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스포츠 최초, 미국 독립야구 구단이 AI에게 경기 지휘 맡긴다
미국 독립리그 오클랜드 볼러스는 토요일 정규시즌 경기에서 감독의 현장 지휘권을 AI에 위임한다고 밝혔다. 프로 스포츠 정규 경기 최초 시도로, 타순 구성부터 투수 교체, 대타 기용, 수비 위치 조정을 AI가 결정한다. 해당 시스템은 디스틸러리가 2주 만에 개발했다.

경기 도중 감독의 투수 교체나 대타 기용을 보며 속을 끓여본 팬이라면 흥미를 느낄 만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한 프로야구 구단이 경기 중 작전 지휘권을 아예 인공지능에 넘기기로 했습니다.
미국 독립리그인 파이오니어 리그 소속 오클랜드 볼러스의 에런 마일스 감독은 다가오는 정규시즌 경기에서 현장 지휘권을 AI에 넘길 예정입니다. 디 애슬레틱 등 외신에 따르면 정규시즌 공식 경기에서 AI가 프로 스포츠 팀의 경기 운영을 전담하는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으로 알려졌습니다.
라인업 구성부터 투수 교체까지 AI가 결정
이번 결정은 경기 후 데이터를 분석하는 보조 역할이 아닙니다. 실제 더그아웃에서 감독이 내리는 핵심 판단 대부분을 알고리즘이 직접 수행합니다.
AI는 해당 경기의 선발 타순을 짜는 것을 시작으로, 이닝 도중 투수를 교체해야 하는 타이밍과 대타를 기용할 시점을 판단합니다. 또한 상대 타자에 맞춰 내야수와 외야수의 수비 위치를 조정하는 수비 시프트도 직접 지시합니다.
다만 선발 투수 선정은 AI의 권한에서 제외됐습니다. 구단이 이미 정해진 선발 로테이션을 따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2주 만에 급조된 소프트웨어
기술의 방향성만큼이나 놀라운 점은 개발에 걸린 시간입니다.
이번 플랫폼 개발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둔 소프트웨어 개발사 디스틸러리가 맡았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시스템 구축에 들어간 시간은 단 2주에 불과했습니다.
충분한 사전 검증 없이 개발 2주 만에 맞이하는 이번 토요일 정규시즌 경기가 해당 AI의 첫 실전 데뷔전이 되는 셈입니다.
왜 중요한가
우리는 이번 시도가 '머니볼' 이후 프로 스포츠가 걸어온 데이터 중심 경영의 극단적인 형태이자, 독립리그 특유의 영리한 마케팅 실험이라고 평가합니다.
야구는 그 어떤 종목보다 통계와 데이터의 영향을 크게 받는 스포츠입니다. 전력 분석팀의 확률 계산이 이미 경기 전반을 지배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장 감독이라는 '인간 필터'마저 걷어내고 알고리즘에 직접 지휘봉을 쥐여준 셈입니다.
이번 실험의 결과에 따라 다른 하부 리그나 상업 스포츠 팀들도 실시간 경기 운영에 자동화 모델을 어디까지 개입시킬지 진지하게 고민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시스템적 불안 요소는 분명합니다. 단 2주 만에 완성된 소프트웨어가 기상 조건, 심판의 스트라이크 존 편차, 경기장 특성 등 경기 중 발생하는 온갖 돌발 변수를 매끄럽게 처리해낼지는 의문입니다.
무엇보다 더그아웃 감독의 역할은 계산기 두드리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실점 위기에서 흔들리는 투수의 멘탈을 잡아주고, 벤치를 지키는 선수들의 사기를 관리하는 인간적인 소통은 AI가 대신할 수 없습니다. 현시점에서 이 프로젝트는 흥미로운 볼거리 이상의 단계로 보기는 어렵지만, 스포츠 현장의 자동화가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임은 분명합니다.
출처 (2)
- nytimes.com(새 탭에서 열림)원문nytimes.com
- sportsbusinessjournal.com(새 탭에서 열림)보도sportsbusinessjourn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