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연매출 200억 달러 육박: 펜타곤 거부 후 챗GPT 다운로드 제쳐
블룸버그에 따르면 앤트로픽의 연환산 매출이 190억 달러를 넘어섰다. 대규모 감시 및 자율무기 사용을 거부해 미 국방부로부터 공급망 위험 지정을 받았으나, 오히려 대중의 지지를 얻으며 미국 내 일일 모바일 다운로드 수에서 챗GPT를 앞질렀다.

미 국방부로부터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목당하는 일은 보통 기술 기업에게 치명적인 악재입니다. 하지만 앤트로픽에게는 역대 최고의 흥행 촉매제가 되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앤트로픽의 연환산 매출(ARR)이 19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200억 달러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2025년 말 90억 달러 수준에서 두 배 이상 뛴 수치이며, 불과 몇 주 전 기록했던 약 140억 달러와 비교해도 폭발적인 성장세입니다.
펜타곤의 압박을 딛고 190억 달러 돌파
이러한 매출 급증의 배경에는 플래그십 AI 모델과 함께 개발자들 사이에서 돌풍을 일으킨 코딩 도구 '클로드 코드(Claude Code)'의 확산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시점이 극적입니다. 최근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는 미국 시민에 대한 대량 감시나 완전 자율형 무기 개발에 자사 AI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을 단호하게 거부했습니다. 이에 미 국방부는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분류하며 정부 사업 계약을 위협했습니다.
하지만 대중의 반응은 정반대였습니다. 정부의 압박에 굴하지 않은 앤트로픽의 윤리적 결단에 일반 사용자와 개발자들이 지지 의사를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챗GPT 제친 다운로드, 16개국 앱스토어 1위
이러한 움직임은 데이터로 고스란히 증명되었습니다. 앱 분석업체 앱피겨스에 따르면 3월 2일 미국 내 클로드 모바일 앱의 일일 다운로드 수는 14만 9천 건을 기록해 챗GPT의 12만 4천 건을 앞질렀습니다.
시밀러웹 조사에서도 3월 2일 기준 클로드의 모바일 일일 활성 사용자 수(DAU)는 1,130만 명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연초 약 400만 명에서 183% 급증한 수치이며, 퍼플렉시티나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을 넘어섰습니다.
앤트로픽은 클로드가 미국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독일, 캐나다 등 16개국 앱스토어 1위에 올랐으며, 연일 신규 가입자 수가 하루 100만 명을 돌파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앤트로픽 대변인은 2026년 초 이후 모바일 DAU가 3배 이상 늘었고, 유료 구독자 수는 두 배로 뛰었다고 전했습니다.
왜 중요한가
사용자 입장에서 클로드는 이제 단순한 고성능 AI 도구를 넘어 신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특히 클로드 코드를 통한 작업 생산성 향상에 더해, 개인정보 보호와 기술 윤리에 대한 확실한 보장을 원하는 개발자라면 지금 즉시 도입을 검토해 볼 가치가 충분합니다.
업계 전반에도 던지는 메시지가 묵직합니다. 그동안 빅테크 기업들은 막대한 국방 예산을 따내기 위해 정부의 요구를 수용하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그러나 앤트로픽은 원칙을 지키는 태도가 오히려 B2C 소비자와 개발자 커뮤니티의 강력한 신뢰를 형성하고 실질적인 수익으로 이어진다는 선례를 남겼습니다.
우리는 앤트로픽의 이번 행보가 위기를 브랜드 자산으로 바꾼 영리한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다만 위험 요소도 명확합니다. 정부 단위의 대형 계약을 포기한 만큼 막대한 컴퓨팅 비용을 순수 민간 시장 매출로 감당해야 합니다. 모바일 DAU 2억 5천만 명에 달하는 챗GPT의 거대한 벽을 넘어서려면 이번 여론의 반사이익을 얼마나 장기적인 유료 구독 유지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출처 (1)
- bloomberg.com(새 탭에서 열림)원문bloomber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