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美 국방부와 협상 재개…'공급망 위험' 지정 피하기 총력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앤트로픽 CEO 다리오 아모데이가 미 국방부와 AI 계약 협상을 재개했다. 앤트로픽이 AI의 대규모 감시 및 자율살상무기 사용 제한을 고수하자 국방부는 '공급망 위험' 지정을 예고했다. 실제 지정될 경우 방산 생태계 전반에서 클로드가 퇴출당할 수 있어 협상 타결에 나섰다.

미 국방부로부터 국가 안보상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되며 퇴출 위기에 몰렸던 앤트로픽이 다시 협상 테이블로 돌아왔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와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는 에밀 마이클 국방부 연구공학 담당 차관과 새로운 계약을 위한 협상을 재개했습니다. 이번 협상은 미군과의 거래 관계를 복원하고, 국방 사업에서 완전히 배제되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한 막판 시도로 풀이됩니다.
앞서 지난주 금요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하겠다고 밝히면서 양측의 갈등은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2억 달러 계약과 두 가지 레드라인
갈등의 핵심은 인공지능 기술의 군사적 사용 권한이었습니다. 앤트로픽의 클로드는 국방부와 2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고 기밀 정보를 다룰 수 있는 유일한 첨단 AI 모델로 운용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앤트로픽은 두 가지 명확한 레드라인을 고수했습니다. 미국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감시와 인간의 개입 없는 완전 자율 살상 무기에는 AI를 사용할 수 없다는 원칙이었습니다. 반면 국방부는 모든 합법적 용도에 대한 무제한적 접근 권한을 요구했습니다.
유출된 사내 메모에 따르면 아모데이 CEO는 협상 막바지에 국방부가 대량 수집 데이터 분석이라는 특정 문구만 삭제하면 조건을 수용하겠다고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 문구야말로 회사가 가장 우려하던 민간인 감시 시나리오와 일치해 매우 의심스러웠다고 적었습니다.
협상이 결렬되자마자 오픈AI가 국방부와 전격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에 아모데이 CEO는 오픈AI의 계약을 안전 흉내내기에 불과하다고 강하게 비판하며, 자신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 후원금을 내거나 아첨하지 않았기 때문에 표적이 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실제로 오픈AI의 그렉 브록먼 회장은 트럼프 계열 슈퍼 PAC에 2500만 달러를 기부한 바 있습니다.
자국 기업을 향한 블랙리스트의 부메랑
공급망 위험 지정은 통상 외국 적대 세력에 적용되는 강력한 제재입니다. 이 조치가 확정되면 국방부와 협력하는 모든 기술 기업이 클로드 사용을 중단해야 하므로 앤트로픽에는 치명타가 됩니다.
그러나 국방부 역시 클로드를 당장 대체하기 어려운 처지입니다. 클로드는 팔란티어의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에 탑재되어 이란과의 군사 작전 및 베네수엘라 급습 등 미군의 실제 현장 작전에서 정보 분석 도구로 깊숙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미군 현장 운영의 차질이 가시화되고 구글과 오픈AI 내부 직원들의 반발 서한이 이어지자,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마저 자사의 계약이 너무 성급했다며 앤트로픽에 대한 공급망 위험 지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입장을 바꿨습니다.
왜 중요한가
우리는 앤트로픽의 협상 복귀를 이상주의적 원칙이 가혹한 현실 권력의 압박 앞에서 내린 불가피한 선택으로 봅니다.
엔터프라이즈 고객과 개발자 입장에서는 최악의 사태를 피할 수 있는 숨통이 트였습니다. 만약 지정이 그대로 강행되었다면 미국 정부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수많은 기업이 클로드 기반 서비스를 강제로 중단해야 했으며, 이는 엄청난 시스템 마이그레이션 비용과 기술적 혼란을 초래했을 것입니다.
인공지능 산업 전체로 보면 국가 안보가 기술 윤리를 길들이는 위험한 선례가 드러났습니다. 대규모 감시와 자율 살상에 반대한다는 자국 AI 연구소의 원칙을 외국 스파이 기업 다루듯 제재하려 한 국방부의 행태는 매우 거칠고 근시안적입니다.
앤트로픽은 원칙을 지키는 모습으로 개발자들의 지지를 얻으며 앱 다운로드 급증이라는 반사이익을 얻었지만, 정부의 강제력 앞에서는 끝까지 버티기 어려운 현실을 확인했습니다. 양측이 결국 타협점을 찾더라도, 정치적 보복과 무조건적 복종을 요구받은 실리콘밸리와 안보 당국 간의 신뢰 균열은 쉽게 아물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5)
- ft.com(새 탭에서 열림)원문ft.com
- theverge.com(새 탭에서 열림)보도theverge.com
- cnbc.com(새 탭에서 열림)보도cnbc.com
- bloomberg.com(새 탭에서 열림)보도bloomberg.com
- techcrunch.com(새 탭에서 열림)보도techcrun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