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플래그십 헤드폰에 '제미나이 라이브' 및 오디오 공유 업데이트
소니가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 WF-1000XM5와 헤드폰 WH-1000XM6를 위한 펌웨어 업데이트를 배포했다. 이번 업데이트로 구글의 대화형 AI '제미나이 라이브(Gemini Live)' 지원과 블루투스 LE 오디오 기반 오디오 공유 기능이 추가됐다. 사운드 커넥트 앱을 통해 업데이트할 수 있으며 기기 재연결이 필요하다.

친구와 함께 길을 걸으며 같은 음악을 듣거나 영상을 볼 때 이어폰을 한쪽씩 나눠 끼는 것은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닙니다. 스테레오 음향도 깨지고 노이즈 캔슬링도 반쪽짜리가 되기 일쑤입니다. 애플 생태계에서는 오디오 공유가 일찌감치 자리 잡았지만, 안드로이드 진영에서는 그동안 이 과정이 꽤 번거로웠습니다.
소니가 자사 플래그십 무선 헤드폰 라인업에 펌웨어 업데이트를 배포하며 이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이번 업데이트 대상은 출시 2년을 맞은 무선 이어폰 WF-1000XM5와 최신 헤드폰 WH-1000XM6 두 모델이며, 소니의 사운드 커넥트(Sound Connect) 모바일 앱을 통해 즉시 설치할 수 있습니다.
오라캐스트 기반 오디오 공유와 제미나이 라이브 탑재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블루투스 LE 오디오의 오라캐스트(Auracast) 기술과 구글 패스트 페어(Fast Pair)를 결합한 오디오 공유 기능입니다.
구글 픽셀, 삼성 갤럭시, 원플러스 등 블루투스 LE 오디오를 지원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사용 중이라면 두 대의 무선 헤드폰을 동시에 연결해 소리를 공유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개인 방송 형태의 브로드캐스트를 개설하고, QR 코드나 패스트 페어 팝업을 통해 여러 명이 동시에 접속해 같은 오디오를 청취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구글이 지난 9월 초 소니 헤드폰으로 안드로이드의 BLE 오디오 기능을 확장하겠다고 밝힌 계획이 이번에 공식 적용된 셈입니다.
이와 함께 두 제품 모두 구글의 대화형 AI 비서인 제미나이 라이브(Gemini Live)를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블루투스 LE 오디오 연결 상태에서 디지털 어시스턴트 호출과 헤드 트래킹 기능을 쓸 수 있게 됐고, 시스템 소프트웨어 보안 개선도 함께 이뤄졌습니다. 다만 업데이트를 마친 뒤 새 기능들을 쓰려면 기기와의 블루투스 페어링을 한 번 해제했다가 다시 등록해야 합니다.
양쪽 이어폰 개별 추적과 편의성 보완
무선 이어폰인 WF-1000XM5에는 구글의 파인드 허브(Find Hub) 기기 추적 네트워크와 연동되는 전용 편의 기능도 추가됐습니다.
이제 분실 시 왼쪽과 오른쪽 유닛의 위치를 각각 개별적으로 추적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전에는 파인드 허브 추적 기능을 완전히 끄려면 반드시 충전 케이스에 이어폰을 넣어야 했지만, 이번 업데이트로 케이스 없이도 설정을 비활성화할 수 있도록 변경됐습니다.
왜 중요한가
호환 스마트폰을 보유한 소니 플래그십 사용자라면 주저 없이 업데이트를 진행할 만합니다. 친구나 연인과 영상을 볼 때 한쪽 이어폰을 양보하는 대신 완벽한 노이즈 캔슬링 환경에서 각자 들을 수 있게 됐고, 제미나이 라이브 덕분에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도 자연스러운 음성 대화가 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산업 측면에서는 오라캐스트 대중화의 중요한 신호탄으로 보입니다. 애플이 독자적인 규격으로 오디오 공유를 묶어둔 것과 달리, 소니와 구글은 범용 표준인 블루투스 LE 오디오를 채택했습니다. 이는 향후 제조사를 가리지 않는 공공 장소 오디오 브로드캐스트 생태계가 안드로이드 진영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줍니다.
우리는 2년 전 출시된 WF-1000XM5 사용자에게까지 차별 없이 최신 기능을 제공한 소니의 사후 지원 방식을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다만 블루투스 LE 오디오 자체가 아직 일부 스마트폰 기종에 편중되어 있다는 점과, 펌웨어 설치 후 수동으로 재페어링을 거쳐야만 새 기능이 활성화된다는 점은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 진입 장벽으로 남을 수 있습니다.
출처 (1)
- theverge.com(새 탭에서 열림)원문theverg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