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치서 한 달 넘게 방영 중인 무한 AI 시트콤: GPT-3 대본부터 연출까지 전자동
외신에 따르면 트위치 채널 'Nothing, Forever'가 한 달 넘게 AI로 무한 생성되는 미국 시트콤 '사인필드' 패러디를 생중계하고 있다. GPT-3 기반 대본과 음성, 카메라 전환까지 실시간 알고리즘이 맡는다. 엉뚱한 대사와 그래픽 버그투성이지만 영구 재생되는 콘텐츠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TV를 켰더니 익숙한 시트콤이 끝없이 방영되고 있습니다. 시즌 휴방도 없고 중간 광고도 없으며, 대본을 쓰고 연출하는 사람조차 없습니다.
트위치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일입니다. 2022년 12월 14일 첫 방송을 시작한 'Nothing, Forever' 채널은 1월 31일 기준으로 한 달 넘게 24시간 쉬지 않고 방송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미국의 전설적인 시트콤 '사인필드'를 AI로 무한 복제해 내보내는 방송입니다.
화면 속 주인공들은 거친 로우폴리곤 그래픽으로 묘사됩니다. 원색의 아파트 거실에 모여 앉아 기계적인 어조로 짧은 문장을 주고받고, 중간중간 아파트 외경이나 가짜 편성표, 혹은 주인공 제리가 스탠드업 코미디를 선보이는 장면으로 전환됩니다.
대본부터 화면 전환까지 전자동
공동 제작자 스카일러 하틀이 외신 인터뷰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당초 기괴하고 초현실적인 예술 실험으로 시작해 머신러닝과 생성 알고리즘, 클라우드 기술을 더해 완성됐습니다.
제작진이 직접 만든 것은 기본적인 그래픽 리소스와 방청객 웃음소리 효과음뿐입니다. 대사는 오픈AI의 GPT-3가 실시간으로 작성하고, 음성 합성, 카메라 앵글, 장면의 길이와 연출은 자체 알고리즘이 전자동으로 처리합니다.
모든 과정을 알고리즘에 맡기다 보니 방송 도중 엉뚱한 그래픽 버그가 쏟아집니다.
소파에 앉은 인물들이 서로의 몸속으로 파고들어 기괴한 형체로 뭉쳐지거나, 스테이크에 케첩을 뿌리지 못하게 하는 식당 이야기를 나누다 방청객 웃음소리가 터진 직후 주인공이 벽 속으로 대각선 방향으로 빨려 들어가 사라지기도 합니다. 제리의 스탠드업 개그 역시 맥락 없는 헛소리에 가까워, 인간 작가들이 당장 밥그릇을 걱정할 수준은 아닙니다.
왜 중요한가
우리는 이 방송이 AI의 뛰어난 완성도보다는 '무한히 생성되는 엔터테인먼트'의 가능성을 최초로 대중 앞에 꺼내놓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봅니다.
시청자 입장에서 이 스트리밍은 일종의 새로운 디지털 백색소음에 가깝습니다. 줄거리를 기억할 필요 없이 아무 때나 접속해도 예측 불가능한 기괴함과 버그가 주는 묘한 재미를 즐길 수 있습니다.
제작진의 가장 영리한 선택은 원작으로 '사인필드'를 골랐다는 점입니다. 애초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시트콤'을 표방했던 원작의 특성 덕분에, 맥락이 끊기고 횡설수설하는 초기 대규모 언어 모델의 한계가 오히려 포스트모던한 부조리 코미디처럼 포장됩니다.
다만 한계 또한 명확합니다. 지금의 인기는 버그와 어색함이 주는 신선함에 크게 기대고 있으며, AI가 진짜 유머의 타이밍이나 서사 구조를 이해하고 만든 결과물은 아닙니다. 할리우드 작가진을 위협하기엔 갈 길이 멀지만, 언젠가 개인 맞춤형으로 영구 재생되는 스트리밍 채널이 등장할 수 있음을 보여준 흥미로운 첫걸음입니다.
출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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