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o로 음악 만든 AI 아티스트 자니아 모네, 수백만 달러 음반 계약 체결
빌보드에 따르면 할우드 미디어가 AI 아티스트 자니아 모네와 수백만 달러 규모의 레코드 계약을 체결했다. 창작자가 가사를 쓰고 Suno로 음악을 구현한 이 프로젝트는 빌보드 R&B 디지털 판매 1위와 누적 스트리밍 980만 회를 기록했다.

지난주, 음반사 임원들이 최근 차트에서 무섭게 역주행 중인 신예 R&B 아티스트 자니아 모네(Xania Monet)를 영입하기 위해 화상 회의를 열었습니다.
하지만 회의가 시작되자마자 분위기가 이상해졌습니다. 화면 속 아티스트는 카메라가 꺼진 상태였고, 준비가 덜 되었다는 핑계를 대며 즉석 라이브 요청도 거절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니아 모네는 실존 인물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의 진짜 정체는 미국 미시시피주에서 디자인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31세 시인 텔리샤 존스였습니다. 그는 AI로 가수의 비주얼을 만들고, 생성형 AI 툴인 수노(Suno)에 직접 쓴 시를 넣어 음악을 제작했습니다.
정체 밝혀졌는데도 300만 달러 베팅
정체가 탄로 났음에도 음반사들의 입찰 열기는 식지 않았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영입 제안가는 최대 300만 달러(약 40억 원)까지 치솟았습니다.
결국 전 인터스코프 임원 닐 제이콥슨이 이끄는 엔터테인먼트 기업 홀우드 미디어가 수백만 달러 규모의 레코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주요 음반사들이 지난해 수노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한 상태라 대다수 메이저 레이블은 입찰을 망설였지만, 한 대형 레이블은 법적 위험에도 불구하고 최고가 입찰을 넣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루미네이트 집계에 따르면 모네의 음악은 미국 내 온디맨드 스트리밍 980만 회를 기록했으며, 최근 1주일 동안에만 540만 회가 몰렸습니다. 2025년 9월 20일 자 빌보드 차트에서는 'How Was I Supposed to Know'가 R&B 디지털 음원 판매 1위를 기록했고, 다른 곡은 핫 가스펠 송 21위에 올랐습니다.
가사는 사람의 삶, 목소리는 AI
모네의 매니저 로멜 머피는 이 음악이 단순한 기술 장난이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존스는 오랫동안 시를 써왔으며, 가사의 90%는 자신의 실제 경험담이고 나머지 10%는 주변 이웃들의 이야기입니다.
존스 본인도 어릴 적 교회 성가대에서 노래를 불렀지만, AI가 구현한 모네처럼 폭발적인 가창력을 가지진 못했습니다. 그는 수노 플랫폼과 일부 라이브 요소를 결합해 앨범을 제작했으며, 모든 작사·작곡 및 프로듀싱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현재 팀은 모네의 첫 오프라인 라이브 공연까지 기획 중입니다.
홀우드 미디어는 생성형 AI 음악에 공격적으로 베팅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에도 수노 내 최다 스트리밍 크리에이터인 imoliver와 계약하며 업계 최초로 수노 창작자를 영입한 바 있습니다.
왜 중요한가
우리는 이번 계약이 생성형 AI를 대하는 전통 음악 산업의 이중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대형 음반사들은 겉으로는 저작권 침해를 이유로 수노를 법정에 세우고 비판합니다. 하지만 막상 수백만 회의 스트리밍과 빌보드 1위라는 상업적 성과가 나오자, 소송 리스크를 무릅쓰고 300만 달러를 베팅하며 영입 경쟁을 벌였습니다. 결국 돈이 되는 곳에 자본이 몰린다는 뜻입니다.
창작자 관점에서는 희망적인 선례입니다. 뛰어난 가창력이나 값비싼 녹음실이 없어도, 공감을 이끌어내는 가사와 기획력만 있다면 AI 도구를 이용해 빌보드 정상을 노릴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다만 암초는 여전합니다. 수노의 저작권 소송 결과에 따라 음원 권리가 흔들리거나 플랫폼에서 내려갈 위험이 있습니다. 또한 앞서 계약한 imoliver가 수노 내에서 300만 회를 기록하고도 정식 음원 서비스 진출 후 미국 스트리밍이 4,000회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AI 아티스트가 반짝 화제를 넘어 지속 가능한 팬덤을 만들 수 있을지는 여전히 검증이 필요합니다.
출처 (1)
- billboard.com(새 탭에서 열림)원문billboar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