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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연봉에 'AI 토큰' 추가 바람…황젠쉰 "기본급의 절반 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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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기본급과 주식 외에 거액의 AI 토큰 연산 예산을 보상 패키지에 포함하기 시작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는 연봉의 절반에 달하는 토큰 지급을 제안했다. 다만 현금이나 주식과 달리 자산으로 남지 않고 생산성 압박만 가중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리콘밸리 연봉에 'AI 토큰' 추가 바람…황젠쉰 "기본급의 절반 줄 수도"
이미지: techcrunch.com

실리콘밸리 엔지니어들의 보상 패키지는 오랫동안 기본급, 자사주, 보너스라는 세 가지 축으로 유지되어 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몇 주 사이, 캘리포니아 베이 지역을 중심으로 네 번째 보상 항목이 조용히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바로 AI 토큰 연산 예산입니다.

회사가 직원에게 현금이나 주식 외에도 Claude, ChatGPT, Gemini 같은 최신 모델을 마음껏 구동할 수 있는 AI 연산 예산을 직접 쥐어주는 방식입니다. 3월 22일 테크크런치 보도에 따르면,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엔지니어 연봉 패키지에 10만 달러 이상의 AI 토큰 예산을 추가하는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10만 달러 지원부터 황젠쉰의 '기본급 절반' 제안까지

이 흐름을 본격적인 화두로 끌어올린 인물은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였습니다. 그는 최근 열린 연례 GTC 콘퍼런스에서 엔지니어들에게 기본급의 약 절반에 달하는 가치의 AI 토큰을 추가로 지급해야 한다는 파격적인 아이디어를 내놓았습니다.

황 CEO의 계산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핵심 인재들은 1년에 약 25만 달러 상당의 AI 연산 자원을 소모할 수 있습니다. 그는 이러한 대규모 연산 예산 지원이 최고의 인재를 유치하는 핵심 무기가 될 것이며, 실리콘밸리 전역의 표준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러한 현상을 먼저 짚어낸 전문가도 있었습니다. 벤처캐피털 시어리 벤처스의 설립자 토마시 퉁구즈는 2월 중순, 스타트업들이 추론 비용을 엔지니어 보상의 네 번째 요소로 편입시키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연봉 데이터 사이트 Levels.fyi에 따르면 실리콘밸리 상위 25%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연봉은 약 37만 5천 달러 수준입니다. 여기에 10만 달러어치 토큰을 얹으면 총 보상액은 47만 5천 달러로 불어나며, 전체 보상 5달러 중 1달러가 순수 연산 비용이 되는 셈입니다.

뉴욕타임스 역시 메타나 오픈AI 같은 기업 내부에서 토큰 소비량을 추적하는 사내 순위표까지 등장하며 소위 '토큰맥싱' 열풍이 불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스톡홀름의 한 에릭슨 엔지니어는 매달 클로드에 쏟아붓는 비용이 자신의 실제 월급보다 많지만 회사가 전액 지원한다고 밝혔습니다. 과거의 무료 점심이나 치과 보험처럼, 넉넉한 토큰 할당량이 현대 테크 기업의 새로운 복지 혜택으로 둔갑하고 있는 것입니다.

토큰은 자산이 아니다, 숨겨진 함정들

토큰 사용량이 급증한 배경에는 자율형 에이전트의 확산이 있습니다. 1월 말 오픈소스로 공개된 AI 어시스턴트 OpenClaw는 사용자가 잠든 사이에도 하위 에이전트를 생성해 업무를 처리합니다. 사람이 글 한 편을 쓸 때는 1만 토큰 남짓 들지만, 백그라운드에서 에이전트 무리를 돌리면 하루에 수백만 토큰이 순식간에 소모됩니다.

하지만 토큰을 보상으로 받는 것이 마냥 반길 일만은 아닙니다. 전직 VC이자 현재 금융사 CFO로 재직 중인 자말 글렌은 토큰을 보상 패키지로 포장하는 것이 기업 입장에서 현금이나 주식 지급을 늘리지 않고 겉보기 연봉만 부풀리는 영리한 꼼수라고 지적했습니다.

토큰 예산은 주식처럼 베스팅(주식매수선택권 확정)되지 않으며, 시간이 흐른다고 자산 가치가 오르지도 않습니다. 다음 직장으로 이직할 때 이전 직장에서 쓰던 연산 예산을 연봉 협상 카드로 내밀 수도 없습니다. 결국 기업은 기본급 인상을 억제하면서도 거액의 연산 지원을 내세워 인재 투자를 과시할 수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생산성 압박도 큽니다. 회사가 엔지니어 한 명의 인건비에 맞먹는 연산 자원을 대준다는 것은, 그만큼 최소 2배 이상의 성과를 내라는 무언의 요구를 뜻합니다. 한 직원의 토큰 사용액이 연봉에 육박하거나 이를 넘어서는 순간, 재무팀은 '업무의 상당 부분을 AI가 수행한다면 실제로 사람 엔지니어가 몇 명이나 필요한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왜 중요한가

AI 토큰을 연봉 패키지에 포함하는 트렌드는 언뜻 파격적인 복지처럼 보이지만, 우리는 이것이 노동자와 업계 모두에게 양날의 검이라고 봅니다.

개발자 개인에게는 강력한 프론티어 모델을 마음껏 활용해 잡무를 줄이고 생산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그러나 회사가 대주는 연산 비용을 개인의 실질적인 자산이나 고용 안정성과 혼동해서는 안 됩니다. 단순히 토큰을 많이 태우는 것에 의존하다가는, AI의 자율성이 높아질수록 본인의 대체 가능성만 더 커질 위험이 있습니다.

기업 관점에서 이 전략은 대단히 영리합니다. 원래 인프라 운영 비용으로 나가야 할 클라우드 지출을 채용을 위한 매력적인 보상 항목으로 둔갑시켰기 때문입니다. 현금 유출을 아끼고 지분 희석을 방어하면서도 인재를 끌어들이고, 동시에 빅테크의 AI 생태계에 엔지니어들을 묶어둘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보상 모델은 당분간 테크 업계 전반으로 빠르게 번질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초기 열풍이 가라앉고 나면 기업들은 투입된 연산 비용 대비 실제 산출물을 냉정하게 따지기 시작할 것입니다. 결국 살아남는 인재는 토큰을 가장 많이 소모한 사람이 아니라, AI 연산을 지휘하며 인간만의 고유한 판단력을 증명해 낸 엔지니어일 것입니다.

출처 (1)

  1. [1]
    techcrunch.com(새 탭에서 열림)원문techcrunc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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