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회의 대신 들어갈 'AI 분신' 만든다…외모·말투까지 학습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메타가 마크 저커버그 CEO를 대신해 사내 회의에 참석하고 피드백을 건넬 AI 아바타를 개발 중이다. 저커버그의 외모와 음성, 제스처, 발언을 학습하고 있으며 본인도 주당 5~10시간씩 코딩에 참여하고 있다. 이번 실험이 성공하면 일반 크리에이터에게도 AI 분신 제작 기능을 확대할 계획이다.

바쁜 빅테크 최고경영자가 일정을 소화하는 가장 실리콘밸리스러운 해결책은 자신을 복제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파이낸셜 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메타는 마크 저커버그 CEO의 AI 아바타를 훈련 중이며, 향후 이 아바타가 사내 회의에 대신 참석해 직원들과 소통하고 피드백을 전달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말투와 몸짓까지 학습하는 AI 복제본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AI 아바타는 저커버그의 외모와 목소리뿐 아니라 특유의 몸짓, 말투, 과거의 공개 발언 데이터까지 폭넓게 학습하고 있습니다.
메타가 밝힌 목적은 다소 독특합니다. 직원들이 이 AI 아바타와 직접 상호작용하면서 창업자와 더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게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저커버그 본인도 이 아바타 훈련에 직접 참여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는 현재 메타의 다른 AI 프로젝트에서 직접 코딩을 하고 기술 검토에 참여하는 데 매주 5시간에서 10시간을 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지난 3월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저커버그가 업무 처리를 돕는 개인용 AI 에이전트를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으나, 이는 이번 사내 회의용 AI 아바타와는 별개의 프로젝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내 실험 거쳐 크리에이터로 확대
파이낸셜 타임스는 저커버그를 대상으로 한 이번 실험이 성공하면, 메타가 일반 크리에이터들도 자신만의 AI 아바타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 범위를 넓힐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메타의 아바타 실험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24년 크리에이터 AI 페르소나 시연을 선보였고, 크리에이터가 인스타그램 댓글에 대신 반응하는 AI 복제본을 만들 수 있게 허용하기도 했습니다.
일반 사용자도 맞춤형 챗봇을 제작할 수 있지만, 메타는 올해 초 청소년의 해당 기능 접근을 제한하기 시작했습니다.
왜 중요한가
CEO가 사내 회의에 AI 아바타를 대리 참석시키는 시도는 언뜻 기이해 보이지만, 메타 입장에서는 사업적으로 영리한 실험대 역할을 합니다.
저커버그 스스로가 가장 까다로운 프로토타입의 테스트 대상이 됨으로써, 사람을 모방하는 인터랙티브 아바타 기술이 실제 소통 환경에서 얼마나 통하는지 검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크리에이터들에게는 물리적 시간의 한계를 넘어 팬들과의 접점을 확장할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으며, 메타 역시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인공지능 기반의 대화형 생태계로 진화시키는 계기가 됩니다.
다만 우리는 이 방식에 적지 않은 반작용이 따를 것으로 봅니다. 아무리 정교하게 학습된 아바타라 해도 직원이 알고리즘과 대화하면서 진짜 창업자와 교감한다고 느끼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리더십과의 정서적 거리를 더 멀어지게 만들고 조직 문화를 형식적으로 변질시킬 위험이 있습니다.
출처 (1)
- theverge.com(새 탭에서 열림)원문theverg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