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EU 범용 AI 실천강령 서명 결정…안전성·투명성 강화
앤트로픽은 유럽연합(EU)의 '범용 AI 실천강령'에 서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강령은 화학·생물·핵 등 치명적 위험 평가를 포함한 의무적 안전 프레임워크를 규정한다. 앤트로픽은 자사의 책임 있는 확장 정책을 토대로 규제 유연성을 유지하겠다고 설명했다.

빅테크 기업들이 유럽연합의 규제를 꺼려 신기능 출시를 미루는 일이 빈번한 가운데, 앤트로픽(Anthropic)은 정반대의 행보를 택했습니다. 앤트로픽은 EU의 '범용 인공지능 실무 규약(General-Purpose AI Code of Practice)'에 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앤트로픽은 이번 규약이 올바르게 시행된다면 혁신을 저해하기는커녕 유럽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자체 안전 기준을 유럽 표준에 접목
EU의 실무 규약은 대형 AI 개발사들이 시스템적 위험을 식별, 평가, 완화하는 과정을 투명하게 문서화하도록 의무화하는 안전 프레임워크를 담고 있습니다.
특히 화학, 생물학, 방사능, 핵(CBRN) 무기와 관련된 파멸적 위험을 평가하는 조항이 핵심입니다. 앤트로픽은 이 프레임워크가 자사가 지난 2년간 운영해 온 '책임 있는 확장 정책(RSP)'과 맥을 같이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앤트로픽은 위협 모델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최근 ASL-3 보안 표준의 적용 범위를 명확히 하는 등 RSP를 수차례 개정해 왔습니다.
아울러 앤트로픽은 AI가 2030년대 중반까지 EU 경제에 연간 1조 유로 이상의 가치를 더할 수 있다는 외부 분석을 인용했습니다.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의 신약 개발 가속화, 법률 스타트업 레고라(Legora)의 법무 혁신, 유럽 의회의 수십 년 치 기록 보관소 공개 등 유럽 내 구체적인 활용 사례도 함께 제시했습니다.
경직된 법 대신 기술에 맞춘 유연성 강조
AI 발전 속도가 워낙 빠르다 보니, 한 번 정해진 경직된 법률은 기술의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앤트로픽은 시스템적 위험을 평가하는 모범 사례는 업계 전체가 여전히 개발 중인 단계라며, 위험 유형마다 서로 다른 평가 방법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간극을 메우기 위해 프론티어 모델 포럼(Frontier Model Forum) 같은 제3자 기구의 역할이 중요해집니다. 산업계의 기술적 통찰을 실행 가능한 정책으로 번역해 주는 창구가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앤트로픽은 향후 EU AI 사무국(EU AI Office) 및 안전 평가 기관들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왜 중요한가
앤트로픽의 이번 발표는 '안전'이라는 기업 정체성을 비즈니스 해자(moat)로 전환하는 매우 영리한 전략으로 보입니다.
유럽 규제를 앞장서서 수용하고 자사의 RSP 기준을 규약에 녹여냄으로써, 앤트로픽은 유럽 시장에서 확고한 규제 안전지대를 선점하게 됩니다. 반면 다른 경쟁사들에게는 까다로운 규제 준수 비용을 안기는 효과를 냅니다.
유럽 현지 기업과 기관 입장에서도 큰 메리트입니다. 특히 의료, 법률, 공공행정처럼 규제 리스크에 민감한 분야에서는 컴플라이언스 위험이 적은 클로드(Claude)를 도입하는 편이 훨씬 부담이 적기 때문입니다.
다만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실무 규약이 현장에서 지나치게 관료적으로 작동할 경우, 유럽 사용자들은 미국이나 아시아보다 최신 AI 모델을 늦게 접하게 되는 불이익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규약의 유연성이 문서에 그치지 않고 실제 행정에서 지켜질지가 관건입니다.
출처 (1)
- anthropic.com(새 탭에서 열림)원문anthropi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