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자율주행 안전 검증 위한 DRIVE AI 시스템 검사 랩 출범
엔비디아는 파트너사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 시스템 안전성을 검증하는 'DRIVE AI 시스템 검사 랩'을 출범했다. ANAB 인증을 받아 기능 안전 및 AI 기능 안전 표준 충족 여부를 점검하며 콘티넨탈과 소니가 초기 참가자로 합류했다.

자율주행차 개발에서 가장 큰 골칫거리는 주행 알고리즘 자체보다, 이 시스템이 도로에서 안전하다는 사실을 각국 규제 당국에 입증하는 과정입니다.
엔비디아가 CES에서 자율주행 안전성 검증을 전담하는 엔비디아 DRIVE AI 시스템 검사 랩(DRIVE AI Systems Inspection Lab)을 출범했습니다. 엔비디아 DRIVE AGX 플랫폼을 사용하는 완성차 및 부품 협력사가 업계의 까다로운 안전 및 사이버 보안 기준을 충족하는지 검사하고 검증하는 시설입니다.
복잡한 규제를 한곳에서 검증하는 랩
자율주행 시스템이 통과해야 할 규제는 수없이 많습니다. 이번에 문을 연 검사 랩은 미국 적격성평가 공인기관(ANAB)으로부터 ISO/IEC 17020 표준에 따른 공인을 받았습니다.
검사 범위는 기능 안전 표준인 ISO 26262와 의도된 기능의 안전성(SOTIF) ISO 21448, 사이버 보안 ISO 21434를 아우릅니다. 여기에 UN-R 155, UN-R 157 등 유엔 차량 규제는 물론, 최근 주목받는 ISO PAS 8800 및 ISO/IEC TR 5469 같은 AI 기능 안전 표준까지 포함했습니다.
이번 랩은 메르세데스-벤츠, JLR과 진행해 온 안전 규제 준수 작업을 기반으로 구축되었습니다. 랩에 가장 먼저 참여한 파트너는 콘티넨탈과 소니 반도체 솔루션즈 아메리카입니다.
랩은 현재 모든 DRIVE AGX 플랫폼 파트너에게 개방되었으며, 향후 자동차뿐 아니라 로보틱스 제품군으로 범위를 넓히고 추가 테스트 기능도 도입할 계획입니다.
공인 인증 기관과의 협력 결과도 함께 공개됐습니다. TÜV SÜD는 엔비디아에 ISO 21434 프로세스 인증을 부여했고 DriveOS 6.0이 ASIL D 기준을 충족함을 확인했습니다. TÜV 라인란드 역시 엔비디아의 일반 레벨 2 DRIVE 시스템에 대한 유엔 안전 평가를 마쳤습니다.
왜 중요한가
자율주행 업계의 승부처는 이제 단순한 연산 성능에서 양산을 위한 규제 통과 속도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완성차 제조사와 1차 협력사 입장에서 AI 기능 안전과 사이버 보안, 유엔 규제를 독자적으로 검증하는 데는 천문학적인 비용과 시간이 듭니다. 엔비디아가 하드웨어와 결합된 검사 파이프라인을 직접 제공한다면 양산 단계의 시행착오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DRIVE AGX 기반으로 양산차를 준비하는 팀이라면 지금 당장 검토해 볼 만한 서비스입니다.
업계 경쟁 측면에서도 매우 영리한 전략으로 보입니다. 퀄컴 등이 차량용 칩셋 시장을 빠르게 추격하는 상황에서, 엔비디아는 안전 검증이라는 규제 인프라를 선점해 강력한 락인 효과를 만들고 있습니다. 엔비디아 플랫폼에 맞춰 인증을 마친 소프트웨어 구조는 다른 칩으로 갈아타기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다만 플랫폼 공급자가 직접 검사 랩을 운영한다는 점에서 독립성에 대한 의문은 남을 수 있습니다. ANAB 공인과 독립 기관과의 보완 관계를 강조하고 있지만, 완성차 업체들이 핵심 시스템 검증을 엔비디아의 틀 안에 어디까지 맡길지는 지켜볼 대목입니다.
출처 (1)
- blogs.nvidia.com(새 탭에서 열림)원문blogs.nvidia.com