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휴메인 엔지니어, 일정 틈새까지 챙겨주는 선제형 AI 비서 ‘Poppy’ 출시
전 휴메인 엔지니어 사이 캄밤파티가 선제형 AI 비서 앱 'Poppy'를 공개하고 125만 달러 규모의 프리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캘린더, 이메일, 메시지를 연동해 일정 사이에 빈 시간이 생기면 산책을 제안하거나 친구의 취향을 반영해 식당을 추천한다. 클라우드 처리 시 데이터 무보관 정책을 적용하며 향후 온디바이스 전환을 목표로 한다.

스마트폰 화면은 온갖 알림으로 가득 차 있고, 일정은 캘린더에, 약속 장소는 메신저에, 친구의 식습관 취향은 지난 대화 속에 흩어져 있습니다. 우리는 늘 필요한 정보를 찾느라 여러 앱을 오가며 피로를 느낍니다.
샌프란시스코 기반의 스타트업 세컨드 네이처 컴퓨팅이 선보인 AI 비서 포피는 이러한 디지털 혼란을 하나로 정리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사용자가 직접 묻지 않아도 상황을 미리 파악해 필요한 행동을 제안하는 능동형 비서입니다.
시키지 않아도 먼저 챙겨주는 비서
기존 AI 챗봇이 사용자의 질문을 기다리는 수동적인 도구였다면, 포피는 사용자의 일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먼저 움직입니다. 캘린더, 이메일, 위치 정보, 건강 데이터, 메시지 앱 등을 하나로 연결합니다.
예를 들어 일정 사이에 30분의 빈 시간이 생기고 마침 근처에 공원이 있다면, 포피는 다음 일정 전에 가볍게 산책을 다녀오라고 제안합니다. 친구와 브런치 약속을 잡을 때는 과거 메시지에서 언급된 친구의 음식 취향을 기억해 식당을 골라주기도 합니다.
현재 애플 및 구글 캘린더, 지메일, 아웃룩, 아이클라우드 메일, 애플 건강, 미리 알림, 연락처, 왓츠앱, 우버, 인스타카트 등을 지원합니다. 항공편 지연 추적이나 복약 알림도 제공합니다.
개발자인 사이 캄밤파티는 AI 하드웨어 기업 휴메인 출신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입니다. 그는 컴퓨터가 사용자의 필요를 먼저 감지하고 예측하는 앰비언트 컴퓨팅 환경을 구현하기 위해 이번 앱을 만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이메시지 우회 접속과 프라이버시 과제
사용자의 삶 깊숙이 들어가려다 보니 기술적 한계와 정책적 위험도 뒤따릅니다. 대표적인 것이 애플의 폐쇄적인 생태계입니다.
포피는 현재 아이메시지 데이터를 읽기 위해 맥용 보조 앱을 브릿지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애플이 서드파티 앱의 메시지 접근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는 만큼, 운영체제 정책 변화에 따라 언제든 기능이 막힐 위험이 있습니다.
보안 문제도 피할 수 없습니다. 회사 측은 데이터베이스 암호화와 클라우드 언어모델 활용 시 데이터 비보관 정책을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대화와 위치 정보를 외부 서버로 보내는 구조는 여전히 부담입니다.
캄밤파티는 2년에서 3년 안에 기기 자체 성능이 올라가고 소형 모델이 발전하면, 모든 처리를 클라우드 없이 온디바이스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세컨드 네이처 컴퓨팅의 4인 팀은 킨드레드 벤처스가 주도하고 딥마인드의 로건 킬패트릭 등이 참여한 프리시드 라운드에서 125만 달러를 유치했습니다.
왜 중요한가
우리는 개인용 AI의 진정한 가치가 단순한 말대꾸가 아니라 맥락을 잇는 능력에 있다고 봅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 앱을 넘나들며 메모와 일정을 대조해야 하는 사람에게, 이처럼 흩어진 데이터를 엮어 먼저 제안해 주는 방식은 확실히 매력적입니다.
하지만 당장 실사용을 고민하는 사용자라면 개인정보 제공 범위를 신중히 따져봐야 합니다. 캘린더와 위치는 물론 사적인 메시지까지 4인 스타트업의 서비스에 연동해야 하는 대가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업계 관점에서는 전형적인 플랫폼 종속 리스크를 안고 있습니다. 애플과 구글은 이미 온디바이스 AI를 운영체제 기본 기능으로 통합하고 있습니다. 맥 앱을 우회 경로로 쓰면서까지 메시지를 읽어와야 하는 서드파티 앱은 거대 플랫폼이 유사한 선제적 알림 기능을 기본 탑재하는 순간 생존이 위태로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출처 (1)
- techcrunch.com(새 탭에서 열림)원문techcrun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