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만든 정교한 위조 신분증, 암호화폐 거래소 신원 확인까지 뚫었다
404 Media 기자가 신경망을 이용해 가짜 신분증을 대량 생산하는 지하 사이트를 직접 검증했다. 몇 분 만에 만든 가짜 신분증으로 암호화폐 거래소의 신원 확인 절차를 통과하는 데 성공해 사이버 보안과 범죄 예방에 큰 경종을 울리고 있다.

온라인으로 계좌를 개설하거나 본인 인증을 할 때, 신분증을 바닥이나 책상 위에 올려두고 사진을 찍어 올리라는 요구를 자주 받습니다. 포토샵 조작을 거르기 위한 대표적인 방식이었는데, 이 방어선이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IT 전문 매체 404 Media는 신경망 기술을 이용해 단돈 15달러에 극도로 정교한 위조 신분증 사진을 즉석에서 만들어주는 지하 웹사이트 'OnlyFake'를 취재해 공개했습니다.
15달러에 카펫 위 사진까지 완벽 위조하는 'OnlyFake'
취재기자인 Joseph Cox가 직접 사이트를 이용해 본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단 몇 분 만에 원하는 이름, 생년월일, 주소, 유효기간, 서명이 들어간 캘리포니아 운전면허증 사진이 만들어졌습니다.
더 놀라운 점은 배경 디테일입니다. 신분증이 푹신한 카펫 위에 놓여 있는 것처럼 생성되어, 실제 사용자가 방바닥에 신분증을 두고 스마트폰으로 막 촬영한 듯한 모습을 완벽하게 흉내 냈습니다.
기자는 이 사이트에서 만든 또 다른 위조 신분증으로 암호화폐 거래소 OKX의 신원 확인(KYC) 절차를 진행했고, 심사를 그대로 통과했습니다. OKX는 최근 범죄자들의 악용 사례로 여러 법원 기록에 이름이 오른 거래소입니다.
포토샵 시대의 종말, 엑셀로 신분증 대량 생성
과거 고품질 위조 신분증을 만드는 일은 수년간 포토샵을 다뤄온 숙련자의 영역이었거나, 우편 배송 중 적발될 위험을 무릅쓰고 실물을 주문해야 하는 작업이었습니다.
OnlyFake는 이 과정을 통째로 자동화했습니다.
이들의 텔레그램 공지에는 '포토샵으로 문서를 렌더링하던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는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이 서비스는 생성기를 통해 하루 최대 2만 건의 문서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사이트 운영자인 가명 'John Wick'은 404 Media 측에 엑셀 시트 데이터만 입력하면 한 번에 수백 장의 신분증을 일괄 생성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왜 중요한가
우리는 이 사건의 핵심이 단순히 위조 기술의 정교함이 아니라, 신원 사기 범죄의 단가가 바닥으로 떨어졌다는 점에 있다고 봅니다.
전문 기술이 없어도 누구나 15달러만 내면 몇 분 만에, 그것도 엑셀로 대량의 가짜 신분증을 뽑아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은행 사기나 도난 자금 세탁의 진입 장벽이 사실상 사라진 셈입니다.
업계 측면에서는 지금까지 온라인 금융과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고수해 온 사진 업로드 기반 본인 인증이 수명을 다했음을 보여줍니다.
'사진 한 장 찍어 올리기' 방식은 이제 생성형 AI 앞에서 무력합니다. 결국 금융권과 보안 플랫폼들은 단순 정적 이미지 검증을 버리고, 실시간 동적 안면 인식이나 신분증 NFC 칩 인식, 정부 공공 데이터베이스 직접 대조 방식으로 전환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2)
- @josephfcox(새 탭에서 열림)원문twitter.com
- 404media.co(새 탭에서 열림)보도404media.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