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푸틴 얼굴 합성한 폴란드 전기 영화 개봉 예정
폴란드 파트리크 베가 감독의 1,500만 달러 규모 영어 전기 영화 《Putin》이 1월 10일 개봉한다. AI 기술을 활용해 푸틴의 실제 얼굴을 배우 얼굴에 정밀 합성한 것이 특징이다. 64개국에서 상영될 예정이지만, 딥페이크 윤리와 과장된 연출을 둘러싼 논란도 일고 있다.
실존 인물을 다룬 전기 영화에서 가장 큰 난제는 배우의 외모 싱크로율입니다. 폴란드 영화감독 파트리크 베가(Patryk Vega)는 복잡한 특수분장 대신 AI를 활용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실제 얼굴을 배우 위에 합성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베가 감독의 첫 영어 영화인 '푸틴(Putin)'은 제작비 1,500만 달러가 투입되었으며 1월 10일 개봉합니다. 감독에 따르면 이 영화는 전 세계 64개국에서 상영될 예정입니다.
2년간의 몸짓 연기와 AI 얼굴 합성
극 중 현실감을 구현하기 위해 제작진은 순수 생성형 기술에만 의존하지 않았습니다. 폴란드 배우 스와보미르 소발라(Sławomir Sobala)가 2년 동안 푸틴 특유의 걸음걸이와 버릇, 신체 언어를 연마했고, 후반 작업에서 AI 기반 특수효과로 푸틴의 실제 얼굴을 덧씌웠습니다.
베가 감독은 영국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대중이 매일 미디어로 접하는 인물인 만큼, 제아무리 뛰어난 배우가 분장하더라도 관객을 설득하기 어렵다며 관객에게는 진짜 푸틴의 얼굴이 필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원래 러시아 갱단을 소재로 영화를 구상하던 감독은 2022년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러시아 최대의 갱단 두목'인 푸틴으로 대상을 바꿨다고 전했습니다.
작품은 기록된 역사적 사실과 허구적 연출을 교차시키며 유년 시절부터 대통령 재임, 전쟁에 이르는 수십 년을 조명합니다. 잔혹한 독재자의 면모 뒤에 숨겨진 공포와 나약함을 드러내는 것이 목표였으며, 홍보물에는 기저귀를 찬 채 바닥에 앉아 있는 푸틴의 모습까지 포함되었습니다.
제작 과정에서의 일화도 공개되었습니다. 베가 감독은 러시아 정보요원으로 의심되는 인물들이 미국 바이어를 사칭해 대본을 20만 달러에 사겠다고 제안했으나, 폴란드 정보국으로 연결해주자 제안이 끊겼다고 주장했습니다.
딥페이크 영화화와 윤리 논란
현직 국가 원수의 얼굴을 AI로 정밀 복제해 극장용 상업 영화로 만든 시도는 거센 윤리적 반발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기술적 실험이라는 시선도 있지만, 과장된 묘사와 딥페이크 기술의 무단 사용에 대한 비판이 적지 않습니다.
베가 감독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푸틴이 전쟁 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 인물인 만큼, 중대한 사회적 공익이 걸려 있어 이러한 영화를 제작할 명분이 충분하다고 반박했습니다.
왜 중요한가
일반 관객 입장에서 이 영화는 정통 전기물이라기보다는 AI 기술을 실험한 도발적인 정치 풍자극에 가깝습니다. 두 시간 가까운 러닝타임 동안 인공적인 얼굴 합성의 이질감을 견뎌야 하는 만큼,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기대하고 관람하기에는 위험부담이 따릅니다.
하지만 산업적 관점에서 보면 중대한 전환점입니다. 할리우드가 배우의 디지털 초상권을 두고 지난한 파업과 협상을 이어가는 동안, 독립 영화계에서는 1,500만 달러 규모로 현직 최고 권력자의 얼굴을 전편 딥페이크해 64개국 극장에 걸어버렸습니다. 정교한 AI 얼굴 합성 기술이 상업 장편 영화의 제작 문턱을 완전히 깼음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베가 감독의 방식이 1,500만 달러라는 제작비 대비 글로벌 노출도를 극대화했다는 점에서 노림수가 매우 영리했다고 봅니다. 다만 공익이라는 명분 아래 동의 없는 실존 인물의 딥페이크 드라마화를 정당화하기 시작하면, 향후 어떤 공인이라도 악의적인 허구의 주인공으로 강제 소비될 수 있다는 위험한 선례를 남겼다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출처 (1)
- notesfrompoland.com(새 탭에서 열림)원문notesfrompolan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