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크투, GTA 5 생성형 AI 모드 저작권 침해로 전격 차단
테이크투가 'GTA 5'에서 생성형 AI로 NPC와 음성 대화를 나누게 해주는 모드 'Sentient Streets'에 DMCA 삭제를 요청해 배포를 중단시켰다. 인월드 AI와 일레븐랩스를 결합해 30명 이상의 NPC와 대화할 수 있던 프로젝트였으나, 제작자는 사전 통보 없이 갑작스럽게 차단당했다고 토로했다.

로스 산토스 길거리에서 마주친 평범한 행인에게 말을 걸었을 때, AI가 이를 알아듣고 실시간으로 대화를 이어간다면 어떨까요? GTA 5의 생성형 AI 기반 모드인 'Sentient Streets'는 바로 이런 콘셉트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유통사인 테이크투 인터랙티브(Take-Two)는 이를 용납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유로게이머 등 외신에 따르면, 테이크투는 저작권 침해 신고를 제기해 해당 모드를 넥서스 모드(Nexus Mods)에서 내려가게 만들었으며, 유튜브에 올라온 플레이 영상까지 삭제 조치했습니다.
사전 경고도 대화도 없었던 기습 삭제
모드 제작자인 Bloc은 유튜브 성명을 통해 테이크투 측이 사전에 아무런 연락이나 문의도 없이 기습적으로 영상을 차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어떠한 소통도 시도하지 않는 방식으로 일방적인 조치를 취했다는 것입니다.
IGN 보도에 따르면 모드 설치 가이드가 올라가 있던 호스팅 사이트 Netlify 계정마저 정지당했습니다. 제작자는 법적 분쟁을 피하기 위해 다른 플랫폼에 올려두었던 모드 파일도 직접 모두 회수했습니다.
Bloc은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해당 모드는 최근 5천만 달러 투자를 유치한 인월드(Inworld)의 캐릭터 엔진과 일레븐랩스(ElevenLabs)의 음성 라이브러리를 사용해 30개 이상의 AI 음성으로 NPC 대화를 구현했습니다. GTA 원작의 음성 데이터를 일절 사용하지 않았고 부당한 파일도 배포하지 않았기 때문에, 게임이나 플랫폼의 정책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더 눈길을 끄는 대목은 시점입니다. 이번 조치가 있기 불과 며칠 전, 락스타 게임즈는 대규모 롤플레잉 모드 팀인 Cfx.re를 전격 인수하며 모드 생태계 가이드라인을 완화한 바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커뮤니티 모드를 공식 품에 안으면서, 다른 쪽에서는 생성형 AI 모드의 싹을 철저히 잘라낸 셈입니다.
왜 중요한가
우리는 이번 사건이 기존 게임 지식재산권(IP) 위에 생성형 AI 기술을 얹으려는 인디 개발자들에게 분명한 경고 신호를 보냈다고 봅니다. 기술적으로는 외부 AI 엔진을 활용해 살아있는 NPC를 구현하는 진입장벽이 크게 낮아졌지만, 대형 게임사가 허용하지 않는 이상 법적 회색지대에서 살아남기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게임 산업 관점에서 테이크투의 강경 대응은 생성형 AI가 지닌 통제 불가능성을 향한 공포를 보여줍니다. 통제되지 않은 AI NPC가 브랜드 이미지를 훼손하거나 민감한 발언을 쏟아낼 경우 발생할 리스크를 대형 퍼블리셔는 감당할 이유가 없습니다.
사전 조율 없이 창작자의 채널과 가이드까지 한꺼번에 날려버린 테이크투의 방식은 가혹해 보이지만, 대형 IP를 지키기 위한 방어 전략으로는 확실했습니다. 락스타가 Cfx.re를 인수한 행보와 겹쳐보면, 대형 게임사들은 통제되지 않은 외부 AI 실험을 허용하기보다 자신들의 통제권 안에서 차세대 인터랙션을 직접 구현하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1)
- gamesindustry.biz(새 탭에서 열림)원문gamesindustry.bi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