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브랜드 올버즈, AI GPU 클라우드로 전격 전환… 주가 600% 폭등
적자가 지속되던 신발 브랜드 올버즈가 기존 자산을 3900만 달러에 매각하고 'NewBird AI'로 사명을 바꿔 GPU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5000만 달러를 유치해 고성능 GPU를 확보할 계획이며 주가는 장중 600% 이상 폭등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상장 껍데기를 활용한 AI 테마 편승이라는 비판을 제기했다.

실리콘밸리 테크 업계의 교복으로 통하던 양모 운동화 브랜드가 돌연 AI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으로 변신을 선언했습니다.
2021년 기업공개 당시 약 4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던 올버즈는 상장 이후 단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습니다. 2022년부터 2025년 사이 매출은 거의 반토막 났고, 오프라인 매장을 정리한 끝에 지난달 신발 브랜드와 자산을 아메리칸 익스체인지 그룹에 3900만 달러에 매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나스닥에 등록된 상장 껍데기는 버리지 않았습니다. 조 버나치오 최고경영자는 회사 이름을 뉴버드 AI로 바꾸고, GPU 서비스형 인프라와 AI 네이티브 클라우드 공급업체로 전면 전환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운동화 대신 그래픽카드, 하루 만에 주가 720% 폭등
회사는 비공개 기관투자자로부터 5000만 달러 규모의 전환금융 시설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뉴버드 AI는 이 초기 자금으로 고성능 GPU 하드웨어를 사들여, 연산 자원 부족에 시달리는 고객사들에게 장기 임대 방식으로 제공하겠다는 구상입니다.
발표 직후 시장은 기형적으로 반응했습니다. 기존 티커 BIRD로 거래되는 주가는 장 시작가인 6.82달러에서 장중 최고 24.31달러까지 치솟으며 하루 만에 720% 넘게 폭등했고, 이후에도 20달러 선 안팎을 맴돌았습니다.
다만 이번 계획이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신발 자산 매각과 신규 금융 조달은 5월 18일 예정된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야 하며, 안건이 통과되면 기존 주주들은 3분기 중 배당금을 받게 됩니다.
이번 거래를 주선한 차단 캐피털은 최근 스마트 링 제조사 모바노와 AI 클라우드 기업 코벡스의 합병을 성사시키며 상장 껍데기를 재활용한 전력이 있어, 비슷한 방식의 우회 상장 전략이 반복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와튼스쿨 교수, 피벗 아닌 버블의 경고 신호
10년 동안 신발만 만들던 기업이 하루아침에 최첨단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운영하겠다고 나선 것에 대해 학계의 평가는 냉혹합니다. 와튼스쿨의 가드 알론 교수는 이를 두고 피벗이라고 부르는 것조차 과분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피벗은 기업이 기존에 보유한 기술이나 인재, 유통망을 새로운 시장에 재배치하는 것을 의미하지만, 올버즈는 AI 분야에서 그 어떤 역량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설명입니다. 회사가 가진 유일한 자산은 나스닥 상장 지위뿐이며, 이를 이용해 유행하는 테마에 기대어 자금을 끌어모으려는 속셈에 불과하다고 꼬집었습니다.
알론 교수는 월가에서 구두닦이 소년이 주식을 추천할 때가 매도 타이밍이라는 격언이 있듯, 신발 회사가 AI 연산 사업을 홍보하기 시작했다는 사실 자체가 시장 과열을 알리는 경고 신호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2017년 음료 회사 롱아일랜드 아이스티가 블록체인으로 사명을 바꾸고 주가가 급등했다가 이듬해 상장 폐지된 사례를 떠올리게 합니다.
왜 중요한가
실제 AI 개발자와 기업 고객 입장에서 볼 때, 뉴버드 AI를 신뢰할 수 있는 클라우드 파트너로 고려할 이유는 지금으로선 전혀 없다고 판단합니다. 조 단위 투자가 집행되는 하이퍼스케일러 시장에서 5000만 달러의 자금 규모는 고성능 GPU를 소량 확보하는 데 그쳐 유의미한 규모의 경제나 안정적인 서비스 지속성을 담보하기 어렵습니다.
산업 전체 측면에서는 AI 연산 자원 부족이 얼마나 기형적인 자본 시장의 움직임을 낳고 있는지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입니다. 2026년 중반까지 데이터센터 공실률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칩 수급이 막히자, 한계에 부딪힌 소비재 상장사가 네오클라우드를 자처하며 테마주로 편승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경영진 입장에서 보면 한계 기업의 상장 껍데기를 활용해 주가를 일시적으로 부양한 영악한 재무 전략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체 엔지니어링 역량이나 칩 제조사와의 직거래 채널이 없는 단순 하드웨어 재임대 모델은 연산 자원 공급난이 일부 완화되는 순간 가장 먼저 무너질 위험이 큽니다.
출처 (2)
- theverge.com(새 탭에서 열림)원문theverge.com
- techcrunch.com(새 탭에서 열림)보도techcrun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