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더, 앨범서 최적 사진 5장 골라주는 AI 기능 테스트
매치그룹은 틴더가 이용자의 앨범을 분석해 프로필에 가장 잘 어울리는 사진 5장을 자동으로 골라주는 AI 기능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입 시 사진 선택 과정에서 느끼는 부담과 고민을 덜어주기 위한 시도다. 현재 소규모 테스트 단계에 있다.
데이트 앱에 가입할 때 가장 부담스러운 순간은 단연 프로필 사진을 고를 때입니다. 사진첩에 수천 장의 사진이 쌓여 있어도, 어떤 사진 다섯 장이 나를 가장 매력적으로 보여줄지 결정하는 것은 늘 어렵습니다.
틴더의 모회사 매치 그룹은 실적 발표를 통해 사용자의 사진첩을 분석해 가장 본인다운 사진 5장을 골라주는 AI 사진 선택 기능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선별부터 소개글 작성까지 대신하는 AI
매치 그룹의 버나드 킴 CEO는 많은 사용자가 틴더를 처음 시작할 때 큰 기대를 품지만, 막상 사진 5장을 올려야 하는 순간 극심한 피로감과 불안을 느낀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찍은 사진 중 무엇이 진짜 내 모습을 대변하는지 고민하다 이탈하는 사용자를 잡기 위해 AI를 투입했다는 설명입니다.
AI의 역할은 사진 고르기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지난달 로이터 모멘텀 행사에서 틴더의 마크 반 라이스윅 CPO는 생성형 AI를 이용해 프로필 자기소개를 작성해 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모두가 글을 잘 쓰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AI가 개인의 하이라이트나 데이팅 목적을 효과적으로 끌어내 줄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틴더 자체 설문조사에서도 이용자의 약 3분의 1이 프로필을 만들 때 생성형 AI를 활용할 의향이 매우 높다고 답했습니다.
매치 그룹은 이 밖에도 AI를 통해 적합한 사용자를 매칭해 주는 추천 알고리즘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올가을에는 새로운 프리미엄 멤버십과 대화 유도 퀴즈 등의 기능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진정성과 사기 계정 사이의 줄타기
데이트 앱에 AI가 깊숙이 개입할수록 진정성 훼손과 사기 계정에 대한 우려도 커집니다.
이미 시장에는 AI를 활용한 연애 대행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틴더에서 가장 많은 우측 스와이프를 받은 것으로 유명한 영국 모델 스테판 피에르 톰린은 챗GPT와 이미지 보정 AI를 이용해 다른 사용자의 프로필 작성과 사진 수정을 대신해 주는 유료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진도 AI가 고르고 소개글도 AI가 쓴다면, 화면 너머의 상대를 과연 신뢰할 수 있을지 의문이 남습니다. 킴 CEO 역시 윤리와 개인정보 보호, 진정성을 지키는 데 매우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틴더는 봇과 사칭 계정을 걸러내기 위해 최근 AI 기반 비디오 셀피 인증 기능을 도입하기도 했습니다.
왜 중요한가
이용자 입장에서 프로필 설정은 데이팅 앱 진입의 가장 큰 진입장벽입니다. 남이 보기에 가장 자연스럽고 호감 가는 사진을 스스로 고르는 일은 생각보다 까다롭기 때문에, 이 기능을 써보는 것만으로도 가입 단계의 스트레스는 크게 줄어듭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방식이 온라인 데이팅의 피로도를 오히려 가중시킬 수 있다고 봅니다. 알고리즘이 엄선한 사진과 AI가 매끄럽게 다듬은 소개글로 채워진 프로필은 이용자를 지나치게 완벽하게 포장할 위험이 큽니다. 결국 실제 만남에서 체감하는 괴리감만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업계 관점에서 매치 그룹의 이번 조치는 필수적인 방어 전략입니다. 매칭 전에 상대방의 AI 버전과 대화해보는 Teaser AI나 관계 조언을 건네는 Flamme, 가상 캐릭터와 대화하는 Blush 등 다양한 AI 기반 데이팅 서비스가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틴더가 처음부터 무리하게 AI 가상 대화를 시도하기보다, 사진 선택과 소개글 작성 같은 현실적인 가입 장벽부터 AI로 덜어내려 한 접근은 영리해 보입니다. 다만 이용자가 지극히 사적인 스마트폰 사진첩 전체에 대한 접근 권한을 선뜻 내어줄 것인가는 여전히 까다로운 숙제로 남습니다.
출처 (1)
- techcrunch.com(새 탭에서 열림)원문techcrun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