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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없이 타이핑하는 AI 안경 '서브보컬': 안면 근육 감지해 분당 200단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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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서브보컬이 시드 전 투자를 유치하고 무성 음성 입력 스마트 안경의 사전 예약을 시작했다. 카메라나 마이크 없이 레이더형 무선 주파수 센서로 안면 근육의 미세한 움직임을 감지해 AI로 텍스트화하며, 분당 200단어 이상 전사할 수 있다. 얼리버드 가격은 499달러로 2027년 상반기 배송 예정이다.

말없이 타이핑하는 AI 안경 '서브보컬': 안면 근육 감지해 분당 200단어 입력
이미지: ic.work

조용한 사무실이나 붐비는 지하철 안에서 스마트폰을 향해 AI 프롬프트를 소리 내어 읽는 것은 상당한 용기가 필요한 일입니다. 그렇다고 화면을 두드리자니 입력 속도가 생각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합니다.

YC 2026 가을 배치 출신의 신생 스타트업 서브보컬(Subvocal)이 이 틈새를 파고드는 AI 스마트 안경을 선보였습니다. 에이포어 캐피털(Afore Capital)이 주도하고 YC 등이 참여한 프리 시드 라운드에서 약 130만 달러를 유치하며 사전 예약을 시작했습니다.

공동 창업자인 아루시 야다브(Aarush Yadav)와 아르나브 쿠마르(Arnav Kumar)는 조지아 공대 컴퓨터공학과 재학생들로, 올해 초 스탠퍼드 트리핵스(TreeHacks) 해커톤에서 안면 근육 신호를 텍스트로 바꾸는 프로토타입을 만든 뒤 휴학하고 샌프란시스코에서 전업 창업에 나섰습니다.

카메라도 마이크도 없는 레이더 감지

서브보컬의 가장 독특한 점은 카메라와 마이크가 아예 없다는 사실입니다. 뇌파를 직접 읽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도 아니며, 사용자가 실제로 입모양을 내며 무성으로 발음해야 합니다.

안경 프레임 안쪽에서 얼굴 하부로 저전력 무선 주파수(RF) 신호를 쏩니다. 사람이 소리를 내지 않고 속으로 읊조릴 때 안면 발음 근육이 마이크로미터 단위로 미세하게 움직이는데, 이 미세한 움직임이 반사되는 RF 신호의 패턴을 바꿉니다.

온디바이스 AI 모델이 이 반사파를 음소로 매핑하고, 최종 문장의 완성도는 대형 언어 모델(LLM)이 문맥을 통해 보정합니다. 시제품 기준 연속 전사 속도는 분당 200단어를 넘는다고 밝혔습니다. 일반적인 영문 타이핑 속도가 분당 40단어 안팎이고 일상 대화가 150단어 수준임을 감안하면 대화 속도를 뛰어넘는 셈입니다.

정가는 699달러이지만 얼리버드 예약가는 499달러(환불 가능한 보증금 199달러)이며, 배송 시점은 2027년 상반기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8년 전 실험실 기술이 상용화로 나온 이유

안면 근육으로 무성 입력을 시도한 사례는 2018년 MIT 미디어랩의 '알터에고(AlterEgo)' 프로젝트가 대표적입니다.

당시 알터에고는 턱에 전극을 붙이는 방식으로 92%의 정확도를 냈지만, 숫자나 정해진 몇 가지 명령어 외에는 인식하지 못하는 좁은 어휘 풀이 한계였습니다.

8년이 지난 지금 상용화 가능성이 열린 것은 센서의 소형화와 거대 언어 모델의 결합 덕분입니다. 근육 신호 자체에 노이즈가 많더라도 뒤에서 받쳐주는 LLM이 문맥을 추론해 빈틈을 메워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왜 중요한가

AI 에이전트가 소프트웨어를 대신 다루는 시대에는 사용자의 '지시 입력 속도'가 전체 생산성을 결정합니다. 코딩 도우미나 업무 에이전트에게 내릴 명령을 소리 없이 말하는 것만으로 분당 200단어씩 쏟아낼 수 있다면 상호작용의 방식이 근본적으로 달라집니다.

우리는 서브보컬이 카메라를 완전히 배제한 선택을 매우 영리한 한 수로 평가합니다. 카메라가 달린 스마트 안경은 공공장소에서 사생활 침해 논란을 피하기 어렵지만, RF 레이더 방식은 시각 정보를 수집하지 않아 거부감이 적고 주변 소음에도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다만 지금 당장 선주문에 뛰어들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2027년 배송 일정은 아직 갈 길이 멀고, 사람마다 턱 구조나 근육 두께, 웅얼거리는 습관이 제각각인 만큼 범용 모델이 일상적인 표정 변화나 음식 씹기 같은 동작과 명령어를 얼마나 정교하게 구분해낼지는 제품이 직접 나와봐야 검증될 문제입니다. 그럼에도 손가락과 성대 너머의 세 번째 인터페이스를 현실로 끌어당겼다는 점은 주목할 만합니다.

출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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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AI 콘텐츠 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