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 디퓨전으로 시간 여행 셀카 연출: AI 가상 캐릭터의 역사 탐방
12월, '스텔피(Stelfie)'라는 익명 창작자가 스테이블 디퓨전과 드림부스를 활용해 사실적인 '시간 여행 셀카' 시리즈를 제작했다. 가상의 고정 인물을 고대 이집트 피라미드 건설 현장이나 다빈치의 아틀리에 등에 자연스럽게 합성해, 미세조정 기술로 캐릭터 일관성을 유지하는 독창적인 시각적 스토리텔링을 보여줬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가 셀카를 찍는다면 딱 이런 모습일 것입니다.
12월 들어 소셜 미디어에서 Stelfie the Time Traveller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익명의 아티스트가 생성형 AI로 제작한 시간 여행 일기를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실사에 가까운 가상의 인물을 만들어 고대 이집트나 공룡 시대 같은 과거의 역사적 순간에 합성해 넣은 작업물입니다.
지금까지 공개된 셀카의 배경은 그야말로 종횡무진입니다. 빙하기에 거대한 털매머드에게 쫓기며 다급하게 카메라를 들이대는가 하면, 피라미드가 한창 세워지던 고대 이집트 건설 현장이나 거대한 트로이 목마가 서 있는 고대 그리스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겼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모나리자를 그리는 화실에서 나란히 포즈를 취하기도 하고,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항해선에 함께 탑승하거나, 티라노사우루스를 피해 도망치고 미국 서부 개척 시대를 누비기도 합니다.
같은 인물을 매번 불러내는 기술
AI로 고대 유적지나 공룡을 그리는 것은 이제 익숙한 일이지만, 매번 생성할 때마다 똑같은 인물의 얼굴과 체형을 유지하는 것은 까다로운 문제입니다.
이 프로젝트의 기반이 된 도구는 딥러닝 기반 이미지 합성 모델인 Stable Diffusion입니다. 텍스트 프롬프트만으로 새로운 장면을 그려내는 이 오픈소스 모델에, 창작자는 Dreambooth라는 미세조정 기법을 결합했습니다.
Dreambooth는 특정 피사체의 이미지를 학습시켜 AI가 그 대상을 정확히 기억하도록 만드는 기술입니다. 원래는 실제 인물을 가상 배경에 넣는 데 쓰이기도 하지만, 이 창작자는 직접 설정한 가상의 캐릭터를 모델에 학습시켰습니다. 그 결과 어떤 시대나 상황을 텍스트로 입력해도 동일한 얼굴의 여행자가 자연스러운 조명과 구도로 사진 속에 등장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왜 중요한가
1인 창작자와 스토리텔러 입장에서 이번 작업은 생성형 AI가 단발성 이미지 제작을 넘어 일관된 캐릭터 기반의 내러티브를 전개할 수 있음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기존에는 동일한 가상 인플루언서나 캐릭터를 다양한 환경에 등장시키려면 3D 모델링 파이프라인이나 전문 원화가의 지속적인 작업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Stable Diffusion과 Dreambooth 조합을 활용하면, 개인도 비용 부담 없이 자신만의 디지털 전속 배우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 프로젝트가 생성형 AI의 한계를 인터넷 밈이라는 형식으로 매우 영리하게 우회했다고 봅니다. 역사적 사실을 완벽히 재현하려 애쓰기보다 자폭에 가까운 셀카봉 구도를 도입해 불쾌한 골짜기를 유쾌함으로 바꿨고, 덕분에 대중적인 공감대와 화제성을 단숨에 확보했습니다.
하지만 기술적 파급력 뒤에는 분명한 위험도 존재합니다. 가상 인물을 역사적 장면에 정교하게 끼워 넣을 수 있다는 것은, 누군가의 실제 사진 몇 장만 있으면 그 사람을 동의 없이 조작된 현장에 배치하는 일 역시 기술적으로 너무 쉬워졌다는 뜻입니다. 캐릭터의 일관성을 제어하는 기술이 발전할수록, 이미지의 진위 판별과 초상권 보호에 대한 고민은 더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출처 (2)
- cacm.acm.org(새 탭에서 열림)원문cacm.acm.org
- arstechnica.com(새 탭에서 열림)보도arstechnic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