다.
왜 중요한가
사용자 입장에서 시리는 드디어 쓸모 있는 진짜 개인 비서가 되었습니다. 메시지와 이메일을 일일이 오가며 약속 장소와 준비물을 복사해 붙여넣던 번거로움이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지원 기기를 가지고 있다면 다음 달 한국어 지원이 시작되는 즉시 일상에서 적극적으로 써볼 만한 가치가 충분합니다.
산업 전반으로 보면 애플은 자신들만이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인 운영체제 지배력을 극대화했습니다. 오픈AI나 구글이 아무리 거대한 모델을 만들어도 사용자의 화면과 로컬 메일함을 이 정도로 유기적이고 안전하게 제어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는 경쟁사들에게도 AI를 독립된 챗봇이 아닌 운영체제 밑바닥으로 내리도록 강하게 압박할 것입니다.
우리는 애플이 파라미터 경쟁 대신 개인 맥락과 화면 인식이라는 실사용 경험에 집중한 선택이 영리하다고 봅니다. 다만 관건은 서드파티 개발사들의 호응입니다. 외부 앱들이 애플의 새로운 액션 규격을 적극적으로 채택하지 않는다면, 시리 AI의 놀라운 작업 수행 능력은 결국 기본 앱 울타리 안에 갇히게 될 위험도 안고 있습니다.
출처 (1)
- apple.com(새 탭에서 열림)원문appl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