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행동 복제하는 AI 스타트업 시밀리, 1억 달러 투자 유치
사람의 의사결정을 시뮬레이션하는 디지털 트윈 AI 스타트업 시밀리가 인덱스 벤처스 주도로 1억 달러 투자를 유치했다. 페이페이 리와 안드레이 카파시도 참여했다. 스탠퍼드 AI 타운 연구진이 설립한 시밀리는 실제 사용자 데이터를 학습해 제품 변경이나 UI 개편에 대한 고객 반응을 미리 검증할 수 있는 가상 에이전트를 제공한다.

신제품을 출시하거나 화면 디자인을 크게 바꿀 때 가장 막막한 부분은 사용자의 진짜 반응을 미리 알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설문조사나 인터뷰는 몇 주씩 걸리기 일쑤이고, 만나고 싶은 대상이 대기업 임원이나 전문가라면 섭외 자체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사람의 행동과 의사결정을 복제하는 AI 디지털 트윈 스타트업 시밀리(Simile)가 1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인덱스 벤처스가 주도한 이번 라운드에는 베인 캐피털 벤처스와 함께 AI 분야 석학인 페이페이 리, 그리고 오픈AI 공동 창업자인 안드레이 카파시가 투자자로 참여했습니다.
스탠퍼드 가상 마을 연구진의 상용화 도전
시밀리의 창업팀은 낯설지 않은 인물들입니다. 준성 박(Joon Sung Park), 마이클 번스타인(Michael Bernstein), 퍼시 량(Percy Liang) 세 컴퓨터 과학자는 25개의 AI 에이전트가 가상 마을에서 스스로 대화하고 파티를 열며 상호작용하는 실험인 스몰빌(Smallville) 프로젝트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습니다.
이들은 약 7개월 동안 심층 연구를 거쳐 인간 행동을 예측하는 전용 모델을 만들었습니다. 인터넷의 불특정 데이터를 대량으로 긁어모으는 대신, 실제 사람 수백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심층 인터뷰와 금융 거래 내역, 행동과학 논문 데이터를 집중적으로 학습시켰습니다.
인덱스 벤처스의 파트너 샤둘 샤는 시밀리가 실제 사람들과 협력해 그들이 결정을 내리는 방식을 매우 정밀하게 재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단순히 흉내 내는 수준을 넘어, 가상 에이전트가 특정 상황에서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까지 규명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UI 개편 사전 검증부터 실적 발표 대비까지
시밀리가 내세우는 대표적인 사용 사례는 제품 화면 개편입니다. 개발팀은 실제 배포에 앞서 가상 사용자 집단에 새로운 UI를 노출해 보고, 어떤 버튼이나 흐름에서 이탈이 일어나는지 미리 파악할 수 있습니다.
상장사 경영진의 실적 발표(어닝스 콜) 대비에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CEO인 준성 박은 블룸버그 인터뷰를 통해 모의 실적 발표 테스트에서 애널리스트 질문 10개 중 8개를 자사 모델이 정확히 예측해 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호주 최대 통신사 텔스트라(Telstra)와 미국 대형 헬스케어 기업 CVS 헬스 등이 초기 고객사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왜 중요한가
우리는 시밀리가 엔터프라이즈 시장의 가장 가려운 곳을 짚었다고 봅니다. 포춘 500대 기업 임원 10명을 모아 30분짜리 피드백 세션을 여는 비용과 시간을 감안하면, 신뢰할 만한 가상 대리인에게 즉각 질문을 던질 수 있다는 점은 엄청난 경쟁력입니다.
하지만 명확한 한계도 존재합니다. 사람의 선택은 늘 논리적이지 않으며, 감정이나 환경의 사소한 변화에 크게 흔들립니다. 수백 명의 데이터로 구축한 모델이 실제 수백만 사용자의 변덕스러운 행동을 온전히 반영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검증이 필요합니다. 가상 에이전트의 긍정적인 평가만 믿고 출시했다가 실패했을 때의 책임 소재도 모호합니다.
그럼에도 AI의 무게중심이 작업 생성에서 인간 행동 예측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제품 기획과 마케팅의 가설 검증이 실제 인간보다 디지털 트윈에게 먼저 던져지는 흐름은 앞으로 더 빨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1)
- siliconangle.com(새 탭에서 열림)원문siliconangl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