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8억 달러 가치’ 데이터 라벨링 기업 스케일 AI, 미 노동부 조사받는다
테크크런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가 데이터 라벨링 유니콘 스케일 AI를 상대로 공정근로기준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2024년 8월부터 진행된 이번 조사는 라벨러들을 정규직이 아닌 도급업자로 분류해 시간 외 수당 등을 지급하지 않았는지가 핵심이다. 스케일 AI는 법을 준수하고 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화려한 AI 모델의 이면에는 화면 앞에서 이미지를 분류하고 텍스트를 검수하는 수많은 노동자가 있습니다. 이 방대한 인력을 조직해 급성장한 유니콘 기업이 미국 연방 당국의 조사 대상에 올랐습니다.
테크크런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DOL)는 데이터 라벨링 스타트업 스케일 AI(Scale AI)를 상대로 공정근로기준법(FLSA) 준수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해당 법안은 임금 체불, 노동자에 대한 보복, 그리고 정규 직원을 독립 계약자로 허위 분류하는 행위를 규제합니다. 내부 문건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늦어도 2024년 8월부터 시작되었으며 현재도 진행 중입니다.
기업가치 138억 달러와 전직 노동자들의 소송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스케일 AI는 작년에 138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빅테크 기업들의 AI 훈련에 필요한 데이터 라벨링을 대규모 계약직 인력에 의존해 수행해 왔습니다.
스케일 AI 대변인 Joe Osborne은 이번 조사가 이전 행정부 시절 시작된 것이며, 당시 규제 당국이 AI 구축과 평가 업무의 특성을 오해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노동부에 비즈니스 모델을 충분히 설명하며 생산적인 대화를 이어왔고, 수십만 명에게 유연한 수익 기회를 제공하고 있어 플랫폼 참여자들의 피드백도 압도적으로 긍정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현장 노동자들의 주장은 다릅니다. 2024년 12월과 2025년 1월, 전직 근무자들은 회사를 상대로 연이어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정규 직원처럼 일했음에도 계약자로 잘못 분류되어 초과근무 수당과 유급 병가 같은 법적 보호를 받지 못했고, 임금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내용입니다.
스케일 AI의 노동 관행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23년 워싱턴포스트는 해외 계약직 노동자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노동부는 위반 기업에 벌금을 부과하거나 계약자를 정규 직원으로 재분류하도록 강제할 권한을 갖고 있습니다. 실제로 2024년 2월 인력 중개 스타트업 Qwick은 노동부 조사 끝에 210만 달러를 합의금으로 내고 캘리포니아 노동자들을 정규 직원으로 전환했습니다.
백악관으로 향하는 전직 임원
이번 조사는 스케일 AI와 트럼프 신임 행정부 간의 미묘한 관계와도 맞물려 있습니다. 창업자이자 CEO인 Alexandr Wang은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습니다.
더 주목할 부분은 스케일 AI의 전 총괄 디렉터였던 Michael Kratsios가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OSTP) 국장으로 지명되었다는 점입니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연방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지낸 그는 지난 2월 25일 상원 인준 청문회를 마쳤습니다.
OSTP가 노동부를 직접 관할하지는 않지만, 핵심 기술 자문역으로 전직 고위 임원이 입각을 앞두고 있어 향후 조사 처리에 정치적 영향이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왜 중요한가
데이터 라벨링은 생성형 AI 붐을 지탱하는 가장 기초적인 공급망이자, 동시에 가장 취약한 고리입니다. 이번 조사의 결론은 스케일 AI뿐 아니라 AI 업계 전반의 데이터 조달 비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보기에 스케일 AI는 전 세계의 저비용 긱 워커를 활용해 폭발적인 AI 수요를 빠르게 흡수하는 영리한 전략을 썼습니다. 하지만 알고리즘의 통제 아래 장시간 실질적인 노무를 제공받으면서도 '유연한 부업'이라는 논리 뒤에 숨는 방식은 법적으로 한계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만약 노동부가 계약자들의 정규직 재분류를 강제하거나 체불 임금 배상을 요구한다면 스케일 AI의 수익성은 크게 악화될 것입니다. 이는 결국 오픈AI, 구글, 메타 같은 고객사들의 학습 데이터 단가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전직 임원이 백악관 요직에 오르는 상황에서, 새 행정부가 노동자 보호와 자국 AI 기업 지원 중 어느 쪽에 무게를 둘지가 이번 조사의 최대 변수로 보입니다.
출처 (1)
- techcrunch.com(새 탭에서 열림)원문techcrun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