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이저러스, 오픈AI ‘소라’로 제작한 첫 브랜드 영상 공개
토이저러스의 모회사 WHP 글로벌이 오픈AI의 동영상 생성 모델 ‘소라(Sora)’를 활용해 제작한 첫 브랜드 영상을 공개했다. 제작사 네이티브 포린에 따르면 분량의 약 80~85%를 소라가 생성했고 10여 명의 인력이 후반 시각효과(VFX) 보정을 거쳤다.

2018년 파산 이후 미국 내 마지막 800개 매장을 모두 닫으며 라이선스 관리 기업의 품으로 넘어갔던 토이저러스(Toys “R” Us)가 가장 뜨거운 AI 기술을 등에 업고 다시 헤드라인에 등장했습니다.
토이저러스의 브랜드를 보유한 WHP Global은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Native Foreign과 협력해, OpenAI의 미출시 동영상 생성 모델 Sora를 활용한 최초의 브랜드 홍보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이 영상은 프랑스에서 열린 2024 칸 라이언즈 페스티벌에서 글로벌 광고 에이전시 임원들을 대상으로 처음 상영되었으며, 현재 토이저러스 공식 웹사이트에 게재되어 있습니다.
Sora 대작의 실체는 10여 명의 CG 수정 작업
창업자 찰스 라자루스와 기린 마스코트 제프리의 이야기를 담은 이 영상은 겉보기엔 완전한 AI 제작물처럼 홍보되었습니다. 그러나 실제 제작 과정은 프롬프트 몇 줄로 끝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제작사 측은 약 10여 명의 전문 인력을 투입해 대대적인 후반 시각효과(VFX) 보정 작업을 거쳤습니다.
연출을 맡은 닉 클레베로프(Nik Kleverov)는 X(옛 트위터)를 통해 Sora가 작업의 약 80~85%를 해결해 주었으며, 어색한 부분을 바로잡기 위해 후반 CG 수정 작업이 필수적이었다고 밝혔습니다. 흥미롭게도 그는 관련 보도가 나간 직후 해당 비하인드 게시물을 모두 삭제했습니다.
심지어 영상 속 자전거 수리점 장면은 제작사가 지난 3월 이미 공개했던 Sora 생성 샘플 영상을 그대로 가져와 보정해 재사용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AI가 영화를 뚝딱 만들어냈다기보다는, Sora를 원자재 생성기로 쓰고 인간 디자이너들이 이를 다듬어 완성한 셈입니다.
AR 앱부터 AI 영상까지, 부활을 노리는 유통 공룡
토이저러스가 위기 때마다 최신 기술에 매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2017년 파산 보호를 신청하던 당시에도 고객의 발길을 돌리기 위해 증강현실(AR) 쇼핑 앱을 도입했으나, 결국 이듬해 대규모 폐업을 막지 못했습니다.
현재 WHP Global은 메이시스(Macy's) 백화점 내 입점 매장을 넘어, 2024년까지 최대 24개의 독립 매장과 공항, 크루즈 내 매장을 열며 부활을 꾀하고 있습니다. OpenAI가 학습 데이터 출처 논란 속에서도 할리우드 영화 제작사들을 상대로 Sora 세일즈에 열을 올리는 사이, 정작 손을 먼저 들어 올린 곳은 노이즈 마케팅이 절실했던 유통 브랜드였습니다.
왜 중요한가
영상 제작자 관점에서 이 사례는 생성형 비디오 기술의 냉정한 현실을 보여줍니다. AI가 제작 공정의 80~85%를 단축해 준다는 것은 놀라운 진전이지만, 상업적으로 쓸 수 있는 완성도를 결정짓는 것은 결국 나머지 15%를 메우는 인간 VFX 인력의 손길입니다. 지금 당장 누구나 고품질 상업 영상을 원클릭으로 만들 수 있다는 환상은 버려야 하지만, 프로덕션의 시안 제작 및 프리비즈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도구로서는 충분히 입증되었습니다.
산업적으로는 Sora와 같은 고성능 비디오 모델의 첫 실전 격전지가 할리우드가 아닌 브랜드 마케팅이 될 것임을 시사합니다. 저작권과 노조 반발로 조심스러운 장편 영화계에 비해, 빠른 화제성과 저비용을 추구하는 광고 업계는 AI 결함을 감수하고서라도 모델을 채택할 유인이 훨씬 큽니다.
토이저러스의 이번 행보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전 세계적인 홍보 효과를 거뒀다는 점에서 영리한 PR 전략이었습니다. 하지만 화제성이 곧 사업의 펀더멘털을 바꾸지는 못합니다. 2017년의 AR이 오프라인 매장의 몰락을 막지 못했듯, 2024년의 Sora 영상 역시 이커머스 시대에 장난감 오프라인 매장이 안고 있는 구조적 한계를 해결해 주지는 못할 것입니다.
출처 (1)
- theverge.com(새 탭에서 열림)원문theverg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